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천벌 뒤흔드는 ‘호주사신기’...호주인들 재결위원·기수·장제사로 맹활약
과천벌 뒤흔드는 ‘호주사신기’...호주인들 재결위원·기수·장제사로 맹활약
  • 대한뉴스
  • 승인 2008.04.04 1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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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004년 11월 브렛 앤소니 라이트(46)씨가 KRA의 재결위원으로 부임하여 첫 외국인 재결위원으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2007년 7월에는 마카오자키클럽 수석 장제사인 딘 앤드류 풀리쉬(43)씨가 한국으로 건너왔으며 같은 해 11월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활동한 대니 크레이븐(33) 기수가 한국경마에 데뷔했다. 올해 3월에는 호주의 수석 재결위원 제임스 페리(36)씨가 KRA에 합류했다. 공교롭게도 이들 모두가 호주인으로, 한국경마는 지금 ‘호주 사인방’의 활약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중이다.


호주기수라고 봐주는 거 없다! 라이트&페리


재결위원은 경주진행과정을 감시하며 경마의 공정성을 확보하는 ‘판관’이다. 외국인 전문 인력을 둘씩이나 영입한 것도 그 만큼 중요하고 핵심적인 자리이기 때문이다. 호주 사인방 중 가장 먼저 한국에 건너온 라이트씨는 3년 동안 재결위원으로 일하면서 한국경마의 경주심의수준을 국제적 수준으로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실제로 라이트씨가 부임한 이후 심의결과에 불만을 품은 팬들이 재결위원들의 자격시비를 거는 일이 없어졌다. 라이트씨는 “재결분야 외에도 경마시행에 관련된 다양한 분야에 자문을 해주고 있다”며 “제안하거나 개선을 요구한 부분들이 더디게 진행되기는 하지만 분명 변화하고 있다"며 한국경마의 발전가능성에 기대를 걸었다.


호주 뉴사우스웨일즈 주의 수석 재결위원을 지내다가 올 3월 재결실에 합류한 페리씨는 경마뿐 아니라 그레이하운드(개)경주 재결위원, 마차경주 재결위원을 지낸 ‘전천후 심판’이다. 페리씨는 특이한 경력을 묻는 질문에 “개가 달리든 마차가 달리든 레이스의 원칙은 똑같다”며 웃었다. “셋 중 뭐가 제일 좋냐”고 묻자 “당연히 더러브렛 경주가 최고”라고 경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표시했다. “대니 기수가 경주에 나오면 아무래도 실수를 눈감아주고 싶지 않겠느냐”는 질문에는 라이트씨와 페리씨 모두 “호주기수라도 예외는 없다. 원칙대로 할 뿐”이라며 정색을 했다.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700승 이상 올린 베테랑 기수


이쿠야스(일), 노조무(일)에 이은 제3호 외국인 기수 대니 크레이븐은 호주와 뉴질랜드에서 17년간 활동하며 700승 이상을 올린 베테랑 기수다. 호주 칼튼윈터스테익스(G3), 서머스테익스(G3), 뉴질랜드 호크스베이컵(G2)같은 대상경주 우승경험도 많다. 작년 11월 한국경마 데뷔전에서 우승하며 경마팬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긴 대니 기수는 현재 95전 1착5회,2착2회, 승률 5.3%, 복승률 7.4%를 기록 중이다. 화려한 경력에 비하면 다소 평범한 성적이다. 경마전문가들은 기수가 기승에만 전념할 수 있는 호주와 달리 마필 조교까지 책임져야 하는 한국적 상황이 대니 기수에게 부담스러웠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하지만 대니 기수의 경력과 기승술을 감안하면 그는 언제든지 리딩자키로 복귀할 가능성이 높다. 신장이 165cm로 한국기수들에 비해 다소 큰 편이라 “체중조절이 어렵지 않느냐”고 묻자 “일상적으로 해오던 일이라 큰 어려움은 없다”며 “한국음식이 기름지지 않아 호주에 있을 때보다 2~3kg이 줄었다”고 말했다. 대니 기수는 올 5월13일 계약이 만료되는데, 한국생활에 만족하고 있어 계속 활동할 뜻을 비쳤다.


세계 정상급 장제사 딕 앤드류 풀리쉬


장제는 보통 말발굽에 편자를 붙이는 정도로만 알려져 있지만, 사실은 말에 대한 해부학적·생리학적 지식을 갖추어야 하는 고도로 전문화된 직업이다. KRA 경주마보건원의 풀리쉬씨는 “호주나 영국에서 장제사는 오랜 기간 전문적인 교육을 받고 단계별로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하는 전문직”이라며 외국에서 장제사는 수의사에 버금가는 존경과 대우를 받는다고 말했다. 풀리쉬씨는 의학으로 치면 ‘전문의’에 해당하는 마스터 장제사로서, 시드니에서 유명 조교사의 경주마들을 장제했으며, 한국에 오기 전에는 마카오 자키클럽의 수석장제사로 일하며 50명의 장제사를 거느렸던 세계 정상급 장제사다.


그는 한국의 장제사들에게 자신이 가진 전문지식과 노하우를 전수하는데 온 힘을 기울이고 있다. 수습장제사들의 이론교육도 담당하고 있는데, 교육생들의 학습의욕과 잠재력을 칭찬했다. 앞으로의 계획을 묻는 말에 “한국의 장제인력 양성과정을 체계화·선진화하고 외국파견교육 프로그램을 추진해 세계적인 수준의 한국 장제사들을 길러내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호주의 뛰어난 경마시스템, 경제적 매력이 원인


이처럼 유독 호주출신의 경마전문인력이 많은 이유는 무엇일까. 일단은 세계 정상급 수준에 올라 있는 호주경마의 위상 때문이다. 경마시행국가 분류등급상 'PART Ⅰ' 국가에 해당하는 호주(한국은 PART Ⅲ)는 경주마의 수준이나 마필산업의 규모, 경주의 질, 경마시행 시스템이 세계 최고 수준이다. 매출액 기준으로도 세계 5위권(11조원,‘05년기준)에 들며, 전세계에서 가장 많은 480여개의 경마장을 가지고 있다. 유명한 멜번컵 경주가 열리는 날은 대부분의 기업과 점포가 휴업하고 학교도 휴교하는 등 전국이 축제분위기에 젖으며, 거의 모든 국민이 이 경주에 베팅할 정도로 경마의 인기가 높다.


또한 호주인은 미국인이나 유럽인에 비해 조세협약이 유리하게 체결되어 있다. KRA에서 같은 금액의 세전 보수를 지급하더라도 호주인은 미국인이나 영국인에 비해 훨씬 많은 실수령액을 받으므로 한국근무에 상대적으로 더 큰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양자의 이해가 맞아 떨어지면서 자연스럽게 호주 경마인력들이 한국에 진출하게 된 것이다. KRA의 중장기전략 담당자는 “앞으로 선진경마시스템을 도입하기 위해 외국인력 도입이 추가로 이루어질 계획이다. 여건상 호주인들이 유력하지 않겠느냐”고 밝혀 호주인들의 한국경마 진출은 더욱 가속화할 전망이다.

김우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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