“한국 자동접목 기술에 전 세계가 주목한다.”
“한국 자동접목 기술에 전 세계가 주목한다.”
자동접목로봇으로 농업 블루오션 개척
  • 대한뉴스
  • 승인 2008.04.02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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접목(椄木)은 서로 다른 두 개의 식물을 인위적으로 만든 절단면을 따라 이어서 하나의 개체로 만드는 재배 기술을 말한다. 원예와 같은 육종 재배에서 많이 쓰이는 방법인데, 접목을 통해 얻을 수 있는 이익은 대목의 영향을 받아서 접수가 자라는 방식이나
형태를 어느 정도 조정할 수 있으며 수확량, 품질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환경에 따른 적응성을 잘 마련할 수 있는데, 그 지역의 기후나 풍토에 적합한 대목을 사용하여 접수를 키울 수 있다. 병충해에 내성이 있는 대목을 사용함으로써 병충해 피해를 막을 수도 있다. 그리고 나이를 먹어서 잘 자라지 않는 나무를 젊은 나무에 접붙임으로써 자라는 속도를 빠르게 하거나, 열매가 맺히는 시기를 빨리 하기 위해 접목을 할 수도 있다. 한국과 일본을 위시한 동양에서는 접목 기술을 일찍부터 적용하고 있으나, 유럽과 미국은 그 간 ‘실생묘 단계’를 고집해 왔다. 최근 들어서야 접목기술의 이점을 인식, 적극 도입에 나서 유럽과 미국은 새로운 ‘접목 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한국의 접목 기술은 이미 톱클래스 평가를 받고 있으며 이 중심에는 파종기와 자동접목기계 등 한국 농업기계 기술의 선도 업체인 헬퍼로보텍(구, 대동기전)이 있다.


자동파종시스템으로 농업기계 독보적 위상 구축

헬퍼로보텍은 1993년 대동기전으로 설립되어 그간 자동파종시스템 개발의 독보적인 위치를 구축한 업체이다. 이 업체 오태한 대표는 전기공학을 전공한 후 한국전력에서 근무하던 중 한국 농업의 구조변화를 예상하고 대동기전을 설립했다. 오 대표는 “당시 우루과이라운드(UR)를 통해 한국시장에 수입 농산물이 들어오게 되어 한국 농업은 심각한 위기를 맞게 되었는데, 이를 계기로 노지 농업이 쇠퇴하고 시설원예농업이 확대되었습니다. 당시 시설원예농업에 대한 인식과 기술이 부족하다고 판단, 농업기술 전문회사를 설립하게 되었습니다.”라고 창업 당시를 회상했다. 오 대표 말대로 90년대 초반에만 하더라도 지금은 어느 곳에서나 쉽게 볼 수 있는 비닐하우스를 비롯한 시설원예농업이 생소하여 계절에 따라 특정한 과일, 채소만을 생산할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 시설원예농업이 도입된 후에도 기술 부족으로 현재까지 정착하기까지는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대동기전은 시설원예농업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육묘파종에 관심을 두고 자동파종시스템 개발에 나섰다. 자동파종시스템 개발의 선두업체답게 현재 헬퍼로보텍의 자동파종시스템은 독보적인 위상을 구축하고 있다. 대한민국 304개 육묘장을 독점하고 있는 것이다. 이미 이 기술을 통해 1996년 장영실상을 수상하기도 한 헬퍼로보텍은 제품을 끊임없이 업그레이드 하며 기술경영에 충실하여, 최근 모델인 스테핑파종기(Stepping Seeder)는 셀 한 개당 원하는 수량만큼 복수파종이 가능하고, 정지간 파종시행으로 정밀파종을 보장하는 등 기존과 차별화 된 기술을 선보이고 있다. 이러한 기술은 북미와 남미지역에서도 많은 관심을 보이며 헬퍼로보텍은 이제 국내를 넘어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 나서고 있다.


유럽, 미국 접목시장 적극 공략

지난 3월 14일 경북 영덕군에서는 ‘고추 자동접목로봇’ 시범사업 연시대회가 열렸다. 이날 연시대회에서는 고추 접목묘 생산 방법 및 접목 후 환경관리 등에 관한 이론교육과 고추 자동접목로봇을 이용한 접목묘 생산을 시연했다. 영덕군농기센터는 지난해 3만2천주(자체생산 3천주, 접목묘 구입 2만9,000주)의 접목묘 공급사업을 실시했고, 올해는 고추 자동접목로봇을 보급함으로서 3만주정도의 접목묘를 자체 생산해 지난해 대비 고추묘 구입비 1,000만원 절감하는 효과를 냈다. 또한 역병발생율도 0.4%로 낮아 농가들의 호응을 얻었다.

자동접목로봇은 헬퍼로보텍이 또 다른 도전에 나선 사업으로서 지난 2004년 농촌진흥청으로부터 기술이전 받았다. 그 동안 사람의 손으로 작업함으로 대목과 접수의 절단면이 완전 평면으로 보장되지 않아 접합이 불확실하여 성장 시 장애 요인을 내포하고 있었으며, 손가락 열 온도가 예민한 접목묘에 나쁜 영향을 주었다. 또한 손가락의 작업 오염으로 인한 바이러스 감염에도 노출되는 등 여러 문제점이 있었다. 하지만 자동접목로봇은 사람이 대목과 접수를 공급하면 필요 없는 부분을 절단·가공하고 자동으로 접합시킨 후 집게로 고정하여 접목된 묘를 배출하게 되며, 한 시간에 600주를 접목할 수 있어 접목작업 노동력을 50% 줄일 수 있다. 연간 50만주를 생산하는 공정육묘장에서 사용할 경우 30%의 접목비용을 줄일 수 있다. 무엇보다 고추, 토마토 등 가지과 채소에서 가장 많이 이용되고 선호도가 높은 합접식 접목방식을 그대로 적용하였으며, 기존 접목방식을 그대로 기계화했기 때문에 접목 작업공정과 육묘 및 활착방법 등을 바꾸지 않고 그대로는 적용할 수 있어 적응성이 높은 것이 큰 장점이다. 접목묘 접합율도 약 95% 이상으로 접목성공률이 크게 향상되었으며, 누구나 간단한 교육으로 쉽게 사용할 수 있다. 그 동안 일본과 한국이 자동접목기계 개발에 선두주자로 경쟁을 벌여왔는데, 일본의 경우 완전자동화 시스템을 도입, 비용대비 효율이 크게 떨어지는 반면, 헬퍼로보텍은 반자동시스템으로 비용을 크게 절감하였고, 박과·가지과류 겸용으로 모든 과채류에 접목이 가능하다는 점 또한 사용농가들의 부담을 줄여준다. 오 대표는 “기존 시스템에 비해 비용, 성능적 효과가 월등하기 때문에 국내 보급에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미국과 유럽 등지에 접목기술이 활성화되며 새로운 시장으로 급부상하고 있는데 헬퍼로보텍은 해외시장 개척을 통해 한국 농업기술의 우수성을 알리는데 주력할 계획입니다.”라며 해외시장 진출에 커다란 의욕을 보이고 있다. 현재 헬퍼로보텍의 자동접목시스템은 해외 바이어들의 많은 관심 속에 올해만도 유럽시장에 최소 40대 선주문을 비롯, 100만불 이상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농업은 생명산업, 한국이 인류 안전보장 선도해야”

헬퍼로보텍의 자동접목로봇이 블루오션으로 항해할 준비를 마쳐 무한가능성을 목표로 하고 있지만 정작 오 대표의 바람은 다른 곳에 있다. 오 대표는 “기업의 가치를 높여 커다란 수익을 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진정 중요한 것은 우리의 기술을 통해 국가 브랜드 가치를 높이는 일입니다.”라고 밝힌다. 그는 “한국 농업은 커다란 위기를 맞았고, 아직도 그 위기 상황 속에 있지만 이를 통해 얻은 기술의 가치는 매우 높습니다. 생명산업인 농업에 있어서 이러한 기술은 꼭 필요한 것이며, 이는 모든 인류가 공유해야 합니다.”라고 강조하며 “한국의 농업기술이 기아에 허덕이는 빈국이나 환경문제로 고심하는 중국의 황사현상 해결 등 전 세계에 값지게 쓰일 수 있도록 인재양성, 기술개발 지원 등이 이뤄져야 합니다. 이를 통해 각국 문제 해결에 한국이 적극 나서 국가 브랜드를 높이는 길이야 말로 한국 농업의 나아갈 방향이 아닐까 합니다.”라고 제안했다. 이러한 오 대표의 말을 통해 생명산업으로서의 농업의 위대함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으며, 이를 추구하는 헬퍼로보텍의 가치에 커다란 공감을 이룰 수 있었다.

취재/송대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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