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안동시, 시 정책 말(言)이 앞에 가면 안 돼
[김병호 칼럼] 안동시, 시 정책 말(言)이 앞에 가면 안 돼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7.05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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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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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지역 시·군을 출입해 보면 그 지역 언론이 당해 시와 유착해 일명 앵무새 기자 노릇을 하며 악어와 악어새처럼 공생하는 곳이 많다. 시 정책 한쪽이 무너지는데도 사실을 묵인하고 김정은식 찬양소설만 보도하는 앵무새 기자, 이 사람들은 주로 브리핑 룸에 상주하면서 홍보팀에서 시키는 대로 기사를 송출해 주는 경우가 있다.

이런 사정을 모르는 일반 시민들은 손가락으로 달을 가르키는데 달은 보지 않고 손가락만 보는 것이 다반사다. 님비 현상과 핌비 현상이 만연한 지역을 취재하다 보면 한마디로 엉망진창인 곳이 많다. 불법건축물, 농지불법전용. 불법산지훼손 등이 즐비한 곳에 관계 공무원이 묵인한 사실을 발견할 때, 분명히 불법을 자행하고 있는데 아니라고 우길 때, 참 고통스럽다.

각종 건설공사도 하청공사가 많아 원가 절감을 위해 시방서 대로 안전시설, 환경시설을 갖추지 않고 공사하다 사고 나는 수가 있는데, 배후에는 공무원이 있다. 공사담당 주무관이 불법 사실을 묵인하고 업자와 유착해 업자 손을 들어 주기 때문이다. 필자도 기자 초년시절 몰라서 그냥 지나갔지만, 이제 세월 지나고 보니 무슨 구름에 비가 오는지는 관련 서적 없어도 대충 알 수 있다.

사실 안동시장은 업무 전 분야를 알려면 갈 길이 촉박하다. 안동시를 출입하면서 시정을 조금 살펴보니 엉터리 부분이 눈에 들어온다. 그 부분이 바로 “하겠다”로 시작해서 “하겠다”로 끝나는 부분이다. 말이 정책보다 앞에 가면 안 된다. 흔히 우스갯소리로 배 나온 사람보고 사람보다 배가 앞서가네, 하며 폭소하는 경우가 있듯이 말이 앞서가면 풍 떠는소리로 들린다.

이런 시 정책 이면에서 열심히 취재 보도하는 일부 지역 기자들은 더운 날씨에 현장 취재하며 시민 알 권리를 위해 수고한다. 언론은 언론다운 면모가 생성됐을 때 빛을 발산하게 된다. 기자는 현장에서 답을 얻고 현장에서 취재원의 이야기를 들어야 한다. 개가 사람을 물면 특종이 안 되지만 사람이 개를 물면 특종이 되는 것.

뉴스타파가 탐사보도 전문 채널로 인정받기까지 얼마나 많은 땀을 흘렸나, 이제 국내 어느 매체 부럽지 않게 잘 진행하고 있다. 이렇듯 시 정책도 무조건 찬양 일색은 가급적 지양 해야 하며, 문제점을 지적, 견제해 주는 언론이 진정 그 지역을 위하는 바른 언론이며, 올곧게 성장하도록 지역민들이 기자들 취재에 협조해 줘야 한다.

당장은 듣기 싣고 배신감이 들지만, 돌이켜 보면 그 기자가 그 지역 알 권리를 살린 기자로 널리 회자 될 것이다. 특정 기자 시정 비판 기사가 나가면 홍보팀 권유에 따라 적절하지 못한 반론을 송출해 주는 우(愚)를 범하기도 하는데, 이 부분은 기자 상호 간 취재윤리에 벗어나는 행위로 삼가야 한다. 이 말은 강의실에서 흘러나온 것이 아니고 필자가 지나오면서 경험한 바를 진솔하게 담은 것이다.

안동시 서후면 건설 담당 관계자와 현장 민원 사실로 지난 7월 1일 대화하면서 마지막에 “휴대폰 번호 좀 가르켜달라” 고 했더니 “개인정보라 안된다”고 했다. 서울에서 출발하다 보니 현장 약속 때 시 차가 있을지 몰라 물었는데, 개인정보란다. 개인정보는 맞다. 만나 보니 자식 같은 사람이라 웃으며 돌아섰다, 세상 참 무섭게 돌아가는 것은 자명하다.

화려한 시 정책보다 시민이 우선되는 시정이 절실하다. 시민이 있어야 정책도 필요한 것이지 시민 없는데 정책이 필요할 이유가 없다. “하겠다” 많이 해라, 그러나 하지 못할 일이 온다면 “닭 쫓던 개 지붕 쳐다본다”는 시민들 야유와 함께 끝없이 추락할 것이다. 충북 모 시장처럼 무슨 소리를 해도 시민들은 조소하고 외면해 버린다.

지방행정을 공부한 사람보다 지방행정 속에서 성장한 사람이 일선 실무에 더 필요한 것이다. 쉽게 말해 공무원 출신이 단체장으로 제격이라는 뜻인데 장단점은 상존한다. “거지가 밥술이나 먹게 되면 거지 밥한 술 안 준다” 는 속담이 있다. 돌아볼 줄 아는 행정이 절실하다는 뜻일 게다. 아무리 호들갑 떨어도 실적이 수반 돼야 하는 법, “하겠다” 보다 먼저 시민들에게 신뢰를 쌓는 것이 우선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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