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뉴스] 3 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하며, 식지 않는 흥행 저력을 보여주고 있는 2007년 최고의 화제작 <1번가의 기적>의 엔딩에 대한 관객들의 논란이 끊이지 않고 있다. ‘과연 1번가에는 기적이 일어난 것인가?’ 하는 소위 ‘기적 엔딩 논란’이 그것. 개봉 직후부터 관객들 사이에서 ‘뜨거운 감자’로 떠오르고 있는 이 기적 논란은 영화 속 ‘1번가 사람들의 꿈’이라는 주제와 맞물리며 다양한 의미를 재생산해내고 있다.
‘기적’의 의미를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해주는 영화
온라인 영화 사이트 ‘무비스트’에서 진행중인 <1번가의 기적>의 ‘기적 엔딩’ 논쟁을 보면, 네티즌 답글이 790개 이상 쇄도하고 있다. 네티즌들의 각양각색 엔딩에 대한 분석은 게시판을 후끈 달아오르게 만들고 있다고.
“그들에게 기적은 일어나지 않았다. 더욱 간절히 기적을 바라는 ‘1번가’만이 남았을 뿐…”(cosmos96a 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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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에 보이는 결과적인 ‘기적’보다, 그들의 삶에 희망이 생긴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생각한다. 기적은 이루어졌다”(shinjinbo님)
“꿈에 한 발자국 더 다가선 그들의 모습이 바로 ‘기적’이었다”(tbp2010 님)
‘1번가’ 사람들, 그들의 꿈과 희망이 기적을 만든다!
얼마 전 극장에서 열린 ‘감독과의 대화’ 시간에서도 가장 큰 이슈로 떠오른 이 질문에 윤제균 감독은 이렇게 답한 바 있다. “관객들에게는 덕구가 하늘을 날고, 철거촌 사람들이 좋은 집을 얻는 것이 ‘기적’으로 생각될 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내가 생각하는 기적은 어마어마한 것이 아니다. 남들에게는 아무 것도 아닐 지도 모르지만 나에게만은 믿을 수 없을 만큼 놀라운 사건. 그것이 바로 내가 생각하는 기적이다."
“1%의 가능성만 있어도 희망을 품을 수 있지만, 0%의 가능성도 없다면 우리는 기적을 꿈꾼다.”
<1번가의 기적>은 가능성 0%의 별난 꿈을 꾸는 '1번가' 주민들의 모습을 통해 꿈을 향한 노력이 얼마나 아름다운지를 보여주고 있다. 아빠를 위해 동양챔피언이 되고 싶은 명란과 할아버지 암 치료를 위해 토마토를 정성껏 키워가는 일동과 이순, 그리고 하늘을 훨훨 날고 싶어하는 덕구의 꿈은 타인에게는 아무런 의미가 없지만, 그들에게는 살아가는 가장 큰 이유다. 영화는 불가능해 보이던 그들의 꿈이 조금씩 이루어져가는 과정으로 마무리를 장식하는데, 많은 네티즌들이 그 결말을 보고 ‘기적이 이루어졌다’라고 말하는 것은 ‘그래도 그들에게 꿈과 희망이 남아 있기 때문’이다.
2월 14일 개봉하여 아주 특별한 기적을 선사하고 있는 <1번가의 기적>은 3주 연속 박스오피스 1위를 차지했으며, 250만 관객 돌파를 눈앞에 두고 거침없이 흥행질주 중이다.
최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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