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SF·인체감염 부추기는 멧돼지 살인진드기
ASF·인체감염 부추기는 멧돼지 살인진드기
ASF·CSF옮기는 진드기, 사람·멧돼지간 SFTS 매개 우려
  • 전화수 기자 dhns@naver.com
  • 승인 2019.10.27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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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전화수 기자] 지난해 6월 멧돼지 4마리에 대한 돼지열병(CSF) 확진과 함께 야생진드기에 의한 중증열성혈소판감소증후군(SFTS)바이러스가 멧돼지에서 잇따라 검출됐지만, 늑장 대처로 인해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전염와 SFTS 인체감염을 늘리는 빌미를 제공했다는 지적이 나왔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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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민주당 김현권 의원에 따르면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해 6월을 전후해서 야생멧돼지에 대한 CSF와 SFTS 예찰 과정에서 의미있는 결과를 얻었다.

환경과학원은 2018년 6월 17일 북한산국립공원 서울시 도봉구 일대, 7월 8일 북한산국립공원 경기도 양주시 일대, 10월 16일 충남 서천군 등 지난해 한해동안 포획한 멧돼지 7마리로 부터 SFTS바이러스를 검출했다.

이에 앞서 환경과학원은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전년대비 5배, 2016년보다 1.7배 많은 야생진드기 3,095마리를 잡았다. 2016년 3월부터 2018년 5월까지 채집한 전체 진드기 가운데 SFTS양성 반응을 보인 진드기 비율인 최소야외감염률은 4월 1.9%, 3월 1.2%로 연중 가장 높았다. 환경과학원은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인천시 강화군 석모도에서 야생진드기 1,821마리를 채집했는데, 최소야외감염률이 4월 3.35%, 5월 1.12% 등으로 매우 높았다.
 
 때를 같이해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해 6월 12일 국립환경과학원이 의뢰한 CSF감염이 의심스러운 야생멧돼지 혈청시료 6개가운데 2017년 8월~9월 강원도 춘천시에서 포획한 멧돼지 혈청시료 3개, 그리고 경북 경산에서 채취한 혈청시료 1개에 대한 정밀검사를 실시하고 모두 확진을 통보했다. 또 2018년 4월 서울 성북구에서 채취한 혈청시료 2개에 대해선 음성 판정을 내렸다.

시료채취와 검사의뢰, 그리고 검사 결과 통보에 이르기 까지 길게는 1년이 넘게 걸린 정부 당국의 늑장 대처 또한 CSF 확산과 야생 진드기 증가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응하지 못하게 만든 원인이라는 지적이 나왔다. 

환경과학원은 강원도 춘천시에서 채취한 야생 멧돼지 혈청시료 3개를 2017년 8월 11일, 8월 17일, 9월14일 접수했다. 또 경북 경산시에서 채취한 멧돼지 혈청시료 1개를 그 해 9월 1일 접수했다. 그리고 서울 성북구에서 채취한 혈청시료를 2018년 4월 1일 접수했다. 환경과학원은 이들 혈청시료에 대한 정밀검사를 지난해 4월 25일 농림축산검역본부에 의뢰했다.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춘천시와 경산시에서 체취한 혈청시료 4개에 대한 양성 확진 판정을 환경과학원에 통보한 날은 지난해 6월12일이다. 환경과학원이 이런 사실을 지자체와 관련기관에 알린 것은 그 해 12월 5일이었다. 검사를 위한 야생 멧돼지 시료를 접수한 때로 부터 결과 통보까지 무려 14개월이 걸린 셈이다.

이런 늑장대처는 인체감염이란 최악의 피해까지 유발할 수 있는 야생진드기로 인한 멧돼지, 고라니의 SFTS감염에 대해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환경과학원은 서울시 도봉구 일대 북한산국립공원에서 지난해 6월17일 포획한 멧돼지에게서 7월 3일 SFTS바이러스를 검출한 뒤 다음날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널리 알렸다. 7월 8일 북한산국립공원 경기도 양주시 일대에서 포획한 멧돼지로부터 7월 17일 SFTS바이러스를 확인하고 다음날 지자체와 관련기관에 공문으로 이런 사실을 알렸다.

그러나 국립환경과학원이 지난해 10월16일 충남 서천군에서 포획한 멧돼지로부터 SFTS바이러스를 검출하고, 알리기 까지 50일이 넘는 기간이 걸렸다.

전북 군산시와 순창군, 그리고 정읍시에서 지난해 6월 4일과 6월 19일, 8월 13일 포획한 고라니 3마리로부터 SFTS바이러스를 검출한 것은 11월 30일이었고, 이를 통보한 날짜는 12월 5일이었다. 포획에서부터 검사 결과 통보까지 6개월이 넘게 걸린 것이다.
  
농림축산검역본부의 검사결과에 의하면 CSF는 2019년 2월부터 급증한다. 야생멧돼지 질병 전담기관인 환경과학원이 CSF발생에 대해 능동적으로 대처했더라면 올들어 급증하기 시작한 CSF확산을 사전에 차단할 수 있었을 것이라는 아쉬움을 남기는 대목이다.

올들어 야생멧돼지에서 CSF가 만연하는 현상은 지난해 멧돼지의 잇따른 SFTS발병과 맞물려 있다.

2018년 3월부터 5월까지 야생진드기 채집숫자 증가와 함께 멧돼지의 STFS감염 사례가 연이어 발생했다. 때를 같이해 2017년 7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야생멧돼지의 CSF 확진이 잇따랐다.

환경관리원이 지난해 SFTS와 CSF에 느슨하게 대응하는 사이에 SFTS인체감염은 더욱 기승을 부렸다. 질병관리본부가 김현권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의하면 SFTS 환자수는 2016년 165명에서 2017년 272명으로 불어났고, 사망자수는 2016년 19명에서 2017년 54명으로 늘었다. SFTS환자수와 사망자수는 지난해 259명과 46명, 그리고 올들어 10월12일 현재 190명과 33명으로 나타났다.

야생진드기는 CSF와 ASF를 야생 멧돼지에 전파하고, 사람과 동물사이에서 SFTS를 유발하는 악성 매개체 역할을 맡고 있다.
 

우희종 서울대 수의대 교수는 “병든 돼지가 건강한 돼지와 직접 접촉, 바이러스가 들어 있는 분비물이나 사체 부스러기가 차량이나 사람에 의한 전파, 특정 진드기가 알 등으로 유포하는 경우가 생물매개체를 통한 일반적인 ASF 감염 경로”라고 소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진드기가 SFTS바이러스에 감염된 동물을 흡혈후 사람을 물었을 경우 SFTS가 전파될 수 있다고 밝혔다. SFTS에 감염된 동물이 많아질 경우 인체 감염도 늘어갈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실제로 19일과 20일 연천군 민통선 주변에서 잇따라 발견된 멧돼지 폐사체에는 쇠파리, 두고리, 검정파리와 함께 진드기 수십마리가 달라 붙어있고 구더기, 번데기 수백마리가 득실거린 것으로 알려졌다. 방역당국은 멧돼지 폐사체의 파리, 진드기, 비듬 등이 사육돼지에 옮겨 붙어 ASF바이러스를 감염시킬 수 있다고 보고 역학조사를 실시하고 있다.

환경과학원은 야생진드기에 의한 멧돼지의 SFTS발병, 그리고 CSF발생 확산의 심각성을 인식한 듯 뒤늦게나마 서울대 산학협력단(채준석 교수)과 야생멧돼지 시료 SFTS 바이러스 항원 및 항체 분석 계약을 맺고 9월10일부터 12월20일까지 멧돼지 150마리에 대한 바이러스 분석을 실시한다. 또 올 9월부터 12월까지 야생포유류 포획 및 시료채취 전문 수렵인을 외부조사원으로 확보해서 멧돼지, 고라니에 기생하는 야생진드기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다.  

김현권 의원은 “기온이 높아지면서 곤충을 매개로 한 질병이 기세를 더하고 있다”면서 ‘야생진드기는 멧돼지에 SFTS, CSF, ASF와 같은 전염병을 옮기고 SFTS인체감염을 유발할 수 있는 만큼 CSF와 ASF가 확산될 경우 SFTS의 인체감염 가능성도 그만큼 높아진다”고 말했다.
  
또 “야생멧돼지 개체수 관리는 ASF방역 뿐만이 아니라 인수공통전염병으로 아직까지 백신과 치료약이 개발되지 않은 SFTS의 인체감염을 줄일 수 있는 대안”이라며 “멧돼지와 진드기에 대한 조사를 더욱 확대하고 감시를 강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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