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호사들 “간호법 통과시켜달라” 현장 목소리로 호소
간호사들 “간호법 통과시켜달라” 현장 목소리로 호소
5일 2만 집결이어 6일 국회와 국민의힘 앞서 문화마당 이어가
  • 김지수 기자 dkorea666@hanmail.net
  • 승인 2023.04.06 16: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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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뉴스=김지수 기자] 간호계와 간호법제정추진범국민운동본부(이하 간호법범국본)는 부모돌봄법인 간호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문화마당을 국회 앞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6일에도 이어갔다.

ⓒ대한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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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은 지난 4월 3일과 4일에 이어 이날(6일)로 세 번째를 맞는다. 5일에는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수요한마당이 장대빗 속에서도 2만여 명이 집결한 가운데 열려 여의도를 민트물결로 물들였다.

전국 62만 간호인과 간호법범국본이 간호법 통과를 국회에 촉구하기 위해 개최하는 문화마당은 간호법이 통과하는 날까지 매일 국회 앞과 국민의힘 당사 앞에서 진행된다.

또 매주 수요일에는 전국 각지에서 2만여 명이 참여한 가운데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한마당’을 열고 간호법범국본에 참여한 단체의 지지와 간호현장의 목소리를 듣는 시간이 마련된다.

이날 국회 정문 1문과 2문 사이 그리고 현대캐피탈빌딩과 금산빌딩 앞에서 진행된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에는 500여 명의 회원이 참가한 가운데 ‘간호법은 부모돌봄법입니다’, ‘부모돌봄의 선진국가 간호법으로 시작합니다’, ‘간호법=부모돌봄법, 가족행복법입니다’라는 현수막을 내걸고 간호법 즉각 통과를 국회에 촉구했다.

문화마당에 참여를 위해 부산에서 상경한 곽병국 간호사(2년차)는 “간호하던 환자가 회복하고 고마워하며 퇴원하는 모습을 볼 때 간호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뿌듯한 마음도 들었다. 하지만 인간으로서 기본적 권리도 지켜지지 않는 현장에서 일하면서 좌절감이 느껴질 때가 더 많았다. 지금 대한민국 간호환경은 대부분 비슷할 것”이라며 “이러한 현장이 개선되지 않고선 간호사는 계속 임상현장을 떠나게 될 것이다. 간호법이 제정되면 간호사의 장기근속을 유도해 간호사의 숙련도가 높아지고 국민과 환자가 질 높은 간호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 간호법 제정에 찬성해 달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하늘 간호사(1년차)도 “실제로 임상현장에서 일을 시작하고 나니 간호사가 병원이라는 공장의 수익을 위해 본인을 갈아 넣어서 돌아가게 하는 소모품 같다는 생각이 자꾸 들었다. 어떤 직업이 화장실 가는 것도, 물 마시는 것도 조심하는 간호사만큼 열악하겠나”라며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사가 환자를 위해 간호만 할 수 있게 업무 범위를 분명히 해 달라. 더 이상 간호사가 소모품이 되지 않도록 간호사의 업무를 명확히 하고 근무 시간을 온전히 환자를 위한 질 높은 간호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사용할 수 있게 간호법 제정을 꼭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대구에서 왔다는 주희주 간호사(33년차)는 “코로나19로 감염병 전담병동이 운영됐을 때 두려움에 울면서 처음 환자를 맞이하고 채혈하고, 면담하고, 활력징후 측정하고, 투약하고, 배식하는 등 환자에 관한 모든 것을 도맡아 한 사람이 간호사였다. 간호사는 위기 상황에서 환자를 위해 헌신하는 모습을 보였다. 하지만 간호사 처우개선을 위한 간호법을 막아서는 억지주장에 코로나19 때 보다 더 답답함을 느낀다”며 “이렇게 힘들고 고된 일의 연속이다 보니 숙련된 간호사는 계속 떠난다. 그 피해는 결국 환자의 몫이다. 숙련된 간호사가 떠나지 않게 지켜 달라. 그 길은 간호법 제정부터 시작될 것이다. 간호법 제정 약속을 국회에서 표결로 보여줄 것이라 전국 50만 간호사는 한결같은 마음으로 믿고 있다”고 간호법 국회 통과를 촉구했다.

간호대학에 재학 중이라는 성다영 학생은 “실습을 나가서 본 간호현장은 참담했다. 상시적인 간호인력 부족과 만성적인 업무 과중 속 신규간호사가 3년을 버티지 못하고 있는 현실이다. 병원 실습을 해보면 1명의 간호사가 맡는 담당 환자와 학생 간호사 수가 너무 많았다. 업무 과중으로 담당 학생 간호사에게 알려줘야 할 시간조차 부족해 임상 교육의 질 또한 떨어졌다”며 “예비간호사로서 임상이 너무 무섭다. 간호법이 제정되어 더 나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도록 사명을 갖고 국민과 환자의 생명을 지킬 수 있는 간호사가 될 수 있도록 도와 달라”고 국회를 향해 간호법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울산에서 문화마당 참가를 위해 왔다는 김수정 간호사(24년차)는 “신규간호사로 병원에 처음 근무하게 되면 힘든 점이 참 많다. 수십 년간 간호현장에서 업무를 하며 많은 간호사를 떠나보냈고, 하루도 견디기 힘들어 도망치듯 병원을 나가는 간호사도 많았다. 아픈 이의 곁에서 고통을 덜어주고 싶어 이 길을 선택한 간호사들. 이런 간호사들의 마음이 병들고 아프다면 간호 받는 환자들도 행복할 수 있겠나”라고 되묻고 “간호사의 초심이 꺾이지 않게 이제는 우리 사회가 나서야 한다. 간호사의 인력과 간호사의 근로환경을 만들어줄 간호법 제정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울산에서 왔다는 심규원 간호사는 “늦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간호사라는 직업에 매력을 느껴 전공을 바꿔 이 길을 선택했지만, 현실에 부딪혀보니 평생 간호사를 할 수 있을까 싶다. 이런 간호 현장의 어려움을 바꾸지 않고 대한민국 보건의료 미래를 어떻게 준비할 수 있겠는가”라며 “간호법이 통과되면 나를 비롯해 많은 동료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지 않고 오래 일할 수 있지 않을까. 국민과 환자를 제대로 간호하기 위해선 간호사가 건강하게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간호법 제정에 찬성해 달라”고 주문했다.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은 국회 앞에 이어 국민의힘 당사 앞으로 자리를 옮겨 계속 진행됐다.

경북 구미에서 왔다는 김은희 간호사는“봄이 오면 갓 졸업한 신규간호사들이 부푼 꿈을 안고 입사하지만 얼마 버티지 못하고 사직서를 쓴다. 안타까운 현실이다. 간호사로 병원에서 일한다는 것은 극한 상황에 부딪히는 날의 연속이며 긴장감의 연속이다. 매년 수많은 간호사가 배출되지만 열악한 환경이 개선되지 않고선 현장의 간호사가 계속 떠나 인력수급은 변화가 없을 것”이라며 “간호법 제정으로 간호사가 제대로 된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져야 한다. 우수 간호인력을 양성하고 수급불균형 문제를 해소해 국민이 요구하는 간호돌봄에 부응하기 위한 간호법을 반드시 제정해 달라”고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경북 안동에서 왔다는 전민기 간호사 역시 “환자, 보호자, 의사는 간호사를 찾고, 간호사가 할 수 있는 말은 ‘잠시만 기다려주시겠습니까’”라면서 “환자와 보호자는 문제가 생길 때마다 무조건 간호사를 찾는다. 그만큼 환자 곁에서 가장 오래 머무는 사람이 바로 간호사”라고 강조하고 “이런 간호사가 현장을 떠나고 있다. 양질의 간호를 제공할 수 있는 경력직 간호사가 떠나면서 간호의 질도 떨어지고 있다. 직접적으로 간호 받는 환자의 안전을 위협하는 일임을 직시해야 한다. 간호법이 제정되면 근무환경이 개선될 것이며, 이를 통해 간호사의 전문성을 확보하고 이직률도 감소될 것이다. 간호법은 간호사가 환자 곁에서 오래 일할 수 있게 하는 최소한의 보호”라며 간호법 국회 통과에 목소리를 높였다.

경남에서 왔다는 정미진 간호사는 “34년간 병원 시설 등은 비약적으로 발전했으나 간호사의 업무는 더 힘들어지고 있다. 상황이 나아지지 않는 것을 본 후배 간호사들은 떠나가고, 떠나지 못하는 후배들도 어디론가 가려는 준비를 늘 하고 있다. 간호법은 시대적인 요구이다. 1951년 현재 의료법이 제정되고 70년이 흐른 지금. 현 시대에 맞는 새로운 간호법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지방에 있다 보니 고령화 문제가 큰 사회문제가 될 것임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많은 지역 정치인들은 지역소멸을 두려워하고, 지역을 지키는 것은 의료와 교육이라고 생각한다. 간호법 제정이 하나의 대안이 될 수 있다”면서 “간호법 제정의 가장 큰 수혜자는 국민이다. 초고령사회 대비를 위해 더는 늦지 않게 간호법이 제정돼야 한다”며 국민의힘에 촉구했다.

김현지 간호사 역시 “나를 비롯한 동료 간호사들은 코로나19라는 국가적 재난 사태에 각자 사정은 뒤로하고 온몸을 던져 환자 곁에서 회복을 도왔다. 그러나 우리는 코로나19 이후 버려지는 간호사의 현실에 배신과 분노를 표출하고 있다. 간호사의 희생이 당연시되며 쓰다 버려지는 소모품 취급받으며 간호사 업무에 회의감 느끼는 이들도 많다”며 “간호인력은 국가재난 현장을 지키는 핵심 인력인 동시에 전체 의료영역에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맡고 있다. 간호법은 간호인력 상생과 동행으로 건강한 대한민국을 만들기 위한 첫걸음이다. 간호법 제정으로 이제 더 이상 간호사의 희생에 기대서가 아닌, 간호사가 환자 곁을 지킬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될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 국회에 간호법 통과를 강력히 요청했다.

한편, ‘간호법 국회 통과 촉구 문화마당’은 간호법이 ‘부모돌봄법’임을 알리는 민트 프로젝트의 대표색인 민트색 물품이 활용됐다. 또 참가자 모두 민트색 마스크와 스카프를 착용했다. 민트 프로젝트는 간호법이 부모돌봄법임을 알려 국민의 마음인 ‘민심을 튼다’는 의미를 담아 민트색을 대표색으로 지정하고 전국 캠페인을 진행해 오고 있다.

이날 참가자들은 시민들과 ‘그대에게’, ‘오늘부터 우리는’,‘Show’,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우리에게 친숙한 곡으로 떼창(다함께 부르는 노래)을 함께 하며 간호법 국회 통과를 촉구하는 시민과의 어울림 문화마당을 연출해 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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