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 “머리 아닌 가슴으로 안아야”
장애인, “머리 아닌 가슴으로 안아야”
천안죽전원 개원 15주년 행사 성황리에 개최
  • 대한뉴스
  • 승인 2009.07.05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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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애인 복지시설 건립에 대한 인근 주민의 반응은 일부 적극적 혹은 소극적으로나마 긍정적 정일순 이사장을 만나 천안죽전원이 걸어온 15년간의 발자취를 돌아보았다. 시각으로 시설건립에 호응 또는 방관하는 경우가 있지만 대다수가 혐오시설 관을 가지고 있으며, 시설건립에 적극적으로 반대 저지하고자 적잖은 마찰이 일어나고 있다. 삼화복지재단(대표이사 정일순)의 천안죽전원 역시 건립 당시 주민들의 반대로 많은 어려움을 겪었으나, 지난 15년간 성실한 시설운영을 통해 주민 반대를 호응으로 바꿔 지역을 대표하는 장애인 시설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5년 감회, 연설 통해 청중들에게 깊은 감동 선사

지난 5월 26일 천안죽전원이 개원 15주년을 맞아 시설 내 특설무대에서 임·직원과 사회단체장 복지관 관계자 등 4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성황리에 기념식을 열었다. “세상으로 선뜻 나서지 못하는 우리 아들과 그 아들의 동료들과 함께 행복한 울타리를 만들고 소통의 장을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사회복지를 시작하고 장애인 복지재단을 설립했다.”며 천안죽전원의 설립과 운영에 대한 자긍심을 강조한 정 이사장은 10분가량의 연설을 통해 참석자에게 진한 감동을 선사했다.

지난 1994년에 개원, 행·재정적인 어려움 속에서도 이웃주민은 물론 각종 사회단체의 사랑과 정성으로 생활인들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는 천안죽전원은 15주년 행사를 통해 명실상부한 천안지역 장애인 복지의 대표주자로서 그 위용을 더욱 높이는 계기를 마련했다. 정 이사장은 “그 동안 동고동락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전한다. 장애인이 평범한 시민으로 살아가려면 시민과 여러 단체의 격려가 필요하다. 이들의 적극적인 관심과 성원을 이끌어 내는 기관으로서 꾸준히 자리할 것이다.”라고 밝히며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장애인 아닌 내 자식 살 집 짓는다.”며 주민 설득

‘장애인이 아닌 내 자식을 키운다.’는 신념으로 재단을 운영하고 있는 정 이사장에게 장애인 복지사업은 운명적 선택일 수밖에 없었다. 남편 故 죽전(竹田) 이한교 선생과의 슬하에 4명의 자녀를 두었으나 이중 2명의 자녀가 장애를 가짐으로써 정 이사장이 느낀 슬픔은 그 어떤 부모보다도 컸다. 이러한 암담한 상황에서 정 이사장의 선택은 비관적인 안주가 아니라 희망을 향한 도전이었다. 남편을 설득, 자기 자식들은 물론 같은 아픔을 가진 이들의 고통을 덜어주고자 잘 나가던 사업도 접고 천안에서 복지사업을 펼치기로 한 것이다. 그렇게 시작된 천안죽전원 건립은 시작부터 주민 반대라는 암초를 만났다. 정 이사장은 “장애인이 아닌 내 자식이 살 집을 짓는다.”라며 주민들을 설득했다. 하지만 정 이사장의 끈질긴 설득에도 주민들의 마음은 쉽게 열리지 않았고, 설상가상으로 개원을 앞두고 남편이 사망하는 커다란 슬픔을 맞기도 했다. 하늘이 무너지는 듯한 충격이었지만 정 이사장은 자식들을 위해 막연히 슬퍼만 하고 있을 수 없었다. 곧바로 슬픔을 딛고 일어서 시설건립과 주민 설득을 위해 다시 뛰었고, 이러한 모습에 주민들도 ‘일단 지켜보자’는 반응으로 한 발 물러섰다.


“머리 아닌 가슴으로 안을 수 있다면 누구나 복지사업가”

그렇게 특유의 뚝심과 추진력으로 15년을 버텨왔고, 그 과정에서 참으로 많은 일이 있었다. 가장 큰 변화는 주민들의 반대가 호응으로 바뀐 것이다. 정 이사장은 “초기에 장애인을 하나씩 업고 산을 넘어 들어올 때 느낀 서운함은 이루 말할 수 없다. 하지만 점차 주민들에게 인정받으며 이제는 후원자로 변한 주민들에게 크게 감사한다.”고 전한다. 천안죽전원은 매번 행사 때마다 주민 참여를 적극 유도하는 한편, 장애인시설로는 드물게 주변 벽도 허물며 지역과 강한 유대감을 형성하고 있다. 지역사회의 눈은 이제 장애인시설로 인정함을 지나 장애인에 대한 관심과 심층적 연구를 통한 사회 구성원의 역할방안으로 확대 모색하는 시설로 인식하고 있다. 처음에는 장애인이 생활하는 공간으로 시작했지만 장애인 아동을 둔 부모가 생업에 종사할 수 있도록 주간보호센터를 만들었고, 장애인이 사회에서 홀로 자립할 수 있도록 직업재활원을 건립·운영하는 등 영역을 넓혀 현재 100여명의 인원이 머물고 있다. 지난 4월에는 장애인 복지향상을 위해 노력한 공로를 인정받아 보건복지가족부장관 표창을 받기도 했다. 정 이사장은 “장애인 복지사업은 돈이 많거나 특별한 능력이 있어야만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의 차이를 인정하고 머리가 아닌 가슴으로 이들을 안을 수 있다면 누구나 복지가가 될 수 있다.”고 강조한다. 이 말은 장애인들에게 사회적으로 가장 필요한 부분이 무엇인지를 말해준다. 정 이사장의 강조대로 장애인과 비장애인 사이의 벽을 허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장애인 복지의 시작이 아닐까 생각해본다.

취재/송대원 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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