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에게 3,200만원 급여 준 회사 사무실 찾아가 봤더니 “빈 주택”
박진에게 3,200만원 급여 준 회사 사무실 찾아가 봤더니 “빈 주택”
윤건영“후보자의 역할이 무엇인지 후보자가 구체적으로 설명해야”
  • 김원태 기자 kwt0516@naver.com
  • 승인 2022.05.01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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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원태 기자] 박진 외교부장관 후보자가 열 달간 총 3,200만 원의 급여를 받은 회사가 사무실도 분명하지 않은 수상한 회사라는 의혹이 제기됐다.

윤건영 의원실이 확인한 강남구 논현동 요즈마그룹코리아 건물 전경ⓒ대한뉴스
윤건영 의원실이 확인한 강남구 논현동 요즈마그룹코리아 건물 전경ⓒ윤건영 의원실

 

더불어민주당 외교통일위원회 소속 윤건영 의원(서울 구로을)은 1일, 박진 후보자가 근무했던 요즈마인베스트먼트의 등기상 주소에 찾아가 봤으나, 사무실 간판도 없는 주거용 빈집이었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이런 회사에서 박진 후보자가 10개월간 근무하며 급여를 받았던 것이다.

요즈마인베스트먼트의 법인등기를 살펴보면, 이 회사는 2019년 1월 16일 설립된 회사다. 박 후보자는 이 회사 설립 직후인 2019년 2월부터 2019년 12월까지 근무하며 10개월간 총 3,192만 원의 급여를 받았다.

이 회사의 등기상 사업 내용은 △경영컨설팅, △중소기업 사업성 평가, △중소기업에 대한 사업의 알선, △중소기업에 대한 자금의 알선, △해외투자자본 투자주선 등이다. 대표이사는 이00씨이며, 박 후보자의 재직 당시 직위는 고문이었다.

박진 후보자 측은 윤건영 의원실에 제출한 서면 답변서에서 “후보자는 요즈마인베스트먼트에서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과 외국 기업의 한국 투자 국내 스타트업의 해외시장 개척 등 대외적 업무에 대한 자문 역할을 수행했다”고 밝혔다. 다만 구체적인 자문 내용에 대한 답변은 하지 않았고, 급여 외 회사로부터 받은 지원에 대해서는 “통상적인 범위 내에서 지원 받았다”고만 답변했다.

후보자가 요즈마인베스트먼트 고문으로 재직하던 당시는 후보자가 케이프라임컨설팅이라는 기업 경영 자문 회사의 대표로 있던 때였다. 케이프라임컨설팅은 2017.11월 설립된 회사로, 박진 후보자가 21대 국회의원에 당선된 직후인 2020.5월에 폐업했다.

이를 볼 때 박 후보자는 케이프라임컨설팅의 형식적 대표자가 아니라 이 회사를 특정한 목적을 가지고 만들고 운용한 실제 책임자였을 가능성이 높다.

컨설팅 업계의 한 인사는 “서류상 컨설팅 회사를 차려 놓고 요즈마인베스트먼트 외에도 여러 기업에서 자문료의 형식으로 돈을 벌었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의혹은 후보자가 ‘경영 자문’을 했다는 요즈마인베스트먼트의 실체가 모호하다는 점 때문이다.

요즈마인베스트먼트 대표이사인 이모 씨는 2015년 2월 설립된 요즈마그룹코리아의 대표이사도 겸하고 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강남구 논현동에 사무실이 있는데, 요즈마인베스트먼트도 2021년 4월부터 2022년 1월까지 요즈마그룹코리아와 같은 주소에 사무실을 두고 있었다.

그러나 2022년 1월 요즈마인베스트먼트는 용산구 한남동으로 기업 주소지를 변경했다. 실제 윤건영 의원실이 찾아가 본 강남구 논현동 요즈마그룹코리아 사무실에는 요즈마그룹코리아의 간판만 있을 뿐, 요즈마인베스트먼트의 흔적은 어디서도 찾을 수 없었다.

문제는 요즈마인베스트먼트가 새로 전입한 용산구 한남동 역시 요즈마인베스트먼트라는 회사의 흔적은 하나도 찾을 수가 없다는 것이다. 해당 건물은 고급주택가 한가운데 있는 데다, 건물 어디에도 회사 간판조차 찾을 수 없었다. 초인종 비닐이 벗겨지지 않은 점 등을 볼 때 비어 있는 집으로 추정되었다.

인근 주민들도 오랫동안 비어 있는 건물이라고 입을 모았다. 해당 건물 옆 빌라에서 근무하는 관리인은 윤 의원실 측에 “사람이 왔다 갔다 하는 것을 한 번도 못 봤다. 야간에 불 켜진 것도 못 봤다”고 말했다.

또 비정기적으로 해당 건물을 관리하러 온다는 한 관리인은 “이 건물은 주거용 집이다. 회사 같은 것은 없다”며 “(건물이) 오랫동안 비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실제 해당 건물의 등기부등본에서도 요즈마그룹코리아나 요즈마인베스트먼트와의 연관성은 전혀 확인할 수 없었다. 요즈마인베스트먼트나 대표 이사 이모 씨가 이 주택에 대해 임대 또는 매매 계약을 체결한 흔적도 등기상에서는 찾을 수 없었다.

금융 투자 업계 관계자는 “요즈마인베스트먼트는 사무실만 없는 것이 아니라 어디서도 기업의 활동 흔적을 찾기 어려운 특이한 회사”라고 설명했다.

윤건영 의원은 “요즈마인베스트먼트가 설립되자마자 후보자가 해당 회사의 고문으로 재직하며 돈을 받은 것은 누가 보더라도 특수 관계를 의심하지 않을 수 없다”며 “더욱이 해당 기업이 이스라엘 자본에서 출발한 기업인 만큼, 우리의 외교를 책임질 장관 후보자로서 본인의 역할을 명확히 밝히고 활동 상세 내역을 공개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윤 의원은 또 “본인이 설립한 컨설팅회사 역시 어떤 기업을 위해 어떤 컨설팅을 한 것인지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요즈마인베스트먼트와 밀접한 관계가 있어 보이는 요즈마그룹코리아는 이스라엘에 있는 요즈마그룹의 한국 법인이다. 요즈마그룹 측이 그간 밝힌 바에 따르면 요즈마그룹은 “ 1993년 이스라엘 정부와 민간이 힘을 합쳐 만든 벤처캐피털(VC)에 기반”하는 회사로 “모태펀드로 시작해 민영화한 후, 고유자산투자 즉, ‘패밀리오피스’로 전환”했다고 한다.

한국 법인인 요즈마그룹코리아 홈페이지에서 확인한 투자 내역도 이스라엘 기업 비중이 56%로 압도적으로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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