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한예솔 기자] 지난 8월 새누리당 의원연찬회에 참석해 선거 주무장관임에도 '총선 필승'을 외쳤던 정종섭 행자부장관이 총선 출마를 위해 9일 사의를 표명했다. 당시 정종섭 장관은 자신의 건배사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총선에 나가지 않겠다”고 못박았다.
언론보도에 의하면, 정 장관은 지인들에게 “청와대에서 나가라고 하면 나갈 수밖에 없는 것 아니냐”고 말했다. 아울러 최경환 경제부총리, 황우여 교육부총리, 김희정 여성가족부 장관, 윤상직 산업통상부장관까지 앞으로 줄줄이 물러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정종섭 장관은 그동안 자신의 고향인 경북 경주에 많은 예산을 지원해왔는데 이 또한 총선 출마를 염두에 두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지난 주말 행자부가 국회에 통보한 올해 하반기 특별교부세 배분 결과에 의하면 정 장관은 경주에 올해 특별교부세 28억을 지원했다. 정 장관은 지난해에도 경주에 전국 기초단체 중 네 번째로 많은 99억원의 특별교부세를 배정해 '고향 챙기기'라는 비판을 받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김영록 수석대변인은 9일 "정 장관은 그간 잦은 출장을 잡아 경주를 빈번하게 찾았다고 하니 이 모든 것이 자신의 출마를 위한 것이었음이 이제 분명해졌다"며 "국민 혈세를 자신의 쌈짓돈쯤으로 여긴 것은 물론이고 자신의 직분을 사리사욕을 채우는 데만 써왔다는 말이니 제사는 뒷전이고 젯밥에만 관심을 쏟은 행태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장관들이 국정보다 총선출마에만 골몰하고 있다. 이러니 일각에서는 정부가 국정보다 총선에 더 올인하고 있는 것 아니냐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