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시대 폰트의 문화혁명이 시작되다
디지털 시대 폰트의 문화혁명이 시작되다
아이 러브 디자인 윤디자인연구소 편석훈 대표 인터뷰
  • 대한뉴스
  • 승인 2006.09.04 1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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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지털이 아직 낯선 1989년. '한글사랑'과 '창의력'을 모토로 폰트의 대중화를 위해 선두적인 역할을 담당한 기업이 있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싸이월드 미니홈피 글꼴을 비롯하여, 각종 드라마, 영화, 광고, 신문, 잡지, 인터넷 웹사이트 등 이곳을 거치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이다. 또한 국내 디자이너들의 선호도 1위를 차지하고 있는 기업으로 당당히 그 이름을 알렸다.

지난해 8월 젊은 CEO 편석훈 대표가 취임한 후 활기찬 행보를 거듭하고 있는 윤디자인연구소를 방문하여 윤디자인연구소의 미래뿐만 아니라 우리나라 폰트디자인의 미래까지 엿볼 수 있는 시간을 마련하였다.


Q. 디지털 시대를 맞아 폰트는 단순히 텍스트를 나타내는 요소가 아닌, 디자인의 한 요소로 자리잡게 되었는데?

폰트에 대한 가치가 무한히 커가는 시기이다. 우리나라 폰트의 시장규모는 150억 이상이고, 최근 웹폰트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면서 시장규모 확장에 더 큰 가능성을 부여하고 있다. 또한 인쇄, 출판, 웹디자인뿐만 아니라 디지털 기기들을 비롯하여 '디자인 영역'이라 불리는 패션까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폰트 자체가 디자인이 되는 시대가 온 것이다. 앞으로 폰트는 더욱더 많은 영역을 개척해가리라 생각한다.


Q. 폰트디자인에 매료된 계기는 무엇인가?

광고 분야에서 일을 할 때였다. 그 당시는 타이포그래픽이나 폰트에 대한 개념이 전무하던 시절이라 원하는 스타일의 폰트를 가지고 광고를 만드는데 많은 제약이 따랐다. 폰트란 프로그램 성격에 맞게 소비자가 눈치 채지 못할 만큼 자연스럽고 멋스럽게 어울려야 한다. 그래서 더더욱 그 필요성이 절실했고, 그 필요성과 더불어 폰트의 무한한 세계에 빨리 빠져들게 됐다.


Q. 한글 1벌의 폰트를 만들기 위해 걸리는 시간은?

한글 자수는 2350자이다. 싸이월드 폰트처럼 소비자가 비전문가그룹인 경우에는 1개월에서 3개월 정도 소요되지만 디자이너와 같은 전문가그룹을 위한 폰트디자인은 최소 6개월에서 1년 정도 소요된다. 작은 차이가 폰트에 대한 느낌을 달리하므로 매우 디테일하고 길고 긴 작업이 된다.


Q. 현재 폰트디자인을 전문으로 하는 기업이 많아졌다.

반가운 일이긴 하지만 한편으로는 씁쓸하기도 하다. 왜냐하면 요즘 폰트디자인 회사는 웹폰트를 많이 다루고 있는데, 가독성보다는 장식성만을 앞세워 비슷비슷한 서체들을 쏟아내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이러한 신생회사들은 트렌드만 쫓아가기 바쁘다. 우리 윤디자인연구소는 서체를 개발할 때 소장가치가 있고, 오랫동안 사용해도 질리지 않는 그런 서체를 개발하고 있다. 그래서 젊은 디자이너에서부터 이 분야에 오랫동안 일해 온 디자이너까지 우리가 개발한 서체를 높이 평가하고 좋아하는 게 아닌가 싶다.


Q. 윤디자인 우리 한글 복원차원에서 가치있는 일을 일을 하고 있는 걸로 아는데?

한글은 우리나라의 자랑스러운 문화유산이다. 그 중 복원할 가치가 있는 우리나라 문헌들을 발굴하여, 그 문헌의 글꼴을 디지털화함으로써 사용을 널리 확장시키는 작업을 하고 있다. 이것은 단순 복원이 아닌, 활용성을 배가하는 복원이라는 차원에 더욱 큰 의미가 있다. 워낙 오래된 문헌을 확보하여 개발하는 것이라 훼손 등이 심각했고, 개발에 필요한 최소한의 자소를 확보하는 것도 어려웠지만 자부심을 느끼는 작업이었다. 그리고 나는 글꼴에 대한 공간구조의 중요성을 많이 강조하는 편인데, 발굴된 한글 판본을 보며 우리 조상들의 뛰어난 공간구조를 느낄 수 있었다.


Q. 이것 외에도 뿌듯했던 일은 무엇인가?

일반인들에게 한글 사랑을 고취시키기 위한 일환으로 '예쁜손글씨 공모전'을 진행했었다.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참여했었고, 이를 통해 폰트에 대한 관심과 여러 아이디어를 얻을 수 있었다. 이밖에도 스타폰트 개발, 이철수목판 글꼴모음, 유명 서예가의 붓글씨를 개발한 필체 등 콘텐츠에 대한 다양한 시도가 이뤄졌고, 역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Q. 편대표님의 회사와 직원들의 운영방식을 알고 싶다.

나는 목표를 높게 잡는다. 그 높은 목표를 향해 그냥 밀고 나간다. 그리고 최선을 다한다. 그래도 그 목표가 이뤄지지 않으면 훌훌 털어버리고 다음 목표를 향해 또 최선을 다한다. CEO란 크게 두 가지 역할이 있는 것 같다. 회사의 큰 사안을 결정하는 것과 직원들이 아이디어를 창출할 수 있도록 환경을 조성해주는 것. '칭찬은 고래도 춤추게 한다'는 말처럼 나는 칭찬을 통해 직원들이 자신의 능력을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그리고 한 번 일을 맡기면 간섭하기보다는 철저히 믿고 맡기는 편이다. 따라서 나는 직원을 평가할 때 일에 대한 성과를 가지고 얘기할 뿐 시간활용이나 일하는 방식 등은 최대한 존중해주려고 한다.


Q. 윤디자인연구소의 2006년 계획과 궁극적인 목표는 무엇인가?

우선은 신서체 패키지를 출시할 계획을 가지고 있다. 2004년 최고 베스트셀러인 윤고딕, 윤명조 시리즈 이후 본문용 서체가 없었는데 2006년에는 새롭게 시장을 리드할 패키지 출시를 앞두고 있다.

두 번째는 모바일 및 각종 디바이스용 폰트서비스의 원년으로 삼고 다양한 폰트를 개발·서비스 할 것이다. 특히 모바일용 폰트는 그동안 몇 개 안되는 폰트에 목말라있던 소비자들을 예상할 때 출시 후 가파른 상승선을 타리라 생각된다. 우리는 디자인과 기술력을 겸비한 리딩 기업으로서 시장 점유율을 높여나가고, 마켓 포지션을 확고히 할 것이다.

마지막으로 모든 사람들에게 사랑받고, 소장가치가 높은 서체가 되고 싶다. 이는 비단 우리나라뿐만이 아니라 외국에서도 어필 가능한 서체가 되어야 할 것이다. 나는 이 가능성을 보았다. 앞으로 우리 윤디자인연구소는 한글폰트의 독창적인 시도를 통해 늘 질 높은 글꼴을 선사할 것이다. 계속 지켜봐주길 바란다.

글·최유리 기자 / 사진·김창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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