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夢)꾸던 소년, 캔버스(Canvas) 위로 오다.'
'꿈(夢)꾸던 소년, 캔버스(Canvas) 위로 오다.'
(前 GE 코리아 회장) CEO컨설팅그룹 강석진 회장의 '강화백 이야기'.
  • 대한뉴스
  • 승인 2009.10.07 0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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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을 좋아하는 한 소년이 있었다. 이 소년은 그림은 물론 시에도 놀라운 재능을 보였으며 학교성적도 뛰어나 주변인들에게는 늘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음악가를 꿈꾸던 한 친구는 자신이 좋아하는 베토벤의 초상화를 그에게 그려달라고 부탁해 그려 주기도 했다. . 그림을 참 잘 그렸던, 꿈많은 소년은 그러나, 경영자의 길로 들어섰다. 그리고 그는 대한민국 최고의 CEO중 한 명이 됐다. 모두가 그것이 전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는 현재 누구나 인정하는 '강석진 화백'으로 불리고 있다"


세계에서 가장 존경받는 기업 General Electric의 한국 사업을 21년간 총괄해 온 강석진 회장<사진>. 그가 자신의 어렴풋한 기억, '그림을 향한 추억'의 소리에 귀 기울이기 시작한 것은 30살, 뉴욕에 있을 때였다. 당시 미국의 한 금융회사, 아시아 담당 부사장을 맡았던 그는 출ㆍ퇴근길에 늘 뉴욕의 56번가 사무실에서 센트럴 파크를 지나야 했다. 그곳의 아름다운 풍경을 그리고 있었던 한 젊은 화가와의 우연한 만남이 그가 화가의 길을 선택하게 한 계기가 되었다.


여느 때와 다름없던 퇴근 길, 그의 발걸음을 멈추게 한 그림이 있었다. 그것은 센터럴 파크에서 바라본 뉴욕의 도시 풍경을 환상적으로 그리고 있었던 어느 젊은 화가의 그림 이였던 것. 그곳에서 자주 그림을 그리던 이 젊은 화가와 강회장은 곧 친한 친구가 됐다. 그와 함께하는 미술 이야기와 작품 감상은 강회장의 가슴 한 켠에 한동안 뭍혀져 있었던 ‘그림에 대한 열망의 불씨'를 다시 깨워준 계기가 되었다.

어느 날, 강회장은 젊은 화가에게 물었다. "어떻게 해야 나도 당신처럼 훌륭한 그림을 그릴 수가 있겠소? 나도 당신처럼 유화 작품을 그리고 싶소. 그림을 다시 시작 하고 싶소."


강회장의 말을 진지하게 듣던 그 젊은 화가는 작업을 멈추고 짐을 꾸리면서 자기와 함께 가자고 했다. 강회장은 그 화가가 자기의 아뜰리에로 대려가 유화를 그리는 것을 보여 주려는 것으로 알고 그를 따라 갔다. 그러나 그 화가는 멘허턴의 어느 미술재료 백화점으로 강회장을 데리고 갔으며 그곳에서 그는 각종 유화물감을 비롯해 여러 싸이즈의 붓과 파레트, 켄버스 와 이젤 등 각종 회화도구와 유화의 기본기법에 대한 책까지 정성을 다해 골랐다. '아니 왜 저 많은 기본 미술 도구들을 저토록 신중하게 고르는 걸까?' 강회장은 처음에는 궁금했었다. 그러나 잠시 후 그는 강회장에게 유화를 시작하려면 이 모든 도구와 재료가 다 팔요 하다 면서 당신을 위해 필요한 것을 모두 골라 놓았다고 이야기 했다.


"당시에는 어떻게 미술을 다시 시작할 수 있는지 에 대해 그냥 조언만을 구하고 싶어 물어본 것 이였는데 그가 너무나 진지하게 성의를 다해 미술도구들을 다 골라주었기에 전혀 예기치 않은 일이였지만 그 많은 미술 도구와 재료를 한꺼번에 모두 다 사게 되었습니다. 그때 그 젊은 화가 덕 분에 예기치 않게 그림을 시작하게 되었습니다. 그 친구가 아니였다면 어쩌면 아직도 미술을 가슴에 꿈으로만 간직한 체 일상의 바쁜 일정을 이유로 미술을 시작하지 못했을지 도 모릅니다.."


소설 속 이야기처럼, 강회장의 미술공부는 젊은 화가가 골라준 미술도구와, '초보자를 위한 미술서적'만으로 독학으로 시작됐던 것.


2년의 시간이 지나고, 본래의 타고난 재능덕에 어느 정도 그림수준은 향상됐으나 독학에는 한계점이 있었다. 슬럼프가 찾아온 것이다. 강회장은 보다 생생하고, 독창적인 자신만의 작품세계를 찾고 싶었다. 그는 자신의 눈 앞에 펼쳐진 자연의 아름다움을 생생하게 표현하고 싶었지만 당시 그의 표현 기법 수준 으로는 불가능 했었다. 작가의 시선으로 재해석하고 가슴에 와 닿는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표현하고 싶었다.


그리고 또 한번, 우연한 기회가 강회장의 미술세계를 확고하게 성장시켜준 계기가 돠었다. 당시 첨단산업 분야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한국정부의 투자 승인 아래, 이를 추진하기 위해 한국에 돌아온 강회장은 주말마다 북한산 근처에서 혼자 그림을 그렸다.


한 번은 북한산 근처에서 혼자 그림을 그리고 있는 강회장에게 근처에서 그림을 그리던 한 스님과 젊은 화가가 찾아와 함께 점심을 먹자고 했다. 함께 식사를 하고, 막걸리도 마시며 그들은 금새 친해졌다. 식사후 강회장이 그림을 그리던 장소로 와 스켓치 중 이였던 강회장의 그림을 묘한 표정으로 쳐다 보던 젊은 화가는 "자신이 강회장 그림에 딱 몇번만 손을 데어도 되겠느냐"고 정중히 허락을 구했고 강회장은 이를 받아 들였다.


그리고 잠시 후, 강회장은 신선한 충격을 받게된다. 동시에 슬럼프가 해소되는 순간이었다. 약5분의 붓터치로 그의 그림엔 빛과 원근감이 살아났다. 그가 원하는 자연의 색감도 살아났다. 그때 강회장은 미술의 기본 기법과 기초를 배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는 것을 깊이 깨달았다. 이렇게 강회장은 또 한번의 우연한 기회로 미술표현의 기법과 기초를 배울 수 있는 선생님을 처음으로 만난 것이며 이를 계기로 미술 표현기법을 확실하게 쌓아갔다. 저명한 원로 화가 선생님들로부터 지도를 받으며 주말마다 함께 아름다운 산하와 풍경을 찾아 스켓치 여행을 다녔다.


두 번의 우연한 계기를 거쳐, 30여년이 미술활동을 거치면서 그는 어느덧 자신만의 독자적인 스타일의 작품세계를 구축했고 6회의 개인전 및 초대전과 약 100여회의 국내외 그룹전과 기획전시의 경력을 지닌 중진 서양화가가 됐다. 또한 그는 지난 9월18일부터 다음 달 5일까지, 서울갤러리에서 월간 미술세계가 창간 25주년 기념 특별기획 '강석진 초대전'을 개최하는 등 활발한 미술활동을 펼치고 있다.





언젠가 이 세상에서의 때가 끝나고

내가 왔던 별로 돌아가야 할 때


나는 이 지구 별에서의 아름다운 추억과

이 땅에서 함께 살았던 그들의 사랑스러운 모습들을

내 손수 그린 화집 속에 담아 떠날 것입니다.

먼 훗날

어느 먼 별에서

나는 내가 살아온 이 땅 내가 두고 온 산하들

그리워하게 될 것입니다.

그 때를 위해 나는 그림을 그립니다.

-강석진, 내가 두고온 山河 중에서-



강화백이 하나의 작품을 완성하는데 걸리는 시간은 작품에 따라 4~5개월이 넘는다. 그는 자신이 원하는 색감으로 자연의 생명이 표현 되기까지 수많은 붓 터치를 반복한다. 때로는 대작의 경우 만여번의 붓 터치를 통해 그가 구상한 작품을 완성 하기도 한다.


이러한 색감을 바탕으로 그의 작품에는 산과 들, 물이 흐르는 평야 등 일상적인 우리의 산야를 다룬 것이 많다. 또한 강화백은 여행을 좋아하기로 유명해 우리 산하 뿐 아니라 세계 여러나라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도 많다. 이처럼 그는 어린 시절 향리에서 느꼈던 추억과 그가 여행하면서 느낀 다양한 세계속의 풍경들, 이와 함께 강화백만의 개성있는 기법과 시선으로 자연의 멋과 향기를 그대로 담아내 관심을 받고 있다.


또한 강화백의 화법 중 '강석진 구도'라 불리우는 강화백만의 독특한 기법이 있다. 이는 일상적인 시점이 아닌 높은 곳에서 아래를 넓게 조망하는 듯해, 화면의 넓이와 깊이를 확장시키는 것을 특징으로 한다.


이는 물리적인 투시법이나 원근법을 이용한 것이 아니라, 작가의 작업 의지에 따라 공간을 경영함으로써 얻어진 결과다. 이로써 화면의 공간은 더욱 넓어져 산 뒤의 공간을 표현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좌우로 펼쳐지는 시점 밖의 자연까지도 표현할 수 있게된 것이다. 이는 오랜기간 최고경영자로서 글로벌 경영을 이끌어온 강화백의 넓은 세계의 시각과 개방적인 경영마인드가 그의 예술작품에 반영된 것이다. 또한 대상에 대한 단순한 사실적인 묘사에서 벗어나, 자연(풍경)에 대한 작가의 독특한 애정과 시각이 반영된 결과다.


이처럼 강화백은 우리의 산하를 하나의 '장소'로만 해석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기억하고, 남기고 싶은 감성적인 공간으로 재해석해 표현한다. 그러므로 그의 작품속에는 대상(자연)에 대한 그의 애정과 추억이 담겨 생생하면서도 동화같은 신비한 느낌을 받을 수 있다.


지금 꿈을 가지고 있지만 현실때문에 포기했거나, 늦었다는 생각에 망설이기만 하는 사람이 있다면 강화백의 인생을, 그의 작품을 감상하라고 말하고 싶다. 또한 앞으로 이 같은 그의 인생속에서 완성된 작품들이 많은 이들에게 열정의 불씨로 작용하기를 기대해 본다..


취재/ 한현정ㆍ배지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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