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호 칼럼] 제천시, 선거 바람 부나?
[김병호 칼럼] 제천시, 선거 바람 부나?
  • 김병호 기자 kbh6007@hanmail.net
  • 승인 2024.03.02 09: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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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호 논설주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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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규 제천시장 임기 반환점이 코앞으로 다가오고 있는 가운데, 아직 실시설계 도면 잉크도 마르지 않은 상태에서 제천 제4공단 기업유치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보도자료를 뿌리고 있다. 선거철이 다가오니 또다시 고질병이 재발하는 모양새다.

어림잡아 2년 전 ‘예산 폭탄’ 터트리겠다고 호언장담하던 정치인들이 생각난다. 요즘 일부 시민들은 예산 폭탄은커녕 코빼기도 보지 못했다고 맹비난하고 나섰다. 사실 이름이 제4공단이지 1·2·3공단 모두 합해 봐야 포항 연일 공단이나 안산 반월공단 한 블럭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사정이 이런데 총선이 임박해 오니 제천시가 뜬구름을 잡고 있다는 여론이 나온다. 제4공단 토지기반공사가 완공되려면 2027년 정도 돼야 소식이 올 것 같다. 아직 3년이란 세월이 남았는데 벌써 업무협약 운운하는 행정코미디를 보는 시민들은 실소(失笑)를 금치 못하고 있으며, 김창규 시장 임기 외 사업이기 때문에 더욱 그렇다.

현재 제3 산업 단지 분양률은 실투자 기준 72.24%, 협약기준 92.33%라고 제천시 투자유치과 관계자는 밝히고 있으나 필자가 3월 1일 제3공단 현장을 취재해보니 공장 건물은 공단 전체 약 1/3정 도며 나머지 부지는 방치되고 있었다. 물론 세월이 가면 공장 신축은 된다 하더라도 제천시 1500억 투자유치 MOU는 시의(時宜)적절치 않다는 일부 시민들 평가다.

달포 남은 총선이 끝나고 업무협약을 해도 충분한데 왜 갑자기 호들갑을 떠는지 저의가 의심스럽다는 이유다. 이 부분을 취재하려고 2월 28일 제천시 투자유치 과에 갔다가 자칫하면 119에 실려 나올뻔했다. 팀장이라는 공무원이 덤벼드는데 상당한 인내심이 요구돼는 순간이 왔다. 추후 제천시에 취재하러 갈 때는 중무장을 하고 가야 할 것 같다.

제천시, 보도자료 남발하지 말고 실적 위주 행정으로 전환할 수 없나, 약 2년 동안 계속‘하겠다’ 해놓고 실적은 쥐꼬리로 둔갑한 채 핵심공약사업은 어디 갔는지 오리무중이다. 김창규 시장 월급이 900여만원, 연간 업무추진비 8000여만원 상당한데, 월급 값은 해야 할 것 아닌가, 약 2년 동안 뭘 했나, 사랑만 했나?

문제는 알아서 기는 공무원이 문제다. 28일 시 관계자에게 제4공단 1500억 투자유치 관련 기업이 희망해서 업무협약을 했느냐고 물으니까, “아니다. 제천시가 찾아가서 유치협약이 성사 됐다.”고 밝히는 순간 갑자기 팀장이라는 자가 파고들어 취재 방해를 했다. 무슨 연유에서 그랬는지 속내는 알 수 없으나 석연치 않아 보인다.

평상시 같으면 1500억 투자유치 매우 환영할 일이다. 그러나 총선을 코앞에 두고 자고 일어나면 보도자료가 무더기로 쏟아진다. 김창규 시장식 투자유치라면 임기 동안 선거공약 3조원 유치가 아니라 10조원도 충분할 것 같다. 예컨대, 공무원이 기업에 찾아가서 MOU 좀 해달라고 하면 관내서 사업하는 기업이 그런 것쯤 한번 수용해 주지 않겠나.

MOU는 법적 강제성이 전혀 없으며 싫어서 그만두면 그뿐이다. 정장하고 시장실에서 사진 한 번 찍으면 그만이다. 그런 부분을 투자유치 몇조원 했다고 자랑하는 ‘우’는 범하지 말아야 한다. 제천시만 유독 별난 것 같아서 강조하는 것이다. 한곳이라도 하려면 경북 영주시 첨단베어링 국가 산단 유치 같은 대규모 프로젝트를 기획해보라.

‘일진 글로벌 베어링’과 동일한 제조공정인데 영주시는 되고 제천시는 왜 안되는지, 무엇 때문일까, 영주시 인구 약 10만이고 제천시 약 13만, 공무원도 제천시 정규직 약 1200명, 영주시 약 1000명, 예산도 제천시 1조 8백여억원, 영주시 1조 6백여억원 제천시가 많다. 닭이 천마리면 봉이 한 마리 있다고, 제천시는 왜 안되는가.

정치는 입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다. 청년 일자리 및 부가가치 창출실적이 수반 돼야 하며 시민 체감경기가 변곡점에 와 있어야 한다, 입만 나불거린다고 해결될 일이 아니다. 제천시민들에게 간곡하게 부탁하는 것은 지역 정치인들 면면을 잘 살펴보면서 정당 구분 말고 그 사람 능력을 제발 보기 바란다.

KTX가 제천서만 서울역 가는 것이 아니고 안동·영주·단양·제천·원주에서 모두 갈 수 있다. 그 지역에 가면 시내 요소마다 서울역 간다고 현수막이 게첨 돼 있으니 제천시민들은 착각하지 말아야 한다. 제천시 경우 제일 급한 것은 시민 경제 부활이 제일 시급한데, 일부 정치인은 엉뚱한 곳에 초점을 두고 있다.

다산 정약용은 조선 말기 실사구시(實事求是)의 사상, 즉 현실의 일들에서 뜻이나 원리를 구한다는 사상을 크게 진작시킨 실학사상(實學思想)의 집대성자이며, 추사 김정희는 금석학을 발전시켜 고증학적인 실학사상을 확립한 당대의 권위자이다. 제천시도 공리공론(空理空論)보다 ‘실사구시’ 행정이 절실한데, 구태 행정 탈피할 길은 요원 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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