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벤처회사의 꿈이 차세대 성장 동력!’
‘작은 벤처회사의 꿈이 차세대 성장 동력!’
인재강국 코리아의 작은 고추, 카이스트벤처협회 최 훈 회장
  • 대한뉴스
  • 승인 2009.03.08 1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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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는 벤처활성화를 통해 경제 활력의 회복, 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을 시도하고 있다. 그러나 한편에서는 IT버블 시기의 벤처를 떠올리며 과거의 실수를 되풀이하는 것은 아닌지 노심초사(勞心焦思)다. 또한 정책 자체의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품는 것도 사실이다. 2000년 초반 절정을 이루던 벤처 붐은 IT버블이 붕괴되면서 최근까지 조정기를 거치고 있다. 과거 ‘벤처’라는 이유만으로 주식시장에서 프리미엄을 받던 때도 있었지만 이제는 오히려 과거의 버블붕괴와 벤처비리를 연상시켜 해당 회사 수익의 지속성 여부나 경영진의 관리능력에 대한 부정적인 이미지를 갖게 하기도 한다. 하지만 지난 수년간 벤처버블이 지속적으로 제거되고 구조조정도 어느 정도 성과를 거두면서 벤처업계에 새로운 대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사실 최근 국내 벤처업계는 버블붕괴 이후 경영성과 내실 측면에서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하고 있다. 이런 변화가 지속되어 벤처기업이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할 정도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더 많은 벤처기업이 창업초기 형태를 지나 성수기로 들어설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이 필요하다. 벤처는 산업의 특성상 R&D 투자비율이 높으면서 사업실패에 대한 리스크도 높아 은행 등 금융기관의 자금조달이 쉽지 않다. 따라서 벤처를 위한 자금지원은 벤처캐피탈 등 모험자본의 역할비중을 높이는 것이 바람직하며, 이들이 투자한 벤처기업의 증시상장을 통한 투자자금 회수를 용이하게 해 재투자가 이루어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하지만 최근의 현황을 보면 이런 선순환 구조가 제대로 작동을 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지난 달 서울 벤처기업협회((구)벤처산업협회)와 한국여성벤처협회, 한국벤처캐피탈협회, 중소기업기술혁신협회 등 4개 단체가 모인 가운데 ‘2009 녹색성장! 벤처가 펼쳐가는 또 다른 세상’이 열려 눈길을 끌었다. 이날 행사는 임채민 지식경제부 차관, 홍석우 중소기업청장 등 200여명이 참석해 벤처산업에 대한 지대한 관심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여성벤처협회 배희숙 회장은 “인재강국 코리아의 가능성을 믿는다”며 “개방/공유/참여의 정신을 통해 청년 기업가들이 꿈을 키울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경쟁력을 키우는 길이고 벤처인이 있는한 미래는 희망적”이라고 말했다. 이어 지경부 임채민 차관은 축사를 통해 “벤처인들에게 더 많은 기회가 주어지도록 정부도 노력할 것이며 녹색성장을 향한 비전을 갖고 소통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되도록 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 자리에 참석한 카이스트벤처협회의 최훈 회장을 만나 자세한 소견을 들어볼 수 있었다.


모이자! 뭉치자! 협력하자!

카이스트벤처협회는 자생적으로 카이스트 내에서 사업을 하던 사람과 카이스트를 졸업하고 사업을 하는 사람들이 모여서 설립한 협회다. 최 회장은 인력풀이나 기술력은 뛰어나지만 정보력이나 경영능력이 부족해 300명이 넘는 회원 수에도 편향적인 성향이 문제가 되고 있다고 전했다. “다양한 분야의 벤처들이 모여 있습니다. 기계, IT, 에너지, 환경 등 요즘 추세인 두 개 업종의 융합 시도를 하기에는 좋은 여건이지만 기업 규모가 영세하다보니까 어려운 점이 있습니다. 올해 들어 조금씩 활동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정부출원과제로 기술개발을 해서 상업화하는 정부 지원도 받고 있지만 기술개발이 끝나도 상품화되기까지는 기간이 오래 걸리고 자금도 더 필요하기 때문에 어려움이 많다고 속내를 털어 놓았다. “요즘 저희 카이스트벤처협회의 모토는 ‘모이자, 뭉치자’입니다. 작은 벤처기업이 혼자 힘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점점 적어지고 있습니다. 예전 같으면 기술만 가지고 사업을 해도 밀어주는 분위기였는데 요즘은 사회가 복잡해지고 금융위기 때문에 자금흐름이 안 좋아졌습니다. 그러다보니 매출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습니다.”


실제로 중소기업청의 지난해 자료에 따르면 상반기에만 국내 벤처캐피털의 벤처 투자액은 2007년 같은 기간보다 11.3% 줄어든 4374억 원에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벤처펀드 신규 결성액도 작년보다 20.5% 감소했다. 2002년 128개였던 창업투자사는 3분의 1가량으로 떨어졌다. 게다가 그나마 남은 투자는 학원 등 교육 사업에 몰리고 글로벌 금융위기까지 겹쳐 기술벤처가 체감하는 투자냉각은 훨씬 심각한 상황이다.

투자유치를 통한 성장의 기회가 사라지다보니 지식경제부, 중소기업청 등 정부의 연구개발(R&D)과제를 수행하며 연명하는 벤처도 늘어나고 있다. 모 벤처기업 CEO의 말에 따르면 “대전지역 벤처 중 많게는 80%가 과제 수행에 기대어 연명한다고 봐도 무리가 아니다”라며 “정부 R&D 과제는 상용화가 어려운 선도 기술이기 때문에 실제 사업에는 전혀 도움이 안된다”고 강조해 정부 측의 실질적인 대안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아예 국내 투자 유치를 포기하고 해외 투자 유치나 해외창업에 나서는 벤처 이민과 벤처 창업 자체가 줄어드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또 경영능력이 부족한 벤처기업 스스로 기업가 정신을 가지는 자세가 필요하다는 자생의 목소리도 높다.


We can do it! We will make it!

최 회장은 2002년 창업한 (주)코어벨의 대표이사이기도하다. (주)코어벨은 다양한 인터페이스가 지원되는 하드웨어나 풍부한 소프트웨어 및 예제, 쉽게 작성된 교재 및 매뉴얼을 통하여 마이크로프로세서 교육 및 임베디드 리눅스 기초와 응용에 이르기까지 폭 넓은 활용이 가능한 임베디드 리눅스 개발용 툴킷 시리즈를 선보였다.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대학이나 산업현장에서 비닐하우스 온도조절 시스템, 엘리베이터 제어장치 시스템, 로봇 팔 동작 제어시스템 등을 직접 개발할 수 있다.

또한 (주)코어벨은 인베디드 라우터 플랫폼 분야에 주력하고 있다. 이 회사의 IPv6(Internet Protocol Version 6) 제품은 벤처디자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IPv6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 Internet address를 감당해낼 수 있고, Multi-media data 처리가 능숙한 데다 보안성까지 갖추고 있어 주목되고 있다.

그는 PDA, 자동차, 로봇 등 시스템의 활용도는 무궁무진하다며 로봇 사업쪽에도 관심이 간다고 밝혔다. 사람이 들어가서 작업하기 어려운 공간에서 사용할 수 있는 산업 로봇을 만들어 작은 국내 시장이 아니라 일본시장을 공략하고 싶다는 것. 또한 (주)코어벨은 도슨트로봇 개발에도 참여하고 있다고 전했다. 도슨트(Docent)는 박물관, 전시간의 전시물에 대한 소개와 정보를 관람객에게 제공해주는 전문 안내인을 말한다. 지식경제부가 주관하고 정보통신연구진흥원에서 시행하며, IT협업기술개발기업 (주)코어벨, 옵토스타 및 자연사연구소가 참여하는 이 사업은 올해 말 완료돼 서대문 자연사박물관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로봇산업은 모든 기술이 모이는 Convergent 산업임과 동시에 전 산업으로 파급되는 divergent 산업으로 20년 후면 자동차산업을 능가하는 거대 산업이 될 것이라 예측돼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또한 벤처캐피털업계가 올해 투자목표를 지난해에 비해 두 배가량 늘려 잡은 것으로 알려져 벤처캐피털의 투자가 본격화하게 되면 벤처 기업 전반의 가치가 상승하고 투자 열기도 고조되는 동반상승 효과로 이어지리라 예상된다.


“규모는 작지만 큰 꿈을 가지고 시작했습니다. 그 꿈까지, 그 정도까지 성과를 내보겠다고 시작했습니다.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한 번 끝까지 해볼 겁니다.”

작은 고추가 매운 법이다. 정부의 관심과 도움으로 작은 벤처회사의 꿈이 국내 산업을 아우르는 차세대 성장 동력이 될 날이 기대된다.

김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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