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을 다른 나라에서도 공식문자로 사용한다?
한글을 다른 나라에서도 공식문자로 사용한다?
한글의 우수성 세계에 알릴 초석 될 듯
  • 대한뉴스
  • 승인 2009.08.22 1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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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회장 김주원)에서는 인도네시아 동남 술라웨시주 부톤섬 바우바우시에서 사용되고 있는 무문 언어인 찌아찌아어에 대한 한글 서사체계를 만들고, 이를 토대로 2009년 7월 16일 한글을 이용한 찌아찌아어 교과서를 출간했다. 이어서 7월 21에 바우바우시 소라올리오 지역의 한 초등학교에서 이 교과서를 가지고 찌아찌아어 교육을 시작했고, 같은 날 소라올리오 지역의 제6고등학교에서 한국어 교육을 시작했다. 이로서 우리 한글이 우리나라가 아닌 다른 민족의 공식문자로 사용되는 역사적인 순간을 맞이하게 됐으며 한글의 우수성을 만방에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를 맞이하게 됐다.


세계로 뻗어나가는 한글 나눔

이전에도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가 외국의 문자가 없는 민족에게 문자를 만들어 주려는 시도는 있었으나 체계적인 교과서를 만들지 않은 채 비공식적으로 한글을 보급하다가 결실을 맺지 못했었다. 그러나 이번에는 현지 지방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 아래 초등학교에서 정식 교과목으로 채택되어 한글을 이용한 현지어 교육이 시작됨으로써 한글이 뿌리내릴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다.

인구 6만여 명의 소수민족인 찌아찌아족은 자신들의 언어를 갖고 있지만 말을 표기할 문자가 없어 고유어인 찌아찌아어를 잃을 위기에 처해 있었다. 이를 알게 된 훈민정음학회 관계자들이 바우바우시를 찾아가 작년 7월 한글 보급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으며 학회가 이들을 위한 교과서를 제작해 보급한 것이다. 바우바우시는 오는 9월 소라올리오지구에 '한국센터' 건물을 착공하는 한편 한글과 한국어 교사를 양성해 한글 교육을 다른 지역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또 지역표지판에 로마자와 함께 한글을 병기하고 한글로 역사서와 민담집 등을 출간하는 방안도 추진 중이다. 이번에 찌아찌아족 학생들에게 보급된 '바하사 찌아찌아1'이란 제목의 교과서는 '부리'(쓰기)와 '뽀가우'(말하기), '바짜안'(읽기) 등 세 부분으로 구성돼 있으며 모든 글자가 한글로 표기돼 있다. 교과서에는 찌아찌아족의 언어와 문화, 부톤섬의 역사와 사회, 지역, 전통, 설화 등의 내용과 함께 한국 전래동화인 '토끼전'도 수록됐다. 찌아찌아족이 쓰게 될 한글은 우리가 쓰는 자음과 모음이 그대로 사용되지만 모음은 5개만 사용되며 15세기에 사라진 '순경음 비읍(ㅂㅇ)'을 쓰는 점 등이 다르다.

정부는 이번 사례를 계기로 한글 세계화에 박차를 가하기로 했다. 정부는 문화체육관광부, 교육과학기술부 등 부처나 기관별로 운영 중인 한글 관련 사이트와 연계해 한국어 교재와 교육 콘텐츠를 제공하고 2012년까지 한국어 e-러닝 및 원격교육시스템을 구축하기로 했다. 또 내년까지 한글학교, 세종학당, 한국교육원, 한국문화원 등의 명칭을 단일 브랜드인 '세종학당(King Sejong Institute)'으로 통합하고, 현재 17개인 해외 세종학당을 2012년까지 60개로 확대하기로 했다.


사단법인 훈민정음학회 김주원 회장 인터뷰


Q. 이번 성과로 많은 주목을 받고 계십니다. 소감 한 말씀 해주세요.

문자가 있는 민족과 없는 민족의 문화적인 역량은 현격하게 차이가 납니다. 문자 없는 민족은 자신의 역사와 문화를 글로 기록하지 못하며, 자신들의 언어를 체계적으로 교육하지도 못합니다. 더 큰 문제는 문자 없는 민족은 자신의 언어를 지키지 못하고 자신이 속한 나라의 공용어를 자신의 모국어로 받아들이는 데 있습니다. 이런 이유로 오늘날 너무도 많은 언어들이 사멸되어 가고 있습니다. 우리는 세종대왕의 훈민정음 창제 정신을 받들어 문자 없는 민족에 문화의 빛을 비춰 주고자 합니다. 이 사업이 성공되면 우리 민족의 문화적 자긍심 고양과 국가 브랜드 가치 제고에 큰 도움이 되리라 믿습니다. 아무튼 이번에 여러분들이 보여주신 뜨거운 반응에 놀랐습니다. 이제 싹이 난 것일 뿐이니 이 싹이 잘 자라날 수 있도록 앞으로 차분히 지켜봐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Q. 어려웠던 점이 있으시다면

여러 가지 난관이 있었습니다만, 합치된 마음으로 잘 이겨낸 것 같습니다. 무엇보다 인도네시아인 교사 두 분을 초청해 와서 한국어 교육을 시켰는데, 이 분들이 한국의 풍토에 적응이 되지 않아서 본인들도 고생하고 우리들도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도중에 한 분이 조기 귀국을 했습니다만, 나머지 한 분은 2급 과정까지 무사히 마치고 돌아갔습니다.


Q.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 말씀해 주십시오.

앞으로도 서로의 문화를 존중하는 바탕 위에서 한글 나눔을 실행하려고 합니다. 이번 일이 잘 진행되면 점차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취재/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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