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돌지 않는 풍차’
[김병호 칼럼] 제천시, ‘돌지 않는 풍차’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6.01 19:41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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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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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제천시 “체류형 관광 전환 성과라는 내용 중, 11개월 만에 가시적 성과를 시민께 보고 드릴 수 있어 기쁘다”란 구절이 참, 기가 막힌다. 보도자료를 어떤 공무원이 작성했는지 김정은식 찬양기사 보는 느낌이다. 관광객유치내용은 차치하고 문장 글귀가 토 나올 지경이다.

물론 시장의 말을 인용한 것이지만, 대한민국 지방 공무원 수준이 이 정도밖에 안 되나, 눈이 있으면 당장 시내로 나와 기차 역전에서 청전동까지 중앙 도로변 좌·우에 ‘임대’자가 몇 개나 붙어있는지 살펴보기 바란다. 시민들은 장사가 안돼 허리띠 졸라매며 하루를 어렵게 넘기고 있는데, 뭐, ‘기쁘다’ 한숨이 절로 나온다.

오랜만에 제천시 청사에 오락가락해 보니 각과 마다 자리가 텅 빈 곳이 많다. 물어보면 연가 갔다고 할 것이고 자리에 붙어있는 과장도 몇 명 없다. 요즘 살판난 것은 공무원들이다. 점심시간 끝나고 과장들 자리를 살펴보니 정확하게 1시 20분인데 자리로 돌아오지 않아 빈자리가 다수 보인다.

이런 것이 제천시청사 내 모습이다. 몽땅 지방 공무원 복무규정 제2조 2항(점심시간 12시부터 13시까지) 위반이다. 시민 혈세가 줄줄 새는 모습을 보고 개탄스러운 마음 금할 길 없다. 지난 주말 원주 시청을 돌아봤지만 이렇지 않았다. 말로 전한 민원도 다음날 처리했다고 전화가 왔다. 한마디로 깔끔하게 공무를 집행하고 있었다.

충청도는 “아버지 돌 굴러가 유~ 하면 요즘은 아! 이눔아 벌써 피했다” 이렇게 나온다는데 왜 제천시는 굴러오는 돌을 피하지 못할까, 강원도가 가까워서 그러나, 점점 낙후되면서 감투싸움만 치열하게 진행되며 시민 안위는 뒷전으로 밀려나고 있는 형국이다.

제천 어르신들은 이제 밥걱정은 하지 않아도 되겠다. 사방에서 밥 준다는데, 필자도 그 밥이나 얻어먹으러 가 봐야겠다. 봉사도 진심으로 행해져야 감동이 수반되는 것이다. 특정 목적을 두고 봉사하는 것은 눈 감고 아웅 하는 것이며, 즉 표 장사밖에 안된다는 말일 게다.

흘러간 대중가요 속에 “돌지 않는 풍차”란 노래가 있다. 그 노랫말을 오랜만에 혼자 중얼거려 보니 그런대로 재미가 있다. 그 노랫말 끝부분에 아~돌지 않는 풍차여~ 이 부분이 더 재미있다. 풍차는 돌아야 하는데 돌지 않으니 바람에 문제가 있는 것이다.

제천 지역 정치도 돌아야 하는데 돌지 않고 했던 사람이 재탕 삼탕 해버리니 도시발전이 아예 없다. 머리가 고정돼 있어 새로운 기획이 없으니까 답보상태로 내려앉는 것이다. 현재 제천시 시민 경제는 내려앉고 있다. ‘고집불통 패가망신’ 이란말이 딱 맞다.

지금 제천시는 모래로 밥을 짓는 것과 같다. 거짓말로 포장된 선거공약은 꼬리를 슬그머니 내리려 하고 있으며, 늙은 지역 공무원 퇴물들이 고개를 들고 있다. 젊고 활기찬 인재는 자리가 없어 타지로 떠나버린다. 이들이 독차지하고 앉아서 비켜주지 않으니 떠날 수밖에 없단다. 제천시민의식에 변화를 가져오지 않는 이상 발전을 꾀하기는 한계가 있다.

지방정치 신진대사가 전혀 안 되는데 무슨 재주로 발전하나, 나이 많은 고정 기득권이 아날로그식 두뇌로 경제 첨단 산업 기술을 도외시하는 것이 주된 원인이다. 아무리 석학이라도 고집불통은 안 된다. 너 스스로 지치면 떨어질 것이란 논리는 토끼와 거북이 경주에도 먹히지 않는 비 현실주의적인 발상이다.

제천시가 낙후되는 가장 큰 요인은 무능한 단체장 만나는 것이고, 늙은 지역 토착 무리 들의 행진이다. 이들의 독무대를 과감하게 정리하고 젊은 지역 정치신인들의 참신한 두뇌로 한시바삐 교체해야 한다. 제천시가 잘 살 수 있는 길은 젊은 인재를 찾아야 한다.

고리타분한 관습, 편견과 타성에 젖은 구시대적 인물을 한시바삐 배제하고 신선하고 능력 있고 긍정적 사고력을 가진 미래 지도자를 시민들이 찾아 나서야 한다. 활기찬 도시를 시민 스스로 개척해 후세가 풍요로운 삶을 영위할 수 있는 터전을 조성해 줘야 할 것이다.

적극적인 자유도 소극적인 자유가 있을 때 가능하다. 시민들의 바람은 잘사는 도시, 행복한 생활환경, 미래지향적 교육시스템이 절실하다. 개를 안고 돌아가는 판국에 무슨 신생아가 태어날 것이며, 이대로 가면 휴전선도 개가 총 들고 지켜야 할 판국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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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민 2023-06-05 14: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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