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서울시내 터널 내 대피할 공간이 마땅치 않아 대형사고로 이어질 위험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김태원 의원(새누리당, 경기 고양덕양을)이 서울시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5년 현재 서울시내에는 총 43곳의 터널이 있지만 이중 비상주차대가 설치된 곳은 5곳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중 연장 1km가 넘어 비상주차대를 설치해야 하는 터널은 총 10곳 중 정릉터널(1,655km), 홍지문터널(1,893km), 구 남산1호터널(1,530km), 신 남산1호 터널(1,532km), 남산 3호터널(1,260km)에는 비상주차대가 설치되어 있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서울시는 연장 1km가 터널 중 비상주차대가 설치되어 않은 이유는 ‘도로의 구조, 시설기준에 관한 규칙’ 개정 전(1999년도)에 완공된 시설이기 떄문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터널 내 화재나 붕괴, 충돌 등의 사고가 발생했을 때 차량을 옮겨놓을 공간이 없다면 대형 참사로 이어질 위험성이 매우 커다고 김 의원은 지적했다.
국토의 70%가 산악 지형인 우리나라에서는 차량이 지나는 터널이 흔하다. 그중에서도 서울은 43개에 이를 정도로 터널이 많으며, 터널은 산 바로 밑에 있는 데다 주변이 막혀 있어 크고 작은 사고 발생시 대형 참사로 번질 공산이 아주 크다. 그러나 대비는 부족한 게 현실이다.
이날 김태원 의원은 “터널 내 대피할 수 있는 여유 공간을 확보하고 터널 진입 시 사고가 났을 때의 차량 정차요령, 대피로의 위치 등 안전수칙에 대한 홍보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또한 김 의원은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한 만큼 사고가 발생하기 전에 터널 내 각종 시설에 대한 기본 법규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