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음주운전 중 도로에서 잠든 시 의원에게
[김병호 칼럼] 제천시, 음주운전 중 도로에서 잠든 시 의원에게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09.06 16:1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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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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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완 의원 이모 최 모 전 의원을 필자는 잘 알고 있다. 39세면 아들 나이와 비슷하고 100세 시대 출발점에서 다소 안타까운 일이 생겼다. 얼마 전 모 여성 가수가 만취 상태에서 가드레일을 들이받고 그 자리에서 잠들어 버린 사건이 있었다.

필자도 공군 복무 시절 대구비행장 내 회관에서 술을 잔뜩 마시고 활주로를 건너 기지지휘소로 오던 중 차량을 활주로에 세워 둔 체 소변을 보다가 그 자리에 꼬꾸라져 잠든 사이 전투기가 착륙하지 못한 사건이 있었다.

전투기 조종사들은 시력이 약하면 조종사 자격을 취득하지 못하고 공군사관 생도 시절부터 자격을 박탈해 버린다. 후일 들은 이야기인데, 당시 조종사가 착륙하려고 활주로를 보니 물체가 보여 착륙하지 못하고 몇 바퀴 상공을 선회하면서 컨트롤타워(기지 통제소)에 연락해 공군헌병대가 출동, 끌려가 정신이 돌아올 때까지 찬물과 함께 두 둘 겨 맞았다.

그 후 3일을 물만 겨우 마시고 누워 고통을 이겨냈다. 영창 갈래 맞을래 해서 맞는다고 했더니 그렇게 가혹한 처벌을 감수해야 했다. 3일 후 헌병대를 나와 내무반으로 절룩거리며 와서 생각해봤다. 술을 끊자. 어떤 일이 있어도 먹으면 사람 구실 못하겠다. 라고 결심한 뒤 지금까지 술과 담배는 하지 않는다.

그렇다고 출세한 것도 아니지만, 김수완 의원을 보면서 옛날이 생각나 잠시 소개했다. 세월이 많이 지났다. 거의 반세기가 지난 지금 법도 개정되고 주변 형편도 많이 변해 음주 문화의 대개혁이 요망되는 현실을 보면서 오늘을 가고 있다. 세상 사람들은 자신이 아닌 타인이 잘못 하면 아예 난도질하려고 덤벼든다.

특히, 공인은 사생활까지 모범이 되라고 질타하고 있다. 잠깐 한발 물러서 돌아보자, 당신들은 얼마만큼 완벽하게 세상을 살아가나? 청운의 푸른 꿈을 안고 젊은 나이에 시 의원에 선출돼 현안을 명쾌하게 진단하고 올곧은 소리로 시정을 질타한 시 의원이 술 한번 잘못 먹었다고 그렇게 난도질을 당해야 하나?

물론 명암은 있다. 그러나 다시 일어서서 뛰어가도록 기성세대는 보듬어 줄 수는 없는가? 김수완 의원이 상습적으로 추태를 일삼고 분별없는 행위로 시정에 걸림돌이 되었다면 문제는 다르다. 재판과정에서도 판사는 초범은 상당한 반성의 기회를 주고 있다. 사회는 채찍과 당근을 병행해야만 둥글게 굴러간다.

민선 6기 때 김수완 의원이 중앙시장 청년몰 할 당시 필자가 취재 갔더니 필자에게도 보도된 기사 내리지 않으면 언론중재위에 제소하겠다. 고 덤벼들었던 젊은 친구다. 돌아오면서 지역에서 좋은 일 한번 하면 되겠구나, 라고 생각하고 프로필을 검토해 봤더니 잘만 다듬으면 좋은 제목 감이네, 하고 웃었던 기억이 새롭다.

누구나 한두 번 실수는 있다. 만약 고령으로 추태를 보였다면 가혹하리 만치 필자가 글로 옮길 텐데, 한 번 실수는 병가지상사(兵家之常事)라고 했다. 대망의 부푼 꿈이 꼭 시 의원으로 연결되지 않더라도 또 다른 분야에서 대성할 수 있는 길은 얼마든지 있으니 포기하지 말고 잠시 묵상 좀 하다가 다시 쟁취하기 바란다.

늪인 줄 알면서 그 길을 다시 가는 어리석음은 하루속히 배제하고 험난한 파도에 출렁이는 배처럼 중심만 잡고 가면 오늘보다 더 좋은 미래가 김수완 의원 옆에 다가올 것으로 필자는 믿어 의심치 않는다. 세상이 온통 손가락질해도 자신만 믿고 그날이 올 때까지 매진에 또 매진하기 학수고대(鶴首苦待)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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