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점사 수산 주지스님, ‘청빈하고 정직한 삶’
유점사 수산 주지스님, ‘청빈하고 정직한 삶’
가난한자와 이웃을 도우며 선행에 앞장서다
  • 김남규 기자 wolyo@korea.com
  • 승인 2016.08.02 0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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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남규 기자] 석가모니 부처님은 법화경에서 말씀하시길, “모든 중생은 언젠가 부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라고 가르친다. 또한 지혜와 자비로 대표되는 불교는 남이 가진 것을 부러워 말고 내가 가진 것은 남에게 베풀 줄 알아야 한다는 정신이 강조된다. 이러한 면에서 공기 좋은 경기도 양평군 한적한 산 속에 위치한 유점사의 수산스님은 가난한 이웃과 독거노인, 그리고 관내의 어르신들을 대상으로 꾸준한 사회봉사활동을 전개하여 진정성 있는 현자의 모습을 보이고 있어 지역 주민들로부터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대한뉴스

관내 어르신들을 위한 다양한 봉사 실천

 

스님이건 불자건 어느 누구든 유점사에 와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고 싶다고 말하는 수산스님은 “은사 스님께서 저의 이름을 닦을 修(수) 매 山(산)으로 지어 수산스님이라는 이름을 가지게 되었죠, 이미 태어날 때부터 부처님의 공양을 받고 자라온 셈 입니다”고 이야기 하며 “어려울수록 돕고 살아야 하죠, 내가 힘들다고 이기적이고, 남에게 베풀지 못한다면 그것은 삶의 태도 자체가 잘못 된 것입니다. 저 역시 지역 주민들과 이야기 하고, 음식이나 기타 필요한 여러 물건들을 봉사활동방식으로 전달하고 있는데, 이러한 활동을 통해 마을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고, 기부를 하고 나면 마음이 편안해지게 되어 꾸준히 실천하고 있습니다”고 말했다.  

 

산 속의 절에서 평생을 보내온 수산스님은 사실 이미 오래 전부터 한맥문학 등단, 시 부문에서 신인상을 수상한 경력이 있어 글 솜씨 역시 좋다고 소문이 나 있기도 하며, 2010년 5월엔 한국문인협회 시 부문에 등단하여 ‘허공에 피어오르는 향불처럼’이라는 시집을 발간하기도 하는 등 꾸준히 사회와 소통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수산스님은 유점사를 처음 시작했을 때 평지의 땅 600평을 빛 지고 들어왔다고 한다. 하지만 지금은 빈손으로 시작한 절이 신도 분들이 꾸준히 시주해주신 덕분에 조금씩 확장을 하여 3,000 평까지 확장을 하게 되었으며, 금강산에서부터 유래가 시작된 유점사를 나중에는 불자들이 직접 운영할 수 있도록 스님들에게 물려줄 계획을 가지고 있다. 이에 수산스님은 “후손이 있어서 후손들에게 물려줄 것이 아니고, 이렇게 절이 클 수 있었던 것도 어떻게 보면 다 불자들 덕에 이룬 것입니다. 따라서 이 절을 ‘어른들의 놀이터’처럼 만들고 싶습니다. 어린아이가 처음 놀이터에서 다른 친구를 만나면 누구든 허물없이 친구가 될 수 있던 것처럼, 어른들 역시 이곳 유점사에 오게 되면 누구든 친구가 되고, 가을이나 봄에 한 번씩 모두가 와서 즐길 수 있는 음악회도 즐길 수 있게 되었으면 좋겠습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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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통과 화를 다스릴 줄 알아야 진정한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어

 

현대인들은 조금만 일이 풀리지 않거나 타인과의 충돌이 일어날 때 바로 화를 내버리곤 한다. 이것이 물론 계속해서 참아온 화가 한 번에 폭발하는 경우일 수도 있지만, 최근 분노조절장애 환자들이 많이 나오는 것도 각박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화를 참기만 하고 이를 제대로 다스리지 못하기 때문이다. 이에 수산스님은 화가 날 때 향을 이용한다고 이야기를 꺼내며 “화가 나면 향 끝에 하얀 불빛을 봅니다. 이 향은 40분에서 1시간 정도 타는데, 그 동안 연기가 퍼지는 모습을 보면 인간이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형상이 보이고 그렇게 명상에 잠기다 보면 결국 화는 온데간데 없고 평온한 마음만이 남게 됩니다”라고 설명했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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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내 앞에 닥친 시련을 ‘언덕’이나 ‘고개’로 생각하면, 인생을 살아가면서 셀 수 없이 많은 고개가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나에게 주어진 일이거나 시련이라면, 고통이든 즐거움이든 외로움이든 간에 상관없이 모두 짊어져야할 ‘벗’이라고 생각하면 어느 순간 화를 다스릴 수 있을 것입니다”고 현대인들에게 조언을 해 주기도 했다. 고행에 대해서도 수산스님은 “고행 역시 내 마음이 평온할 때 그것이 고행이 실천된 것과 같다고 봅니다. 내 몸인 육체는 시달리더라도 그 안에 담겨져 있는 그 마음은 이미 평온을 행하고 있다면, 그것은 이미 정진하고 있는 것과 같다는 것입니다”라며 “인도에서 고행을 하는 사람들을 보면, 몸은 고통스러운 상황에 처해 있으나, 표정만큼은 그 누구보다도 편안해 보이지 않습니까. 고행은 고통이 아니라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로 행하는 것이며 절대 머물러있지 않는 것입니다”라고 차분하게 이야기 했다.

 

한 번은 수산스님이 선몽으로 하얀 코끼리가 터로 들어오는 꿈을 꾸었다고 한다. 하얀 코끼리는 불교에서 매우 성스러운 존재로, 이는 석가모니의 모친인 마야부인이 태몽으로 6개의 상아가 달린 흰색 코끼리가 옆구리에 들어오는 꿈을 꿈으로부터 성스럽게 인식되기 시작했다. 이 꿈에서 수산스님은 흰 코끼리가 약 열 번 정도 자신의 주위를 돌아다니면서 새벽에도 오고, 눈보라나 비바람이 몰아칠 때도, 바람 부는 날에도, 맑은 날에도 계속해서 왔다고 한다. 수산스님은 “꿈을 꾼 이후 고행과 고통의 의미, 부처님을 모시는 곳에 대한 참된 의미를 찾게 되었습니다. 부처님이 계시는 자리는 풍경이 좋은 터이면 그것에 사람들이 마음을 뺏겨서 좋지 아니합니다. 아름다운 것이 부러운 것이 아니라, 부처님 모시는 곳이 아름다운 곳이고, 그 곳은 조용하고 편안해야 하는 것이죠”라고 절의 참된 의미에 대해 설명했다.

 

유점사 신축 조감도 ⓒ대한뉴스
신축중인 유점사 모습 ⓒ대한뉴스

양동면 청년회의 최운재 회장과 함께 봉사하며 불교의 참된 의미 되새겨

 

수산스님은 상술했듯이, 꾸준한 봉사활동으로 지역 주민들로부터 큰 사랑을 받고 있기도 하다. 이러한 스님의 뜻을 따라 양동면 청년회의 최운재 회장 역시 수산스님과 함께 봉사활동을 하기로 마음먹었고, 작년 9월에 독거어르신 노후주택 철거 자원봉사를 진행했으며, 매년 지역에서 사랑의 벼베기 행사를 주최해왔다. 또한 지역의 소외된 독거어르신에게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연탄을 기부하기도 했으며, 이와 함께 대량의 쌀도 함께 보내 지역사회 공헌 활동에 앞장서고 있다. 이렇게 꾸준한 봉사활동을 펼쳐온 최운재 회장은 수산스님이 진행하는 봉사활동들을 기쁜 마음으로 잘 도와주어 불교의 참된 의미를 다시 한 번 되새길 수 있었으며, 수산스님 역시 자신을 믿고 함께 봉사와 나눔에 참여해 준 최운재 회장의 열정에 대해 감사를 표시했다.

 

각박한 사회를 살아가는 현대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을 해 달라는 요청에는 “인연이란 잘 맺으면 선업, 잘 못 맺으면 악업입니다. 또한 선업이 있어야 부처님 도량이 세워지는데, 이익을 바로 기대하고 달려들었다간 실패하기 쉽상입니다”라고 설명한 수산스님은 “흔들리는 나뭇가지도 과거입니다. 이미 바람은 지나갔기 때문에 흔들리는 것인데, 지나간 것에 연연하지 말고, 깨어있는 마음으로 미래를 보고 살았으면 좋겠습니다”고 조언했다. 온갖 유혹과 속세로 물든 세상에 찌든 현대인들에게 있어 유점사는 도시를 떠나 주말에 한 번쯤 찾아가 인생의 참 된 의미와 마음의 평온을 얻어 가는 것도 좋은 휴식처가 될 수 있을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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