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다운 공(空)은 묘하게 존재하는 것.
참다운 공(空)은 묘하게 존재하는 것.
"나를 낮추고 남을 높이는 삶" 약천사(藥泉寺)주지 허정 스님
  • 대한뉴스
  • 승인 2009.12.16 1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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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는 삶을 초월하고자 하는 자각(自覺)의 종교다. 인간의 마음은 희노애락(喜怒哀樂)과 오욕(五慾)의 감정(感情)을 요구한다. 따라서 ‘나’를 초월하기위해 엄청난 모험심과 용기가 필요하다. 불교의 8만 대장경과 모든 교리는 자각적 실천수행에 귀결되는데, 이런 점은 다른 종교에 찾아 볼 수 없는 불교의 종교적 특성이다. 무엇을 자각하는가? 하는 것에 대해 불타의 불법인 열반을 연기의 이치에 의거해 자각한다고 한다. 자각하면 어떤 이익이 있는가? 하는 것은 모든 고통에서 해탈해 안심입명하며, 인생과 우주에 대해 일체종지(一切種智)의 바른 지혜를 갖게 된다고 한다.

<사진/약천사 전경>

불교에 따르면 모든 존재는 변화한다. 그 속에 변화하지 않는 고정된 실체는 따로 없다. 시시각각으로 변화하고 있는 존재를 어느 순간 잡아내어 ‘이것’ 이라고 정의할 수 있을까? 예컨대, 강을 생각해보자. 섬진강은 시시각각으로 흘러가고 있다. 계절에 따라 다르고 나날이 다르며 아침저녁으로도 달라진다. 그런데 어느 순간의 섬진강을 딱 잘라내어, ‘이것이 섬진강’이라고 자신 있게 말할 수 있을까? 그 순간만을 섬진강이라고 규정한다면, 그 순간 이외의 섬진강은 섬진강이 아닌 것이 될 것이다.


"따라서 고정된 실체로서의 섬진강은 존재하지 않는 것이다. 단지 이름이 섬진강일 뿐이다. 하지만 섬진강은 분명히 존재한다. 고정된 실체로서 존재하는 것은 아니지만, 시시각각 변화하고 있는 현상으로 섬진강은 분명 존재한다. 존재하면서 분명히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 가운데 많은 물고기를 갈무리하고 있으며, 토사를 운반하면서 흘러가고 있다.고정된 실체가 없는 섬진강은 유유히 흐르면서 찰나 생멸(刹那生滅)하고 있다. 조건 지워진 것은 모두다 마치 꿈과 같고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와 같으며 이슬과 같고 번갯불과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관찰할지니라."


『금강경』의 마지막 시에서 말하고 있는 꿈, 허깨비, 물거품, 그림자 그리고 이슬과 번갯불의 공통점은 무엇일까?


이는 일순간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일순간 사라져버리는 것들이다. 고정된 실체가 없이 찰나 생멸하는 것. 이것을 불교용어로 진공묘유(眞空妙有)라고 한다. 진공은 ‘참다운 공’을 말하며 묘유는 ‘묘하게 존재함’을 의미한다. 인연 따라 왔다가 인연 따라 갈 뿐이다. 하지만 모든 존재는 분명히 현상으로서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있다. 그러니 사랑을 베풀며 세상을 살아가야 한다. 결국 무아(無我)이며 연기(緣起)이고 중도(中道)이자 공(空)인 불교적 지혜는, 자비로써 실천되야 한다.


또한 부귀와 탐욕으로 눈이 어두워져 진정으로 보고 느껴야 할 것을 놓치고 있는지 않은지 헤아려 봐야 한다.


불교의 자각적 실천수행인 우리나라에서의 대표적인 화두(話頭) 약천사 주지 허정 스님<사진>은 "진공묘유는 마음에 의해 달성하고자 하는 불교의 깨달음으로써 무심(비운 마음)의 경지는, 일체고에서 해탈한 안심(安心)과 일체종지의 지혜를 얻는(證得) 이익을 궁극적 목적으로 한다." 고 말했다.


이제 누구와도 겨루는 일 없이 자기를 끝까지 낮추며, 하심하는 마음으로 남을 높이고, 사회 안팎에서 쓸데없는 오해와 적을 만들어 화근이 되는 일은 없어야 겠다.


취재/배지혜 기자 사진/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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