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김남규 기자] 해양수산부(장관 김영석)는 지난 2014년부터 추진한「장보고기지 주변 빙권변화 진단, 원인 규명 및 예측」연구를 통해, 남극 빙붕(氷棚, Ice Shelf)의 붕괴 및 이에 따른 해수면 상승이 당초 예상보다 느리게 진행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고 20일 밝혔다.
빙붕은 남극 대륙과 이어져 바다에 떠 있는 약 200m~900m 두께의 거대한 얼음 덩어리로, 대륙의 빙하가 바다로 흘러내리는 것을 막는 방어막 역할을 하고 있어 빙붕이 사라질수록 해수면 상승이 가속화된다. 그동안 학계에서는 지구 기온 상승으로 빙붕 표면의 얼음이 녹으면서 형성된 물웅덩이(Melt ponds)가 빙붕의 붕괴를 촉진*시켜 해수면 상승의 한 원인으로 작용한다고 여겨 왔다.
그러나 이번 연구를 진행한 한국해양과학기술원 부설 극지연구소와 미국, 이태리 등 국제연구팀은 장보고 기지 인근에 위치한 ‘난센(Nansen) 빙붕’이 기온 상승으로 인한 물웅덩이 생성에도 불구하고 안정도를 유지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그 원인 및 과정을 최초로 규명하였다.
이번 연구를 통해 난센 빙붕과 같은 비탈진 형태의 빙붕에서는 비록 물웅덩이가 형성되었다 해도, 여름철 빙붕 표면에 생기는 강(물줄기)을 통해물이 바다로 빠져나가므로 더 이상 붕괴를 촉진시키지 않는다는 점을 새롭게 확인할 수 있었다.
극지연구소의 이원상 해수면변동예측사업단장은 “지금까지는 빙붕의 형태와 관계없이 물웅덩이 생성 시 빙붕 붕괴가 촉진된다고 여겨 이를 근거로 2100년까지 세계 해수면이 약 2m가량 상승할 것으로 생각하였으나, 이번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볼 때 해수면 상승 속도가 예상보다 늦춰질 수도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연구 결과는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 최고 권위의 학술지인 영국 네이처(Nature) 紙 4월호(4.20일 발행)에 게재되었다.
김영석 해양수산부 장관은 “이번 연구결과와 남극 장보고과학기지 주변에 구축된 세계최고 수준의 빙권변화 종합 감시 관측망을 활용해 향후에는 보다 정밀한 해수면 변동 예측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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