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재청,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의 고분 발굴
문화재청, 중앙아시아 기마민족의 고분 발굴
국립문화재연구소, 카자흐스탄 ‘카타르 토베 고분군’ 제1차 발굴조사 완료
  • 오화현 기자 dhns777@naver.com
  • 승인 2015.09.22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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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오화현 기자] 문화재청 국립문화재연구소(소장 강순형)는 지난 7~8월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 아스타나지소(소장 B.다르한)와 공동으로 카자흐스탄 남동부 지역의 ‘카타르 토베 고분군’을 발굴하였다. 이번에 발굴한 고분은 중앙아시아의 적석계(積石系) 무덤과 신라 상위계층의 돌무지덧널무덤을 비교연구할 수 있는 형식으로 주목된다.

 

국립문화재연구소는 고대 사회의 문화 교류 양상과 발전 과정 등을 밝혀 한반도를 둘러싼 ‘고대 문화 네트워크’를 복원하고자 종합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한반도 내에는 많은 수의 적석계 무덤이 분포하고 있으며, 특히 돌무지덧널무덤의 경우 그 기원을 중앙아시아 초원과 알타이 고원에 존재하는 적석계 무덤에서 찾기도 한다. 이번 조사는 카자흐스탄 초원지역에 분포하고 있는 적석계 무덤에 대한 연구를 통해 신라 돌무지덧널무덤과의 관련성을 검토하기 위한 것이다.

 

카타르 토베 고분군은 천산산맥(天山山脈)과 인접한 지역으로, 해발 2,300m 고원에 펼쳐진 넓은 초원 중앙에 위치한다. ‘카타르’는 현지어로 1열, 한 줄을 뜻하며 ‘토베’는 언덕을 의미한다. 이 유적은 약 25기의 중대형 무덤과 30여 기의 소형 무덤이 12~13기 씩 한 줄로 나란하게 배치되어 있으며, 올해 조사는 남-북 방향으로 나란하게 조성된 고분군 중 가장 북쪽에 있는 중형 고분 1기와 소형 고분 1기를 대상으로 진행하였다.

 

중형 고분은 한 변 길이 25m가량의 정사각형 평면을 띠는 봉분과 묘역의 경계를 표시하기 위한 석렬(石列)을 갖추고 있다. 매장 시설을 지하에 배치한 구조로, 묘광(墓壙) 안에 나무덧널을 설치하였으며 묘광 위에 통나무 4겹을 중첩되게 놓아 뚜껑으로 사용하였다. 나무덧널 위에는 흙을 두껍게 쌓아 높이 2m가량의 봉분을 만들었으며, 다시 그 위에 냇돌을 2~3겹 깔아 마무리하였다. 유물은 대부분 도굴되어 금제 귀걸이와 구슬, 청동제 팔찌, 토기 등 소량만 출토되었다.

 

또한, 고분 내에서는 다수의 목재와 인골 1개체분이 확인되었는데, 향후 인골에 대한 디엔에이(DNA) 분석 등 자연과학적 연구 결과를 통해 더 많은 정보가 밝혀질 것으로 기대된다. 중형 고분은 형태, 출토 유물 등으로 미루어 보아 사카문화기에 조성된 것으로 판단된다.

 

소형 고분은 봉분 지름 12m가량의 원형 평면으로 오손문화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인다. 경사진 지표면을 약하게 정리한 후 묘광을 파고, 묘광 내부에 나무덧널을 설치한 지하식 구조이다. 묘광 위에 통나무를 쌓아 막음한 후 흙으로 켜켜이 덮어 봉분을 만들고 최종적으로 냇돌로 덮어 마무리하였다. 봉분 높이는 1m 정도이다. 내부는 도굴로 인하여 완전히 훼손되었으며, 도굴갱 주변에서 확인된 토기 조각 몇 점 외에는 유물이 출토되지 않았다.

 

이번 카자흐스탄 카타르 토베 고분군 발굴조사는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카자흐스탄 고고학연구소가 처음으로 실시한 공동 발굴조사로, 카자흐스탄 내에서 고분 축조 과정 전반을 밝혀낸 첫 번째 조사라는데 의의가 있다. 또한, 이번 조사를 통해 신라 돌무지덧널무덤과 비교할 수 있는 중앙아시아 초원지역의 중요한 고고학적 자료를 확보할 수 있게됐다.

 

아울러 국립문화재연구소는 내년에 카자흐스탄 카타르 토베 고분군에 대한 제2차 발굴조사를 포함하여 몽골 알타이의 파지릭 등 국내 적석계 무덤과 관련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무덤들에 대한 2차년도 공동연구를 진행할 예정이다. 앞으로 지속적으로 연구성과가 축적된다면, 아시아 고대 문화의 교류에 대한 실체를 확인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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