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대문 독립공원, 민족의 성지로 탈바꿈
서대문 독립공원, 민족의 성지로 탈바꿈
  • 대한뉴스
  • 승인 2007.04.24 13: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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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푸른도시국)는 서대문구 현저동에 위치한 109,194㎡(33,031평) 규모의 서대문 독립공원이 현재 노후되고 역사적 의미에 맞지 않는 공간 및 시설 등에 대해 전체적으로 개선해 독립운동을 비롯한 근대사를 상징하는 민족의 성지(역사공원)로 2009년 8월까지 재조성한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서울시에서는 4월말부터 ‘서대문 독립공원 재조성 디자인 공모’를 실시하고 재조성 기본계획을 확정해 오는 8월15일(광복절)에 발표할 예정이며, 이후 문화재 현상변경, 조성공사 등을 거쳐 2009년 8월까지 서대문 독립공원을 새로운 역사와 문화의 명소로 탈바꿈시킬 예정이다.


서대문 독립공원은 1897년 독립협회가 국민모금을 통해 세운 독립문과 역사관(구 서대문형무소)을 포함한 공간에 독립관, 순국선열추념탑 등을 조성해 1992년 8월15일 개방하였으며, 공원방문객은 연간 80여만명, 역사관(구 서대문형무소)은 50만명(외국인관광객 5만명 포함) 가량 방문하는 역사관광 명소이다.


※ 천안 독립기념관 관람객 : 98만명(외국인관광객 1만5천명)


문제점


외래수종과 일본식 조경 논란


서대문 독립공원이 가지는 역사적 의의에 비해 열악한 공원시설은 여러번 문제점으로 지적돼 왔었다. 일례로 2000년도 전후 독립문 바로 옆에 식재된 칠엽수(일명 마로니에)가 일본원산이라는 비판이 있었다. 우여곡절 끝에 존치하는 것으로 정리되었지만 공원내 외래식물에 대한 비판은 이어져 오고 있다.


독립관 앞에 심겨진 회양목이나 우리나라 전통조경에서 찾아보기 힘든 일본식 연못도 대표적인 일본식 조경사례이고, 3.1운동 기념탑 뒤로 크게 솟은 외래수종(메타세콰이어)도 전통조경 전문가들에겐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답답한 시설배치와 주변 불량주택 및 상가


나무나 조경양식에 대한 문제점은 일반인들이 쉽게 인식하지 못하더라도, 서울을 대표하는 역사적 가치가 높은 독립공원으로서는 부족한 점이 한 두 가지가 아니다. 가장 대표적으로 지적되는 문제는 답답한 공간배치이다. 독립문이 공원내 가장 중요한 랜드마크이자 동시에 주진입공간임에도 접근 자체가 불가하도록 펜스가 설치되어 있으며, 공원이 이어지는 뒤편으로 무분별하게 나무가 심어져 개방감이 없기 때문에 독립문의 위상이 느껴지지 않는다.


독립문 서측부 공원 주진입로 왼편에는 약 3,792㎡(1,147평)에 달하는 노후·불량건물 밀집지역이 있어 공원경관을 크게 훼손하고 있어 이에 대한 공원편입 등 다양한 정비방안이 시급한 실정이다. 특히 이 지역에는 여인숙, 술집 등이 밀집해 독립공원의 역사적 품격을 크게 훼손하는 지역이었다.


독립문에서 비껴 조성된 주진입로에도 좌우 가로수가 서로 다른 나무가 심겨져 있어 비대칭으로 인한 부조화가 큰데다, 무악재로 올라가는 도로에서 바라볼 때 단차가 있어 공원쪽에 개방감이 없으므로 답답한 경관이 만들어져 있다. 독립문과 대응되는 새로운 랜드마크의 필요성도 제기된다.


독립관 위상 부재 및 관리부실


1996년 준공된 독립관의 시설은 매우 단순하고, 주변 조경은 빈약하며, 야간조명도 없어 중요한 의의를 가진 시설임에도 불구하고 그 중요성을 인식하기 어렵다.


시설문제 보다 운영측면이 더 문제인데, 안창호, 이준 열사 등 2,855인의 독립운동가 위패가 봉안되어 있음에도 상시 개방이 되지 않으므로 일반인이나 외국인 관광객의 참배가 불가능하다. 상반되는 예이지만, 자주 국제적 문제로 불거지는 일본 야스쿠니신사와 같이 우리나라의 정신(이념)을 표출하는 상징장소로 설정하여 상시 참배 및 전시시설 확충한다면 활발한 시민이용은 물론 역사관(구 서대문형무소)과 더불어 외국인관광객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이 가능하다는 판단이다.


열악하고 노후된 공원시설 등


조성된 지 15년이 넘다보니 전체적인 공원시설의 노후도 큰 문제이다. 비만 오면 진흙탕으로 변하는 산책로에, 요즘은 찾아보기도 힘든 낡은 콘크리트 보행로, 사적 주변으로 설치된 낡은 펜스, 공원 전반에 걸친 조악한 안내판, 부족한 휴식공간 등이 쉽게 눈에 띄는 부분이다.


고저차가 큰 지형적 여건 때문에 공원 곳곳에 자리잡은 계단은 장애인 이용에 큰 장애물이 되고 있다. 사적지(역사관) 주변으 로 체육시설(운동장)이 있다보니 조깅하는 시민들과 구 서대문형무소가 한눈에 연출되는 어색한 경관도 문제로 지적된다.


재조성 추진방안


독립공원 재조성은 독립문과 주변 불량주택지 공원화 등 주변 사항들을 모두 포함한 서대문 독립공원 일대 전체를 대상으로 서울을 넘어 아시아를 대표하는 역사공원으로 탈바꿈 할 수 있도록 하는 ‘독립공원 설계디자인 현상공모’를 통해 추진된다.


공간적으로는 독립문과 3.1독립선언 기념탑, 독립관과 역사관(구 서대문형무소)을 주요축으로 개방감 있게 배치함으로써 서울의 대표 역사공원에 걸맞게 과감하게 재구성하고, 주변 도로와 공원으로부터의 경관과 통일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특히, 독립문 서측부 공원 주진입로 왼편 약 3,792㎡(1,147평)에 달하는 불량주택지역의 건축물 17개동을 매입·철거하고, 이 공간을 바로 옆의 독립문과 함께 공원의 주진입부를 구성할 수 있도록 공원으로 편입해 함께 조성한다.


기존 공원시설과 관련하여 외래수종, 무국적 조경 등에 대한 전면 재검토를 통해 세련된 전통조경 양식으로 전환해 공원의 역사적 정체성과 품위를 확보하고, 개원 후 기간이 지나 노후된 시설물들을 공원 위상에 걸맞게 새롭게 개선해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변모시킬 예정이다.


공원설계 디자인 현상공모는 4월중에 공고해, 5월 현장설명회와 시민고객의 의견 수렴절차를 거쳐 7월말까지 제안서를 접수받아 오는 8월15일(광복절)에 대외적으로 발표될 예정이다.


시민고객의 의견수렴은 5월부터 천만상상오아시스(www.seouloasis.net)내에 서대문 독립공원 재조성에 대한 사이트를 독립적으로 구성해 시민고객들과 다양한 분야(전통조경, 역사, 문화재, 공원 등)의 전문가의 의견을 이끌어내 이를 공개해 디자인 현상공모에 자연스럽게 반영할 예정이다.

기동취재본부/송대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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