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제천, 오월동주의 ‘함정’
<기자수첩>제천, 오월동주의 ‘함정’
  • 김진 기자 kjcom6007@hanmail.net
  • 승인 2016.07.31 1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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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진 기자] 중국 춘추시대 남방 지역의 주요 열국이었던 오나라(吳)와 월나라(越)는 평소 적대적 관계였지만 큰 어려움에 봉착하면 적개심을 잊고 서로 돕는다는 말의 유래를 가진 사자성어를 오월동주라 한다.

 

최근 더불어민주당 제천단양 지역위원장을 뽑는 경선투표가 실시됐다. A,B,C 세명의 후보들은 총선을 방불케 하는 치열한 경쟁을 벌여 마침내 한 후보가 당선됐다.

 

제천은 지난 6.4 지방선거 당시 여당 텃밭을 갈아엎는 기록을 세우면서 기성정치에 환멸을 느낀 중도 층의 기대를 한 몸에 받은 지도자를 반석에 올렸다.

 

‘닥터지바고’를 읽고 자신의 인생 3대 목표를 지, 사랑, 혁명에 두고 치열하게 살아왔다는 그 지도자는 자신의 지성에 대한 열정을 SNS에 올리며 자신의 그토록 갈망하던 혁명에 성공하자, 깊은 문학적 감수성 내지는 황홀경에 빠져, 현실 정치무대에서 다소 동 떨어지는 언행으로 쓴 욕을 톡톡히 맛보았다.

 

당원들의 ‘오월동주’ 역시 서서히 금가기 시작했고 그 결과는 지역위원장 경선결과로 여실히 나타났다. 그 조직은 벌써 새로운 리더를 꿈꾸는 분위기다.

 

“권력자는 자기의 신화를 주장하기 위해 진실을 무시하는 데 전력을 다한다.”고 닥터지바고의 저자 '파스테르나크'는 말했다.

 

권력자가 된 그는 지금 자신의 성과를 알리는데 혈안이고, 과거보다 더 썩어빠진 언론 길들이기로 시민들의 눈과 귀를 현혹하려 할 뿐만 아니라 비판에 대한 합리적인 대안은 부재한 채 뒤에서 측근들을 동원해 회유나 비난을 일삼는 저질 행태가 만연하다.

 

능력이 없으면 인정하라. 그리고 늦지 않았으니 자신의 영달은 내려놓고 진정 제천시민에게 필요한 위민정치를 하라고 간청하고 싶다. 인구도 늘고 도시에 활기가 돌 수 있는 진정성 있는 정책연구에 남은 임기를 보낸다면 박수 받고 떠날 수 있다.

 

검소하고 소탈한 이미지 이젠 식상하다. 국회나 중앙부처 찾아가서 읍소 하는 것도 하루 이틀이지 통하리라 생각하는가? ‘지성이면 감천이다’는 옛말이다. 하남 가서 시위하는 모습에는 웃음기 가득하다. 되려 진성성에 의구심을 불러일으킨다.

 

표밭 가꾸기에 열을 올리지 마시라. 온갖 자문위원과 위촉이 난무하는 모습에 그 많은 집단들이 머릴 맞대고 제천시 발전을 위해 고민을 하는지. 아니면 딴(?)생각들을 하고 있지 않은지 안타깝기만 하다. 고작 이런 수준밖에 안 되는 인물이었나?

 

그저 표를 의식한 의사결정에 빠진 정치인은 결코 제천시 발전에 도움이 되질 않는다. 흩어져 있는 민심을 통합하고 상생과 발전의 길로 나아가려면 자신을 내려놓고 다가서시라. 능력자들을 포용하고 시대의 현실을 바라보길 바란다.

 

닥터 지바고는 격변기에도 자신 개인의 삶과 자유를 위해 살아갔지만 그의 사랑과 현실은 그저 비극일 것이다. 자신 주변에서 일어나는 변화를 직시하는 현실적인 지도자가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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