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갑수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도봉을 지역구 출마선언
김갑수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 대표, 도봉을 지역구 출마선언
더불어민주당, 수도권 세대교체 시동 걸리나?
  • 한예솔 기자 dkorea333@hanmail.net
  • 승인 2016.01.26 14:0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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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한예솔 기자] 26일 김갑수 전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 대표가 서울 도봉을 선거구에 더불어민주당 후보로 출사표를 던졌다.

 

해당 선거구는 3선의 유인태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유권자들의 세대교체 요구가 그 어느 지역보다 높은 데다 지금까지 당내 경선 자체가 이루어지지 않았던 곳이기에 그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김갑수 전 대표는 지난 2002년 제 16대 대통령선거 시절 노무현 전 대통령의 경선 후보 보좌역으로 정치에 입문해 (주)라디오21 대표를 역임한 것을 비롯해 다수의 시사프로그램 진행자로 활동했으며 열린우리당 부대변인과 비서실 차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이번 총선 출마를 위해 얼마전 ㈜KSOI 한국사회여론연구소의 대표직을 사임하고 곧 예비후보 등록을 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김 전 대표는 만 48세로 1967년 12월 인천에서 태어났으며 부산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Sheffield 대학교 정치학 석사학위를 받았다.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대통령 경선후보 보좌역을 맡았으며 SBS-TV 시사프로그램 <세븐데이즈>, CBS 노컷뉴스 '변상욱·김갑수의 스타까토'를 비롯한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어 열린우리당 당의장 비서실 차장, 열린우리당 부대변인, 민주통합당 창원의창구 지역위원장 등으로 활동했으며, 경희대학교 후마니타스칼리지 외래교수를 역임했다. 다음은 김갑수 전 대표의 출마선언문 전문이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

 

언젠가부터 우린 뒤만 보고 삽니다.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언젠가부터 우린 뒤만 보고 삽니다. 1994년을 보고 응답해 달라더니 이젠 1988년까지 돌아가선 차라리 그때 그 시절이 더 좋았다며 눈물짓습니다. 이러다간 군사독재 치하가 훨씬 더 행복했다고 할지도 모르겠습니다. 실제 대통령과 정부여당은 이미 그 시절로 돌아간 지 오래입니다. 헌법을 유린한 독재자를 기리는 동상과 공원이 나라 곳곳에 들어서는가 하면 헌법에 보장된 기본권은 머나먼 남의 나라 이야기가 됐습니다.

 

그럼에도 사람들이 제발 응답 좀 해달라며 자꾸 과거를 불러내는 이유는 단 하나, 앞이 보이지 않기 때문입니다. 당당하게 자신의 삶을 살아가는 게 아니라 하루하루 살아내기도 버거운 벼랑 끝 인생에 지쳤기 때문입니다. 앞으로 나아가기는커녕 제 자리 보전하기도 힘든 판국이니 어려웠지만 꿈과 희망이라도 품을 수 있던 그 시절을 자꾸 그리워하는 것입니다. 과거는 바꿀 수 없지만 현재를 어떻게 사느냐에 따라 미래는 바꿀 수 있다는 아주 그럴 듯한 선현들의 말씀은 이 나라에서 거짓말이 된지 오래입니다. 태어날 때 자신의 의지와 관계없이 갖게 된 ‘수저’ 색깔이 삶 전체를 규정짓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겠습니까?

 

'희망퇴직 불응자 정리해고'란 엽기적인 제목의 신문기사를 거의 매일 같이 보는 것 하나로도 이 나라는 이미 ‘헬조선’입니다. 희망이란 두 글자를 고작 퇴직이란 단어의 수식어로 전락시킨 나라가 지옥이 아니면 무엇입니까? 과연 퇴직을 희망한 자 누구이며 그에 불응한 자는 또 누구입니까? 회사가 어렵다는 이유로 신입사원까지 강제 희망시켜 해고하면서도 정작 총수 일가는 수백억의 배당금을 챙겨가는 이 어처구니없는 광경을 대체 언제까지 지켜봐야 하는 것입니까?

 

이 모든 게 정치가 엉망이었기 때문입니다. 좌절한 이들은 투표하지 않습니다. 이 모든 게 정치가 엉망진창이었기 때문입니다. 못된 정부가 국민을 통치하는 방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하나는 겁박하는 것이고 나머지 하나는 사기를 꺾는 것, 즉 좌절시키는 것입니다. 좌절한 시민들은 세상일에 관심 갖지 않습니다. 투표하지 않습니다. 기대가 없기 때문입니다. 다수의 유권자가 공안 통치에 겁먹고 평생 빚에 쪼들리며 ‘흙수저’로 살다 갈 거라 여기는 건 부인할 수 없는 현실입니다. 게다가 ‘지금 이대로라면’ 우리 모두 대대손손 좌절한 사람들로 살아가게 될 것입니다. 그런 점에서 스스로 ‘금수저’가 되어 부를 대물림하는 사람들의 이익에 충실한 보수정권의 통치는 완벽하게 성공적이었다고 할 만합니다.

 

문제는 야당이었습니다. 민의에 제대로 부응하지 못해 선거에 연전연패 하면서도 단 한 번 반성하지 않았습니다. 미래의 승리는 과거에 대한 냉정한 진단에서 시작되거늘 오직 상대에 대한 저주와 증오에 기대 알량한 기득권 챙기기에 급급했을 뿐입니다. 폭압의 시대 야당의 리더십은 저지와 관철을 통해 바로 서는 법입니다. 그러나 ‘차라리 부패가 무능보다 낫다’는 치욕적인 말로 정권교체를 당한 세력이 썩어빠진 공안통치 세력의 일방독주를 허용하더니 바로 직전 대선 때 맞서 싸웠던 세력으로부터 리더십을 수혈해오는 지경에 이르고도 부끄러움을 모르는 세력으로 전락하고 말았습니다. 감히 정권교체에 앞서 야당의 세력교체를 주장하는 까닭입니다.

 

참배정치, 하청정치 하지 않겠습니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 백마 탄 왕자는 오지 않습니다. 새로운 정치는 이 세상에 없습니다. 잘 하는 정치와 못 하는 정치가 있을 뿐입니다. 열심히 하는 정치와 대충 하는 정치가 있을 뿐입니다. 그동안 우리 야당은 잘 하지도, 열심히 하지도 않았습니다. 정중히 요구합니다. 야당의원으로서 잘 하지 않았던 사람, 열심히 하지도 않았던 분들은 비켜주십시오. 다짐하건대 이젠 좋은 곳에서 편히 쉬게 해드려야 할 두 전직 대통령 이름 석 자에 기댄 참배정치, 누구의 사람 누구의 남자 누구의 참모 출신 운운하는 하청정치, 절대 하지 않겠습니다. 당당하게 제 이름 세 글자로 선택받겠습니다.

 

무능과 무책임이 전부가 아닙니다. 야당이 민심의 호응을 얻지 못한 가장 큰 이유 중의 하나는 정체를 분명히 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자신들이 누구의 대표인지, 어떤 사람들의 이해와 요구를 대변하는 사람들인지 명확하게 보여주지 않았다는 점입니다. 집권세력이 ‘금수저’의 대변자임은 온 천하가 다 아는 일입니다. 당연히 제1야당은 좌절한 ‘흙수저’들의 수호자임을 자처했어야 마땅합니다. 허나 지난 연말정산 파동에서 보듯 야당은 소득 기준 상위 10% 임금 노동자들의 이익에 민감하게 반응했을 뿐 과반을 훌쩍 넘는 절대다수지만 그 누구도 대신해 목소릴 내주지 않는 연소득 3천만 원 이하의 노동자들을 외면했습니다.

 

야당이 대변했어야 할 사람들은 정규직보단 비정규직, 대기업보단 중소기업, 계약직보단 일용직 노동자들로 노동조합조차 갖지 못한 사람들입니다. 번듯한 집 한 채 갖지 못한 채 2년에 한 번씩 전세보증금과 월세 인상에 목을 매야 하는 사람들입니다. 제 아버지는 평생을 택시기사로 살았습니다. 그래도 열심히 일해서 자기 집 가질 수 있었고 삼남매 모두 대학 공부 시킬 수 있었습니다. 이젠 한 푼도 쓰지 않고 수십 년을 모아도 집 장만이 불가능해졌습니다. 민주화운동 시절 열심히 박수치고 환호했던 바로 그들이 자신의 대변자로 여겼던 이들에게 느꼈던 배신감과 좌절감이 얼마나 컸겠습니까? 누가 이들로 하여금 박근혜 대통령과 새누리당에게 투표하게 만들었습니까? 그런 야당을 과연 정상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국회 안에 약자들의 목소리가 없는 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2014년 기준 국민 평균자산은 2억 8천인데 반해 국회의원 평균자산은 28억 6천으로 열 배에 달합니다. 자산의 많고 적음이 공감능력과 정비례한다고 할 순 없겠지만 국회 안에 2억 8천만 원의 목소리가 없는 건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28억 6천만 원의 인생은 2억 8천만 원의 인생이 매일 같이 해야 하는 보육비와 사교육비, 등록금과 전월세 보증금의 고민을 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럼에도 여당과 야당 공히 이미 넘쳐나는 28억 6천만 원짜리 인생을 경쟁적으로 모셔오고 있습니다. 평생을 비정규직과 세입자 신분으로 살았던 제가 2억 8천만 원들의 대표가 되어 보려합니다. 목소리 없는 사람들의 목소리가 되겠습니다.

 

‘오세훈법’은 ‘금수저법’, 정치자금법 개정안을 제1호 법안으로 제출하겠습니다. 가장 먼저 돈 있는 사람만 정치할 수 있게 한 정치자금법부터 바꾸겠습니다. 소위 ‘오세훈법’이라 불리는 현행 정치자금법은 국회의원 외에 그 누구도 정치후원금을 받을 수 없게 하고 있습니다. 이 ‘오세훈법’이야말로 대표적인 ‘금수저양산법’입니다. 사회적 약자들이 대표를 갖지 못하게 한 원흉입니다. 정치가 가진 자들의 전유물로 전락한 건 우연이 아닙니다. 액수의 많고 적음에 관계없이 누구라도 당당하게 세금 내며 정치를 직업으로 삼을 수 있을 때 비로소 ‘흙수저’들의 목소리가 국회 안에 울려 퍼질 수 있는 것입니다. 기득권수호의 핵심고리라고 할 수 있는 현행 정치자금법 개정에 최선을 다 하겠습니다.

 

노동법 개악 추진과정에서 새삼 확인할 수 있듯 고용노동부는 그 이름과 달리 노동자의 입장을 대변하지 않습니다. 매년 되풀이되는 최저임금 결정과정을 봐도 그렇습니다. 동료 의원들과 손잡고 최저임금심의위원회의 국회이관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전월세 세입자를 위한 전월세상한제와 계약갱신청구권을 포함한 주택임대차보호법 개정과 자영업자들을 위한 상가임대차보호법 개정을 적극 추진하겠습니다. 임기 내내 힘없고 약한 자들의 동반자가 되겠습니다.

 

대한민국乙 지키겠습니다. 각자도생의 시대를 끝내는 작은 밀알이 되겠습니다. 기대가 없으니 좌절한 게 문제라 해놓고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지 말란 말씀을 드릴 수밖에 없는 제 심정을 헤아려주십시오. 그 유례를 찾아볼 수 없는 정치혐오는 과잉기대와 실망의 반복 때문이라 믿어온 까닭입니다. 팍팍한 삶에 찌든 유권자에게 지키지도 않을 약속을 남발한 뒤 다시 화가 난 그들의 표를 얻기 위해 이전보다 훨씬 더 강렬한 유혹의 추파를 던지는 행태의 악순환을 끊어내야 합니다. 제게 너무 많은 기대를 하진 마십시오. 한국정치에서 초선의원이 할 수 있는 일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대신, 감히 약속드릴 수 있는 건 단 하나, 다른 건 몰라도 국회의원‘질’, 저렇게도 할 수 있구나 하는 것만큼은 반드시 보여드리겠습니다. 이 땅의 모든 힘없는 이들의 대변자가 되어 대한민국乙 지키겠습니다.

 

20세기 운동권형 정치가 아닌 21세기형 민생정치로의 세대교체, ‘금수저’의 목소리가 다수인 기득권수호 국회에서 ‘흙수저’의 목소리가 넘쳐나는 변혁국회로의 세력교체, 나아가 재벌과 대기업의 이익에 충실한 게 아니라 중산층과 서민의 이해와 요구에 충실한 정당으로의 정권교체에 앞장서겠습니다. 각자도생이라는 정글의 법칙이 지배하는 야만의 세상이 아니라 더불어 잘 사는 공존공생의 시대를 만드는 작은 밀알이 되겠습니다. 제가 이번에 감히 여러분의 대표가 되어보겠다고 나선 곳은 쌍문2동과 쌍문4동, 그리고 방학 1,2,3동과 도봉 1,2동을 품에 안고 있는 서울도봉을 지역구입니다. 저의 이런 간절한 외침에 응답해주시겠습니까?

 

2016년 1월 26일

더불어 민주당 도봉을

출마후보자 김갑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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