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교과서' 검토, 초등학교의 1/8
'국정교과서' 검토, 초등학교의 1/8
  • 한예솔 기자 dkorea333@hanmail.net
  • 승인 2015.11.26 13:2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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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한예솔 기자] 중고등학교 역사 국정교과서를 검토하는 기간은 내년 12월 한 달이다. 초등학교 1~2학년 국정교과서의 1/8 수준이다.

 

교육부의 <중등 역사과 교과용도서 편찬 기본계획>에 따르면, 올해 11월 4주부터 내년 11월 4주까지 교과서가 집필된다. 내년 12월에 검토가 이루어지고, 다음 해 2017년 1~2월에는 책이 인쇄되고 보급된다. 대략 집필 1년, 검토 1달, 인쇄 2달의 일정이다.

 

검토는 크게 네 가지 방식이다. 교육부가 선정한 역사 연구기관이 내용을 감수하고, 국립국어원이 문장이나 표현을 감수한다. 교사연구회의 검토를 받고, 교과서를 웹에 전시하여 의견을 수렴한다.

 

이 과정이 내년 12월 한 달 동안 진행된다. 짧다. 집필이 빠른 진척도를 보여 9월이나 10월에 현장검토본이 나오면, 검토 기간이 2~3개월으로 다소 늘어나지만 그래도 짧다.

 

중고등학교 역사와 함께 2017년에 적용되는 초등학교 1~2학년 국정교과서는 검토가 약 8개월이다. 교육부의 <초등 1~2학년군 국정도서 개발 기본계획>에 따르면, △내년 2월 현장검토본 감수, △3~7월 한 학기 동안 연구학교 중심으로 수업하면서 검토, 교사연구회 검토, 내용전문가 검토, △9~10월 문장이나 표현 감수 등 도합 여덟 달이다.

 

하지만 중고등학교 역사 국정교과서는 한 달 검토한다. 초등학교 1~2학년 교과서의 1/8 수준이다. 초등학교보다 오래 집필해놓고, 검토는 짧은 것이다. 여기에 집필진도 공개하지 않는다. 교육부 기본 방향이 ‘충분한 합의와 검증을 거친 내용으로 구성’, ‘의견수렴을 통해 국민이 검증한 역사교과서 개발’인데, 가능할까 의문이다.

 

정진후 의원(정의당,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은 “집필은 깜깜이, 검토는 후다닥이다”라며, “2017년에 국정교과서를 보고 싶어하는 박근혜 정부 탓”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통령 때문에 부실한 교과서로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 불미스런 일이 벌어지지 않으려면, 국정화를 철회하고 국민의 목소리를 경청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내년 12월 겨울방학을 맞아 초등학생은 새 교과서를 받지만(신입생은 예비소집에서), 중고등학생은 역사교과서를 받지 못할 전망이다. 초 1~2학년 교과서는 인쇄되어 나오지만, 중고등학교는 검토 단계로 아직 인쇄에 들어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학생은 예습을 못하고, 교사는 신학기 준비를 못한다. 학부모는 자녀가 무슨 책으로 공부하는지 알 도리가 없다. 반갑지 않은 현실이 21세기 대한민국의 풍경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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