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7 : ERP 구축을 위한 표준화 기반 제정
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한국건설사업관리역사 시리즈 7 : ERP 구축을 위한 표준화 기반 제정
  • 임병동 기자 worldcom09@daum.net
  • 승인 2021.08.31 14:0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대한뉴스
윤재호 한국CM간사회 회장. ⓒ대한뉴스

소련 사업을 마지막으로 현장소장 직책은 마감하고 본사에서 기획업무와 지원업무 부서장으로 근무하였다. 국내현장은 덕동댐, 현대조선, 제2 제강공장 등의 건설공사 등에 잠시 참여하였다.

그중 제강공장공사는 공기 지연으로 돌관공사를 할 수밖에 없어 본사 직원들이 긴급 투입되어야 했다. 한겨울이라 직원들과 모닥불로 추위를 잠시 풀고 있는데 박태준회장이 갑자기 나타나서 지휘봉으로 “귀관 지금 뭐 하냐?”고 다그쳐 “관급자재가 안 와서 공정만회대책회의 중”이라고 했더니 수고한다며 두툼한 금일봉을 주어서 직원과 회식하였던 것은 아직도 잊지 못하는 추억이었다.

해외현장은 사우디해군기지공사에서 Pert CPM으로 EVM을 수행했던 것과 유프라테스강과 티크리트강을 잇는 한국 최초고속철도공사에서 FastTrack과 JIT기법을 적용하여 완공했던 일, 소련 북방개발사업에서 시베리아철도와 연계하여 국내로 자원반입을 기획했던 일들은 멋진 추억으로 남아 있다.

□ 공정관리조직 재출범
소련사업을 정권과의 갈등으로 접을 무렵, 아산은 본인을 집무실로 불러 사업중단에 대한 아쉬움을 토로하셨고 본인더러 건설로 복귀하면 벡텔사와 경쟁할 수 있는 세계적인 종합건설사로 진입할 수 있도록 하라면서 건설 전반을 수행할 수 있는 핵심조직을 기획해 보라 하셨다. 회장 역시 시장개방에 따른 국내외 급격한 환경변화에 능동적인 대처를 위해 건설관리전담부서의 설립이 불가피함으로써 본인에게 소련기획의 능력으로 도전해 보라 하였다. 그때 마침 공정관리부 재설립 품의가 올라와 있어 1991년 3월 27일부로 부서장으로 부임하였다.

과거 공정관리부는 후진형 막대 보할 공정방식에서 탈피하고 미공병단 COE공사와 원자력공사를 수행하기 위하여 선진형 기법인 PERT/CPM을 도입하여 프로젝트관리를 위하여 설립된 반면, 제2기 공정관리부는 IT를 기반으로 한 건설행정의 선진화의 기틀을 마련하기 위해 설립되었다. 이에 본인은 체계적이고 합리적인 프로젝트 계획수립에 의한 시행으로 생산성 향상과 사무자동화를 통한 종합공사관리체계 조기 정착을 부서 신설의 목표로 잡았고 공사기술자료 축적을 통한 자료 공유화로 국제경쟁력 향상을 꾀하였다.


건설산업은 타산업 분야와 달리 복잡성, 현장성, 가변성이라는 고유의 특성으로 인하여, 새로운 변화에 대한 제한적 요소가 되어 그동안 건설업계의 포괄적인 정보시스템을 구축하는데 큰 장애가 되어 왔다. 당시 건설정보시스템은 외국 선진 건설업계는 상당한 수준이었으나 국내는 1980년대에 들어서야 건설정보 시스템의 중요성을 인지하여 선진국의 건설정보시스템 구축사례연구가 시작되면서 건설프로젝트의 컴퓨터 활용과 통합전산화에 대한 논의가 활발하게 진행되었다. 

건설기술의 선진화와 정보화를 조기에 실현하기 위해서는 ERP(전사적자원관리, Enterprise Resource Planning)의 구축이 선행되어야 한다는 데 의견을 모았고 이를 위해서는 1차적으로 기술적인 측면에서 CIC시스템(건설통합관리시스템, Computer Integrated Construction)을 단계별로 구축하기로 하였다.

CIC시스템의 구축목적은 첫째는 분리된 DATA구조와 일관된 사업 프로세스설정과 체계적인 자료의 유지관리를 위해 공정관리를 체계화해야 하고, 둘째는 건설프로젝트의 전 과정을 통해 관련된 모든 조직 및 업무기능 등을 총괄하여 전산시스템을 정착하고, 셋째는 사업관리와 같은 관리적 요소와 설계-구매-시공-유지관리 등의 건설단계의 요소가 포괄적으로 관리하는 것이다. 당시 CIC시스템은 공사정보그룹, 공사관리그룹, 기술관리그룹으로 나누었으며 그룹별로 단위정보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이러한 시스템을 통합화하기 위해선 코드의 표준화가 선결되어야 함으로 첫 과제로 각 시스템의 신경망인 코드의 표준화 작업을 착수하였다.

□ 표준화 기반 제정 
최고 경영층은 기존 조직과 별도로 프로젝트 전담팀(Task Force Team)을 구성하여 한국형 표준화 기반을 제정하도록 지시하였다. 전담팀은 첫 기획작품으로 공종공사코드와 자원코드의 표준화 사업을 선정하였다. 표준화를 위해선 문서분류와 업무수행코드가 선행되어야 하는데, 문서 분류코드는 업무수행별 업무형태에 따라 분류하였고 특히 수발신 공문은 전사적 사용이 가능토록 제정하였다

업무수행코드는 계약, 설계, 사업계획서, 시방서, 전산시스템, 양식, 절차서, 업무보고, 서적/정간물, 공사비, 문서관리, 일반관리, 코드를 표준화하였고 전사적인 CIC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해서 표준공종/공사코드와 표준자원코드를 체계적으로 관리하기 위하여 표준코드조회시스템(SCIS)을 개발하였다. 이중 공사공종코드와 자원코드의 표준화의 내용은 아래와 같았다.

공사공종코드의 표준화 구축목적은 공사자료의 기밀화 및 성역화, 시장개방에 대비한 공사정보관련 데이터의 정략화, 현장관리의 표준화 및 O/A의 가속화, 현장데이터의 종합분석기능 및 FUZZY화, 신규현장 공사계획 표준화 및 자동화, 신규현장 견적시 추적된 데이터의 체계적인 활용, 시행예산 일위대가 활용화 및 공유화, 축적된 공사데이터의 노하우 확보, 공사 고유의 CIC시스템의 Network 구축이다.

첫째, 공사코드분류는 총 10단위로 되어 있는데 앞 2단위는 공사분류코드이고 나머지 8단위는 USER CODE로 구성되었는데 USER CODE는 부서별로 특성에 맞게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코드의 특징은 종래의 나열식 표기방법에서 과감히 탈피하여 선진 기법인 Matrix 기법을 적용함으로써 사용자가 코드 적용을 용이하게 하였고, 현업부서의 업무특성을 최대한 반영함은 물론 타부서와도 업무연계성을 고려하여 공사/공종코드체계를 수립하였고, 공사코드를 통일함으로써 사용부서의 관리성격에 따라 기개발된 업무성격별 표준코드를 획일적으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둘째, 공종코드분류는 총 10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앞 3단위는 시설물/기능별분류 다음 5단위는 작업공종별분류 나머지 2단위는 USER CODE로 구성되었다. 공종코드를 시설물 코드와 작업분류코드를 구분함으로서 공사성격별로 관리가 용이하도록 하였고, 공종성격에 따라 별도의 USER CODE를 자유로이 사용하도록 함으로써 업무와 연속성을 부여하였고 향후 공법개발 등으로 인하여 향후 추가될 공종코드로의 분류가 가능토록 코드체계의 유연성을 기하였고, 코드자리수에 비하여 코드사용법이 간편하고 사용이 용이하도록 하였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셋째 자원코드는 총 8단위로 구성되어 있는데 첫 1단위 코드는 인력/장비/자원분류코드로 구분하였고 다음 2단위는 중분류이고 다음 2단위는 소분류코드, 나머지 4단위는 USER CODE로 구성되었다. 한 예로 인력코드인 경우 대분류는 L, 중분류는 기능분야별, 소분류는 직종별, USER CODE는 국적별 코드와 사용자코드로 구분하였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표준코드를 설정하는 데는 세계 각국의 표준코드체계와 Bechtel이나 Stone & Webster 등 선진 외국건설사 등에서 사용하는 코드사례를 분석하여 국내 건설환경에 맞는 코드체계를 구축하는데 최선을 다하였다. 코드표준화 전담팀에 참여한 엔지니어들은 마치 집현전의 선비들 마냥 사명감을 갖고 최대한 노력을 다하였고 1년여간 산고 끝에 표준코드조회시스템(SCIC) 사용설명서, 표준공사공종코드집, 표준자원코드집을 발간하였는데 지금도 당시 참여한 엘리트들의 노력하였던 모습이 선하다.

특히 이때 구축한 코드체계는 국내 건설분야에서는 최초로 개발했던 공로로 한국능률협회가 주관한 1993년도 건설혁신대회에서 “대상”을 수여 받았으며, 이를 계기로 건설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서 구축한 각종 건설정보 분류체계의 초석이 되었다는 점은 아직도 잊지 못할 뿌듯한 자부심으로 남아 있다. 코드 표준화 이후 개발한 각종 정보시스템의 소개는 다음 시리즈에서 소개하도록 하겠다.

ⓒ대한뉴스
ⓒ대한뉴스

 

종합지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코리아뉴스(등록번호:강서라00189호) 시사매거진 2580(등록번호:서울다06981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더리브골드타워 1225호
  • 대표전화 : 02-3789-9114, 02-734-3114
  • 팩스 : 02-778-6996
  • 종합일간지 제호 : 대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가 361호
  • 등록일자 : 2003-10-24
  • 인터넷신문 제호 : 대한뉴스(인터넷)
  • 인터넷 등록번호 : 서울 아 00618
  • 등록일자 : 2008-07-10
  • 발행일 : 2005-11-21
  • 발행인 : 대한뉴스신문(주) kim nam cyu
  • 편집인 : kim nam cyu
  • 논설주간 : 김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미숙
  • Copyright © 2024 대한뉴스.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 및 제보 : dhns@naver.com
  •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하며, 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