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스포츠대회 유치?
[김병호 칼럼] 제천시, 스포츠대회 유치?
  • 김병호 논설주간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4.01.01 10:4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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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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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원특별자치도 평창군은 2018년 2월 9일부터 2월 25일까지 15개 종목 102개 세부 종목 93개국 2천925여명 선수들이 참가했고, 당시 북쪽 김여정이 인솔해온 선수들도 참석한 곳, 바로 평창군 일원이다. 동계올림픽이 폐막 되면서 1위 노르웨이, 2위 독일, 3위 캐나다가 차지했다.

우리나라는 15개 종목 선수 146명 임원 75명이 참석했지만, 7위에 그치고 말았던 곳이 제천시에서 차량으로 약 50분 거리에 있다. 북쪽과 관계 개선을 위해 선수와 임원단에 VIP 대우를 해줬지만, 추후 돌아온 회답은 “삶은 소 대가리”로 나이 어린 여성에게 처참하게 망가지는 수모를 겪어야 했다.

구랍 29일 자 모 일간지를 보니 휴전선 북쪽은 다시 총부리 방향을 서울로 돌리고 초소를 복구 하고 있다는 기사를 접하면서 “삶은 소 대가리”는 서울에 있는 것이 아니라 평양에 있는 것 같다. 철저히 언터처블 된 집단에 불념구악(不念舊惡) 즉 지나간 잘못을 염두에 두지 않은 文 정부 어리석음으로 결국 패착 돼버린 셈이다.

각설하고, 현재 충북 제천시장은 중앙아시아 쪽 대사로 다년간 근무해오던 지방행정 문외한인 사람이다. 최근 이 사람이 시민 혈세 수십억을 스포츠대회 유치에 탕진하고 있다. 제천시 관계자들 보도자료는 수백억 부가가치를 창출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라고, 똥개 한 마리가 달 보고 짖으면 덩달아 짖듯 떠들고 있다.

자! 우리가 주지해야 할 부분이 바로 동계올림픽을 주최했던 평창군이다. 최근 필자가 평창군 현장을 취재해보니 ‘님은 떠나고 노래만 남아,’ 각종 경기장 조성목적으로 무차별 싹쓸이한 벌목, 또는 절개 지 공사로 지난여름 장마에 산사태까지 덮쳐 아수라장이 된 현장을 몇 군데 봤다.

올림픽촌 아파트 주변은 인적도 드물고 대부분 임대, 매매자가 보이며 골프장이 있어서 식당 몇 군데는 운영하고 있었으나 손님이 없다. 소규모 찜질방, 또는 중환자 휴양 시설로 이용되는 곳 제외하고 ‘무인절도’와 다를 바 없었다. 스포츠 경기유치 후 폐허가 돼버린 모습 그대로 노출된 현장을 보면서, 현재 충북 제천시 체육 행정의 장래를 가변적으로 평가해 봤다.

물론 쇠귀에 경 읽기지만, 김창규씨 고집이 9단이라고 소문이 자자하다. 누구든 타인의 말은 절대 듣지 않는다고 전해지고 있다. 이벤트성 행사는 어쩌다가 간간이 주최하는 것은 관계없다. 그러나 지금 제천시는 외지인들 스포츠대회 유치를 사업처럼 하고 있다.

우선 선수와 관계자들이 숙식하고 시내를 배회하니 금방 시민 경제가 호황기를 맞이하는 것 같지만, 요즘 시내 밤거리를 보자, 동 절기라 스포츠대회가 없으니 ‘적막강산’이다. 가로등만 명멸할 뿐 평창 현지 흐름과 유사한 조짐이 감지되고 있다. 향후 2년 6개월(?) 후 후임 시장이 스포츠대회만 유치하고 있을까?

김창규씨! 선거 핵심 공약이 스포츠대회 유치가 아닌데 왜 사잇길로 빠지나? 두 가지 핵심 공약, ‘외국기업 유치’, ‘국영기업 유치’ 약속부터 지켜라. 둘레길 이런 것 배제하고 이벤트성이 아닌 항구적 시민 경제와 직결되는 사업유치가 절실하다. 관광객 온다며 정신 나간 사람들이 혈세 수백억 투입한 ‘삼한의 논둑길’도 있고 걸어 다닐 곳은 수두룩하다.

단양 모 산사 스님이 필자 사무실에 왔길래 이런저런 이야기 끝에 “대사는 우리 절에는 없고 제천시에 유명한 대사님이 있다는 소문을 듣고 있다” 그 유명한 대사님이 외국기업 하나 유치 못 하겠나, 는 식 우회적 비속어에 함께 폭소했다. ‘늙으면 가급적 입은 닫고 지갑만 열어라,’고 하더라 만, ‘외국기업 유치’는 당신 선거 공약을 기록했다가 다시 되풀이하는 것이다.

시민이 많이 생활하는 곳에 대형 이월 명품매장(국 내·외)을 유치해보라, 그 사람들이 그 상품만 사는 것이 아니고, 밥도 먹고 커피도 마시고, 간다. 한시적이지 않고 영구히 사업하도록 신세계, 롯데, 현대 등 대 기업체와 BATNA(배트나, 즉 진행 중인 협상이 실패했을 때 선택할 수 있는 최선의 대안)를 지속적으로 추진해보라.

예컨대, 신세계 프리미엄 아웃렛이 신설 당시 여주시 고객만 컨설팅했을까, 유치도시 인구와 상관없이 소문만 나면 전국 어디서든 몰려들기 마련이다. 자질구레한 사업은 일단 보류하고 핵심 공약 먼저 이행하라. 스포츠대회 유치는 단순 행사지 사업이 아니다. 스포츠대회 유치는 과거 서커스 공연과 똑같은 맥락으로 돈 받고, 경기해주고 떠나면 그만이다. 그런 곳에 무슨 미래가 있나, 집행 권한은 제천시에 있다. 그러나 눈뜬장님 행정은 하면 안 된다.

필자는 스포츠 경기유치에 쏟아붓는 예산의 흐름을 잘 알고 있다. 각 조직 스포츠 임원단에서 계산이 안 맞으면 제천시대회 유치에 절대 오지 않는다. 앞으로 남고 뒤로 밑지는 장사가 스포츠 경기유치 도시라고 보면 된다. 제천시가 지금 평창을 스케치하며 롤모델로 삼고 있는 것은 아닌지, 다른 도시는 할 줄 몰라서 입 다물고 있는 것은 아닐 것이다.

‘날아가는 새는 뒤를 보지 않는다’이 사람들은 경기 끝나고 떠나면 그만이다. 현재 제천시장은 김창규씨다. 세명대 강의료보다 시장 월급이 수십 배나 많으니 덤벼든 것이라면 13만 시민을 위해 떠나라. 당신 하나 때문에 13만 시민이 깡통 들게 생겼으니 큰일 아닌가. 출마 당시 국정 흐름이 현재 정도만 됐어도 단언컨대, 당신은 선출되지 못했다는 것만 명심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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