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연말 휴가는 호반의 도시 ‘안동’으로 가자
[김병호 칼럼] 연말 휴가는 호반의 도시 ‘안동’으로 가자
월영교 난간에서 강바람과 함께 휴식을
고즈넉한 하회마을 연인과 산책 코스로
천등산 솔바람 소리, 천년고찰 봉정사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3.12.13 17:4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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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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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공이 손짓하는듯한 낙동강을 바라보며 지난 한 해 회한을 내려놓는다. 언제였던가 저 길을 함께 걸으며 마치 한 백 년 함께 살 것처럼 밀어를 속삭이던 그 사람은 강 건너에서 신기루 되어 아릿한 환영(幻影)이 나목에 걸린 것 같다.

호반의 도시 안동, 세계문화유산이 관광객을 유혹하는 안동, 세기의 예술이 둥지 튼 안동에서 사랑하는 아내와 아이들 손 잡고 역사의 오늘을 기록해 보자. 외면의 아름다움이야 흘러가 버리지만, 내면의 아름다움은 지금처럼 남는 것.

할퀴고 뜯어 본들 무슨 소용 있으며 잘났다고 뽐내본들 무슨 소용 있겠는가, 한때 장안의 미모를 자랑하던 여인도 암으로 앞니 빠지고 여윈 몸매로 무대에 선 걸 보니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던데, 그 여인 내도 콧바람 불 때 어지간한 남자는 콧바람에 날아갔을 것이다.

부질없고 철없는 짓, 못나도 내 아내가 좋고 못생겨도 내 자식이 좋다. 운동화를 신고 청바지를 입어도 내 아내가 최고다. 롤스로이스에서 내린다고 날아갈 것 아니고 모닝에서 내린다고 굴러갈 것도 아닌데, 세상 사람들은 마치 날아갈 것처럼 호들갑을 떤다.

늙으면 죽고 늙으면 잃는다. 가져갈 것이라고 착각하지 말고 살아라. “여보게 저승 갈 때 뭘 가져가지” 솔바람 소리, 여치 우는소리 계곡물 소리, 아무것도 가져갈 게 없다네, 오늘이 오면 오늘을 벗 삼고, 내일이 가면 내일을 잃을 뿐이 아닌가.

이렇듯 내면의 아름다운 산실 안동으로 가자. 장미는 장미로 잎이 지고 만다. 그 화려하고 오만한 꽃이 지면 그뿐이다. 그러나 딸기꽃은 수줍고 초라 하나 시들면 붉은 딸기를 잉태하고, 완두콩 꽃이 수수한 수녀들 제복 같으나 결국엔 완두콩을 우리에게 남기지 않는가,

안동시에 자리한 세계문화유산은 자라나는 어린 새싹들에게 자긍심과 선인들 문화예술의 극치를 보여줄 수 있는 살아있는 역사 산 교육장으로 손색없는 곳이 안동시에 모두 모여 있다. 올해 연말 휴가는 안동에서 보내는 것이 어떤가.

더불어 낙동강 호숫가에 안동 예술의 전당도 자리하고 있다. 국내외 유명한 오페라 가수들이 이곳에서 목청을 높인다. 고대 문화예술이 접목된 도시라면 현대 문화예술도 어느 도시 뒤지지 않는 고품격 도시로 거듭나고 있다.

그립고 가고 싶은 부모님 품속처럼 아늑하고 고즈넉한 하회마을에서, 봉정사에서, 월영교에서, 가족과 함께 오래오래 간직할 추억을 연출해보자, 우리는 가고 새싹들이 어른이 되어 이곳을 찾았을 때, 떠나간 부모님 그리움이 얼마나 엄습해 올까,

“한 송이 국화꽃을 피우기 위해 봄부터 소쩍새는 그렇게 울었나 보다” 아쉬움에 가슴 조이던 젊음의 뒤안길에서 서정주 시인은 그렇게 노래한 것 같다. 안동시는 양반의 고장이다. “양반은 물에 빠져도 개헤엄은 안 친다”고 인고의 정신과 지조를 찬양했다.

연말 휴가는 호반의 도시 안동으로 가자. 가족과 함께 추억의 앨범을 안동에서 만들자. 유명한 이황, 주자 성리학을 공부한 도산서원도 안동에 있으며, 안동댐 영향으로 주변은 온통 호반으로 조성돼 있고 둘레 길도 명품으로 관광객 발길을 기다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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