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기폐암을 이겨낸 '기적'이 낳은 씨앗, 봉사와 사랑
말기폐암을 이겨낸 '기적'이 낳은 씨앗, 봉사와 사랑
아름다운 교회/사랑이 있는 마을 안도현 목사
  • 대한뉴스
  • 승인 2009.06.06 1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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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는 인간의 언어로 설명 하지 못하는 일들이 이따금씩 일어난다. 그리고 도저히 세상의 이론으로는 이해가 되지 않고, 과학적으로도 증명하지 못하는 일들이 일어나기도 한다. 우리는 이러한 일들을 '기적'이라 부른다. 기적은 지금도 우리 주변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으며 우리 모두에게도 일어날 수 있는 일임을 기억하며, 본지는 기적의 사나이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한다.

그 주인공은 경기도 일산 '아름다운 교회' 담임목사며, 강원도 홍천군에 위치한 '사랑이 있는 마을'을 돌보고 계시는 안도현<사진> 목사. 취재진은 말기암 환자들이 모여 요양하는 곳, 오대산 끝자락에 있는 사랑이 있는 마을을 찾아보았다.


■ 하늘이 준 '폐암'이라는 아름다운 선물

안목사의 파란만장했던 삶의 우여곡절은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는 한편의 감동적인 새드무비를 보는 듯 했다. 안 목사는 병원에서 폐암말기 판정을 받고 주변을 정리하며 자신의 몸을 서울 세브란스 병원에 실험용으로 써달라고 사인까지 했음에도 불구하고 수술 한 번 없이 암을 이겨낸 기적의 주인공이다. 이뿐 아니라 죽을 고비를 3번이나 더 넘겼으며, 현재 말기암 환자들을 돌보며 봉사하는 삶을 살고 있다.

고등학교 시절, 연탄가스를 마셨던 것이 첫 번째로 그 후 '나보다 힘든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 겠다'는 마음에 5년 동안 미감아들과 함께 살았으며, 20대에는 헌혈을 하다가 쇼크사로 죽을 고비를 넘기며 생명의 소중함을 깨달았다고 전했다. 그리고 세 번째, 사형선고나 다름없는 말기폐암 판정을 받으며 인생이 달라졌다. 1999년 당시 안목사는 교회 없는 마을에 교회를 세우고 10년 동안 목회를 하면서 가장 부흥하고 있던 때였다. 1990년 개척 무렵 안 목사는 1년간 교회 지을 곳을 찾던 중 450년 동안 샤머니즘을 믿으며 살아온 전주이씨와 전주 김씨들이 모여 사는 마을이었던 일산을 발견했고, 그곳에 터를 잡기로 했다. 하지만 그곳 주민들의 반대로 땅값을 계속 올리는 바람에 시중가의 10배나 비싸게 땅을 살 수밖에 없는 상황에 처했고, 자신이 가진 선산과 땅과 집을 모두 팔아 결국 2층짜리 교회를 건축했다. 이렇게 시작된 아름다운 교회는 주변 사람들이 놀랄 정도로 교인들이 많이 몰려들었는데, 그 무렵 폐암 말기라는 진단을 받은 것이다. 안 목사는 세브란스 병원에 신체를 임상실험용으로 기증하겠다는 서명을 하고, 가족들에게는 먹고 사는 것은 모두 하늘의 뜻이니 아무도 모르는 곳으로 조용히 떠나서 살라는 유언을 남겼다. 여전히 세브란스 병원에는 그때 접수한 기록이 고스란히 남아 있다고 한다.

안 목사는 "기도하는 마음으로 주변을 정리하기 시작하던 그때는 하루가 일 년 같았습니다. 그 과정에서 죽음을 묵상을 하며 하루하루를 보냈는데, 어느 날 '내가 너에게 맡긴 영혼을 위해 눈물을 흘려봤느냐?'라는 감동이 와 주변인들을 위해 삶의 남은 시간 동안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가슴 속 깊은데서 우러나오는 기도를 했습니다. 그런데 어느새 기적처럼 암이 나았습니다."라고 말했다.

암이 자연치유 되고 다시 목회를 시작했지만 시험은 거기서 끝이 아니었다. 교회가 있던 부지가 개발이 되며 터무니없는 보상금을 받으며 쫓겨나게 된 것이다. 안 목사는 그들과 맞서 싸우는 대신 교인들을 데리고 조용히 교회를 하우스로 옮겼다. 그 와중에 과로로 쓰러져 지금의 사랑이 있는 마을이 위치한 곳으로 요양을 오게 된 것이다. 2004년, 그때가 안목사와 사랑이 있는 마을의 첫 만남이었다.

"암을 이겨내고 다시금 죽음을 준비할 수 있도록 생명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했습니다. 하지만 또 다시 과로로 쓰러졌고, 요양 차 찾았던 이곳과 인연이 되어 여기 있는 암환자들을 돌보며 사역하는 삶을 살기로 마음먹게 되었습니다."

이 세상 떠나는 날까지 암환자들을 조건 없이 돌보고 봉사하며 살겠다고 말하는 안 목사는 그동안의 경험을 토대로 삶과 죽음에 대한 책을 4권이나 출간했으며 그 책으로 인해 암환자들은 은혜 받고 위로를 받는 일이 다반사였다고 한다. 안목사의 글은 '홍천에서 온 소망의 편지'라는 제목으로 한 신문사에 2년 동안 연재되기도 했으며 조만간 출판될 예정이라는 이야기도 전했다.


■ 광야를 헤매던 모세처럼, 사랑이 있는 마을로 돌아오다

모세가 이끄는 이스라엘 백성이 가나안 땅에 들어가기까지 광야를 40년 동안 헤맸던 것과 같이 안목사도 역시 사랑이 있는 마을을 만나기까지 고된 시련의 시간들을 보내야만 했다. 이렇게 만나게 된 사랑이 있는 마을을 목숨이 다할 때까지 사랑하겠다고 하는 안 목사는 곧이어 이곳을 소개했다.

"이곳은 해발 1000m가 넘는 고개를 넘어야 올 수 있는 곳으로 해발 700m에 위치해 있어 공기와 물이 강원도에서도 손꼽힐 정도로 깨끗합니다. 미국인 선교사들이 풍토병을 고치려고 갔던 곳이 지리산 700m 고지였습니다"라는 예를 들며 인체에 가장 좋은 고도에 위치한 곳이 바로 여기라고 설명했다. 또한 바로 앞은 내린천 상류로서 열목어 보호지역으로 지정이 되었을 만큼 물이 깨끗하고 마을 주변에 펼쳐진 소나무 숲은 많은 음이온을 발생한다고 했다.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 가꾼 유기농 야채와 산나물로 정성스레 밥상을 차리고, 자연과 더불어 숨을 쉬고 평안하게 살 수 있는 사랑이 있는 마을.

그래서인지, 서울에서 산소 호흡기를 끼던 사람이 산소 호흡기가 없이도 숨을 쉬고, 밥을 못 먹던 사람이 밥을 먹는다는 이야기를 덧붙였다.

"이곳에 오시는 환자들은 의학적으로 모든 치료를 다 받아보고, 경제적으로도 크게 소진해 요양원이나 병원에 갈 수도 없는 형편에 처해있습니다. 그런 그들을 위해 마지막 삶이라도 좋은 곳에서 좋은 음식을 먹이고 갈 수 있도록 하겠다는 마음으로 돌보고 있습니다."

이런 안목사의 정성이 통해서일까? 사랑이 있는 마을에서는 암에 걸려서 오신 이들이 5~15년까지도 살고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안 목사는 쉼을 가져야 영혼도 맑아지고 생각도 깨끗해진다며 몸이 아픈 이들이 공기 좋은 이곳에서 남은 삶을 정리하고 남은 시간동안이라도 소망 있는 삶을 살도록 하는 것이 삶의 목적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죽음 다음에는 그 이후의 세계가 있으며 새로운 세상이 시작되는 것으로, 모든 사람들이 죽음은 아름다운 것이라고 생각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편, 취재진은 이곳에서 생활하시는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111세의 김순이<사진> 할머니는 6살에 불교 조계종에 입적해서 100년 동안 불교를 믿으며 살았던 분으로 이곳과의 인연은 100세부터 시작되었다. 그 전까지는 한 달이면 반은 아파서 앓아 누워있었던 분이 이곳으로 오면서부터 아픈 곳이 전혀 없이 정정하게 살아 오셨다고 한다. 이곳에서 세례를 받고 목사님의 기도를 받으며 이곳에서 자연과 더불어 사는 삶은 그자체가 행복이라고 하시며 안 목사님에 대해서도 한마디 덧붙였다.

"목사님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야. 하늘에서 내려주신 분이야."


■ 봉사와 희생으로 가득 찬 삶, 빛과 소금이 되리

이렇듯 암환자들을 위해 평생을 바치기로 한 안 목사는 오늘도 그들을 위해 고심하고 있다. 현재 안목사가 계획하는 일은 우선 일산의 하우스 부지에 암환자들을 위한 보금자리를 만드는 것이고, 둘째는 이곳 사랑이 있는 마을의 숙소를 늘려 더 많은 사람들이 와서 쉴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안 목사는 "일산에는 국립암센터가 있는데 지방에서 치료를 받으러 오는 사람들이 잘 곳이 없어서 찜질방으로 가는 것을 보았습니다. 환자가 찜질방 생활을 한다는 것은 안 되겠다 싶어서 우리 교회에 데려다 재우기 시작했습니다."라고 말했다. 교회가 예배를 드리는 곳이라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나 암환자들을 위해 제공하는 장소로 쓰였으면 좋겠다는 마음에서 시작한 일이었다. 힘든 이들에게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고 싶어 하는 안 목사는 예전 교회가 있던 자리인 하우스 부지 900평에 국립암센터로 단기치료를 받으러 오는 환자들이 쉴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할 예정이다. 이뿐 아니라 사랑이 있는 마을은 머무는 이들의 숙소가 부족해 늘릴 계획인데 생각만큼 쉽지 않다는 이야기를 전했다. 사랑이 있는 마을을 복지시설로 전환하려고 신청했지만 "우리 군은 복지시설이 너무 많아 포화상태이기 때문에 안 된다"는 답변만이 돌아왔다는 것이다.


기도하면 하나님이 모든 길을 열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하는 안 목사는 이런 문젯거리를 이야기하면서도 평안하게 미소 짓고 있었다. 그리고 복지와 봉사는 다른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모든 이들의 삶 자체가 봉사와 희생으로 가득 찬 삶이 되는 것이라고 말하며, 어려운 이들에게 물질적인 도움을 주는 것도 좋지만 아프거나 소외된 이웃들과 따뜻한 마음을 나누는 것이 더 의미 있는 일이라고 전했다. 또한 일생동안 빛과 소금의 역할을 하며 살 것이라는 소망을 밝혔다. 자신의 모든 것을 암환자들에게 쏟아 붓고도 모자라 그들을 위해 무언가를 더 해줄 것이 없나를 생각하는 안 목사. 그가 돌보는 사랑이 있는 마을과 아름다운 교회에 낮에는 구름기둥으로, 밤에는 불기둥으로 지켜주시는 하나님의 인자가 드리우길 기대해 본다.


취재/박남수김윤경 기자사진/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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