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곳곳 연이은 자살문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다
사회 곳곳 연이은 자살문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는다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 ‘대한민국은 자살 공화국?’
  • 대한뉴스
  • 승인 2009.03.2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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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어려운 경제 사정의 이유 등으로 자살 사건이 연신 뉴스를 장식하며 국민들을 안타깝게 하고 있다. 특히 사회를 떠들썩하게 한 연이은 연예인 자살사건은 이제 연예계만의 문제가 아닌, 국민 모두의 우려를 낳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 그 심각성이 커지고 있다. 10만명 당 21.5명으로 OECD가입 국가 중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대한민국의 자살율. 자살불감증을 불러일으킬 정도로 쉴 틈 없이 일어나는 자살사건들은 자칫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을 뒤집어쓸 지경에 이르렀다.


쉴 틈 없이 등장하는 자살사건

지난 2월25일 낮 12시20분쯤 인천국제공항과 인천시 서구를 잇는 영종대교에서 40대 남자가 차량을 세워둔 채 다리 밑으로 투신해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인천해양경찰서는 이날 40대 남자가 다리로 떨어진 직후 인근 해상에서 수색작업을 벌여 영종대교 서쪽 주탑부근 해상에서 김모(46, 경기도 고양시)씨를 발견, 인양했다고 밝혔다. 해경은 이날 10시44분쯤 영종대교 서쪽 주탑 부근에서 40대 운전자가 차량을 세운 뒤 난간으로 다가갔다가 사라졌다는 신고를 받은 직후 바로 공기부양정과 민간자율구조대를 긴급 출동해 인근 해상을 수색하는 과정에서 김씨가 숨진 채로 바다에 표류하는 것을 발견했다고 전했다.

같은 달 27일 경기도 양평군에서는 교통사고를 당해 병원치료를 받다 숨진 어머니의 뒤를 이어 고교생 아들이 목을 매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을 안타깝게 했다. 경기도 양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2월 27일 오전 10시께 양평군 지평면 박모(17.고2) 군의 집 사랑채에서 박 군이 숨져 있는 것을 박 군의 외삼촌(50)이 발견해 경찰에 신고했다. 박 군의 외삼촌은 경찰에서 "박 군 어머니의 삼우제를 지내기 위해 집을 찾았는데 박 군이 사랑채 서까래에 목을 매 숨져 있었다"고 말했다. 박 군의 어머니는 지난 12일 양평군 지평면 철도건널목에서 승용차를 몰고 진입하다 열차에 받혀 중상을 입고 병원치료를 받다 지난 23일 사망했다. 박 군의 유족은 경찰에서 "박 군이 어머니가 사망하자 충격으로 힘들어했다"고 진술했다.


연예인 자살 대대적 보도, 청소년 모방 자살 부추겨

OECD 국가 중 자살률 1위를 기록하고 있는 우리나라는 하루에 사망하는 사람 671명 가운데 자살로 사망하는 사람은 33명, 즉 사망자 100명 중 5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다는 통계가 나온다. 비단, 위의 자살사례 외에도 쉴 틈 없이 자살사건이 언론에 보도되며 국가적으로 심각한 문제임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활발한 활동을 보이던 연예인 고 안재환씨의 자살을 비롯해, 국민 여배우로 불리던 고 최진실씨의 자살과 최근 온 사회를 충격에 휩싸이게 한 고 장자연씨의 자살 등 잇단 연예인들의 자살문제가 일반인들의 자살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실제 ‘자살 베르테르 효과’라 불리며 고 최진실씨의 사건 이후 10건의 모방 자살이 발생했으며, 안재환씨의 경우에도 연탄가스를 이용한 자살사고가 5건이나 발생한 바 있다. 그렇다면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우려를 낳을 정도로 심각한 양상으로 치닫고 있는 우리나라의 자살 원인은 어디에 있을까? 지난해 청소년상담원이 4,70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청소년 자살 실태조사에 응답자의 58.8%인 2705명이 자살을 생각한 것으로 나타나 세대를 막론하고 청소년들에게까지 자살문제가 급속도로 확산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자살 시도 요인은 주변인의 자살, 가족과의 갈등, 음주 경험 순이었다. 이 같은 조사결과는 방송과 인터넷을 통해 노출되는 자살 관련 기사가 평소 자살을 생각하는 청소년에게 그 같은 충동을 부추길 수 있음을 보여준다. 최근 이슈 되고 있는 고 장자연의 자살사건의 경우, 시일이 지나고도 여전히 언론에서는 귀추를 주목하며 보도하고 있어 이같은 대대적인 언론보도를 중단해야 한다는 여론의 목소리도 적지 않게 들려오고 있다. 또한 세계보건기구(WHO)는 유명 인사의 자살이 일반인 자살에 영향을 끼친다며 자살보도 기준을 제정해 언론의 신중한 보도를 권고한 바 있고, 국내에서는 기자협회, 자살예방협회, 보건복지가족부 공동으로 2004년 자살보도 지침을 제정해 엄격한 규제를 내놓았지만 실제 연예인의 대대적인 자살보도를 살펴보면 이 같은 규제는 지켜지지 않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수많은 자살 충동 원인들의 종착점은 심각한 우울증

지난 2006년 통계청에서 실시한 「자살에 대한 충동여부 및 이유」라는 조사 내용에 따르면 경제적 어려움으로 인한 자살이 전체 자살율 중 48.2% 로 거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다. IMF 못지않은 힘든 시기라고 입을 모으는 오늘날, 장기간 이어지는 경제 불황은 자칫 삶을 포기하는 단계에 이르게 된 것이다. 이러한 경제의 어려움을 파고들면 가정 생계의 어려움은 물론 기업의 부도, 카드 빛, 심각한 실업 문제 등 국민들을 자살로 내모는 수많은 원인들이 도사리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무분별한 성형 부작용으로 인한 자살, 비만 비관 자살 등 외모 콤플렉스로 인한 자살까지 심각하게 늘어나고 있는 실정이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것은 이러한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는 자살 충동 원인들의 종착점이 대부분 우울증으로 직결한다는 점이다. 인터넷상에 떠도는 우울증자가진단 테스트를 누구나 한번쯤은 체크해봤을 정도로 ‘마음의 병’이라 불리는 우울증을 의심하는 국민들의 수는 점차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며, 우울증은 일반인들이 평소에 감지하지 못하지만 실제 6명 중 1명이 걸릴 정도로 매우 흔한 병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심각한 병임에도 불구하고 WHO 자료에 의하면 그 중 25%만이 효과적인 치료를 받고 있는 실정이다. 우울증은 보통 40~50대에 발병률이 높지만 최근에는 청소년이나 노인층에서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다. 대전중앙병원 정신과 임경옥 과장은 “우울증으로 병원을 찾는 환자의 수는 꾸준한 양상을 보여왔다. 특히 최근에는 경제불황의 원인으로 우울증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라고 전했다. 또 서울시자살예방센터 김난희 정신보건사회복지사는 “장기적으로 우울증을 방치하면 자살까지도 이어질 수 있다.”며 “밤에 잠이 들지 못하거나 이유 없이 눈물이 나고 스트레스로 예민해져 주변에 화를 자주 내는 등의 증상이 지속되는 경우, 우울증 초기 증상을 의심해야 한다.”며 전문가의 상담이 필요하다고 당부한다.


자살 예방을 위한 국가차원의 적극적 움직임 필요할 때

민간단체, 봉사단체를 중심으로 다양한 자살예방 프로그램과 캠패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자살 도미노’, ‘베르테르 효과’, ‘자살신드롬’ 등 수많은 수식어를 불러일으키고 있는 연이은 자살문제에 대해 국가적 차원의 대대적인 자살예방대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자살예방협회 관계자는 “선진국에서는 일찍이 자살이 전염병일 수도 있다는 문제의식을 가진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어 왔을 뿐 아니라, 국가주도의 대대적인 자살대책을 추진해왔다.”며 “우리나라도 2차 자살예방종합대책을 발표하고 올해부터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 “이러한 정부의 움직임을 살펴보면 선진국에 비해 실제 예산집행이나 집중도가 미흡한 부분이 있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국회에서 자살예방법안을 발의 하는 등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며 “이번 자살예방법안이 통과되면 우리나라도 국가주도의 장기적인 자살예방프랜이 실현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 선진국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자살문제를 본격적으로 다루고 있으며, 특히 미국의 경우에는 정부 산하기관인 자살예방센터를 통해 매년 100억 원 가까운 예산을 배정하고 있을 정도로 적극적인 대책에 나서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대표적 자살예방 전문상담예방 기관인 생명의 전화가 전국 17개 지역에 분포되어 24시간 365일 전문교육을 받은 자원봉사 상담원들을 배치해 자살상담을 하고 있다. 또 이 외에도 (사)한국자살예방협회 등 자살예방전문 단체와 기관들이 자살 예방에 힘쓰고 있으며 점차 이러한 전문 기관과 다양한 프로그램들은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심각한 자살문제에 대한 국민들의 확고한 인식과 자살공화국 대한민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한 사회 곳곳 활발한 운동이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자살은 혼자만의 싸움이 아닌 상담을 통한 나눔으로 극복할 수 있다는 의식전환과 정부의 적극적인 대책이 필요할 때이다.

취재/ 이경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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