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소장 최완규)는 28일 봉덕리 1호분 제2차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열고 4호 수혈식(竪穴式) 석실에서 완벽한 형태의 금동신발 1켤레를 비롯해 금제귀걸이 2쌍, 대나무 잎(죽엽·竹葉)형 머리장식, 은제탁잔 및 중국제 청자반구호, 일본 고훈(古墳)시대 토기인 스에키(須惠器) 계통의 소호장식유공광구호(小壺裝飾有孔廣口壺), 칠기 화살통, 대도, 도자, 마구류, 철기류, 기대·개배 등의 토기류, 곡옥, 각종 옥류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됐다고 밝혔다.
이날 가장 관심을 모은 유물은 국내에서 출토된 14켤레의 금동신발 가운데 가장 보존상태가 양호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는 금동제 신발. 목 부분과 측판 2매, 바닥으로 이뤄진 이 신발의 바닥 중앙에는 용 1마리가 있으며, 발뒤꿈치 부분에는 고구려 장천1호분 고분벽화나 무령왕릉 허리띠 장식에 보이는 역사상(力士像)이 투조(맞새김)로 장식한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원광대 마한백제문화연구소 최완규 소장은 "마한식 전통 묘제에 백제(금동신발·개배), 중국(청자반구호), 일본(소호장식유공광구호) 등 4국의 유물이 모두 확인됐다"면서 "당시 백제와 쌍벽을 이루며 활발한 국제교류를 벌였던 마한국의 왕릉일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최 소장은 이어 "이번 발굴로 고창지역에서 고인돌 문화 이후 마한문화의 단면을 새롭게 규명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됐으며, 백제 중앙과 지방과의 관계를 조명할 수 있는 자료로 평가된다"고 말했다.
한편 봉덕리 1호분은 하나의 분구(봉분) 안에 석실분 5기·옹관묘 2기가 매장돼 있는 마한문화의 전통이 강한 5세기에 조성된 무덤으로 이 가운데 3기의 횡혈식(橫穴式) 석실에선 다량의 기와편이 출토돼 경기이남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무덤 위에 와즙(瓦葺·기와로 지붕을 이음) 건물이 설치돼 있었던 것으로 추정된다.
김향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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