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당, 정의당 당대회에 “소나무가 번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
노동당, 정의당 당대회에 “소나무가 번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
  • 한예솔 기자 dkorea333@hanmail.net
  • 승인 2015.11.23 16: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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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한예솔 기자] 노동당 구교현 대표는 지난 22일 정의당 당대회에 참석, "당대회를 축하드리며, 진정한 사회 변화의 대의 속에서 나란히 걷게 되기를 기대한다"고 전했다.

 

ⓒ대한뉴스

정의당은 22일 오후 국회 의원회관에서 통합 당대회를 열고 새로운 지도부 선출과 향후 정책 과제에 대한 정강정책을 채택, 국민모임, 노동정치연대, 진보결집+(더하기) 등 3개 진보세력과 하나로 뭉쳐 더욱 커지게 됐다. 다음은 노동당에서 보내는 정의당 당대회 축사 전문.

 

정의당 통합 당대회를 축하드립니다.

 

정의당의 당대회에 노동당 대표인 저는 “소나무가 번성하면 잣나무가 기뻐한다”라는 심정으로 참석했었습니다. 두 당이 각기 다른 역사가 있고, 사람들도 다르지만 정치를 통해 한국 사회를 진보적인 방향으로 바꾸겠다는, 지난 시기 진보 정치 운동을 공유하기 때문입니다.

 

분명 지난 시기 진보 정치 운동은 적지 않은 일을 했습니다. 냉전의 종식이라는 세계사적 흐름과 달리 분단 체제로 인해 여전히 정치적 자유와 미래의 상상력을 가로막고 있는 상황에서 진보 정치 운동은 더 평등한 사회, 더 민주적인 사회, 그리고 더 생태적인 사회를 이루자는 깃발을 내걸었습니다. 이를 통해 사회 저변의 변화뿐만 아니라 정치 연단에서도 최소한의 목소리를 낼 수 있었습니다. 물론 이는 대단한 희생이 따르는 일이었습니다. 그 모든 분들의 희생에 감사드리며, 이를 기억할 것이라는 말씀을 드립니다.

 

하지만 역사가 언제나 정의 방향으로만 흐르는 것도 아니고, 우리가 항상 올바른 것도 아니었습니다. 우리는 지난 시기에 우리가 이룬 성과만큼이나 잘못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지난 5년 이상 우리는 그 잘못을 바로잡고, 시대를 따라잡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물론 사람마다, 집단마다 생각이 다르기에 무엇이 잘못되었는가를 살피는 것도, 어떤 방향으로 나아가야 하는가를 정하는 것도 무척이나 달랐습니다. 이 차이가 지난 시기 진보 정치 운동이 혼란스럽게 보인 이유일 것이며, 부끄러운 일마저 햇빛 아래 드러난 까닭일 것입니다.

그래도 시간이 흐르고, 그 무엇보다 자신들의 소임이 중요하다는 인식이 있어 어느 정도 정돈이 된 느낌입니다. 그 정돈 가운데 하나가 오늘 정의당의 당대회라고 생각하며, 제가 축하드리는 것은 이런 의미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진짜로 축하해야 할 시간은 아직 오지 않은 것 같습니다. 정돈은 말 그대로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준비를 했다는 것에 불과합니다. 지난 시기에 서로 간에 말로 했던 것, 어느 길이 올바른 길이냐, 어느 방도가 나은 것이냐를 둘러싸고 벌였던 논쟁의 내용을 이제 제대로 실천할 때입니다. 민중의 바다에서, 푸르른 대중의 숲에서 그 생명력을 입증하기 위해 나서야 할 때입니다. 늘 푸른 소나무와 잣나무처럼 말입니다.

노동당은 지금 그 길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정부의 노동개악에 맞서는 전국 순회 투쟁, 11월 14일의 민중총궐기, 그리고 지금 우리 앞에 닥치고 있는 탄압과 그 모든 개악에 맞서 우리의 대안으로 그 소임을 다하고자 합니다. 그리고 정의당도 자신의 목소리로 그렇게 할 것이라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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