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 아니라 로봇이 국가 중요시설물 등을 경비하는 시대가 열린다.

지식경제부(최경환 장관, 이하 지경부)가 ‘신성장동력 스마트 프로젝트’로 개발한 감시로봇시스템이 서산 석유비축기지에서 첫 가동을 시작한다.

감시로봇시스템은 서산 석유비축기지 경계 4.3㎞에 설치된 고정형 감시경계로봇이 기지 경계 밖(주간 2㎞, 야간 1㎞)의 차량과 사람의 움직임을 탐지․추적하고, 이동형 로봇은 기지내 고정형 로봇의 사각지역을 순회하면서 무단침입이나 석유저장탱크 주변의 화재, 누유 등을 탐지해 사고발생을 실시간으로 중앙통제실로 송수신하게 된다.

이 로봇 감시시스템은 로봇이 스스로 물체의 이동을 추적하고, 판단하는 인지(cognition)능력과 지능(intelligence)기술이 적용되었다는 점에서, 사람이 고정된 지역의 영상을 감시하는 기존의 수동형 CCTV와는 확연히 구분된다.

지경부 조 석 성장동력실장은 이날 축사를 통해, “시장 초기단계의 서비스로봇 시장을 창출하기 위해서는 기술고도화 못지않게 ’융합‘이 중요하다”며, “감시로봇시스템은 로봇과 IT기술을 융합해 시너지를 창출한 성공모델로 평가하고, 로봇기술을 제품․서비스와 융합하는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는 등 로봇감시시스켐 기술개발을 집중 지원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국석유공사(이하 유공)도 금번 실증단지 구축을 계기로, 석유비축기지의 경비를 자동화된 시스템 중심으로 과학화하고 경비인력의 근무여건도 개선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올 11월까지 시스템 성능과 효과 검증을 통해 국내 8개 석유비축기지로 시스템 확대․적용방안을 검토하는 한편, 유공의 해외거점을 활용해 삼성테크윈과 공동으로 마케팅을 추진하기 위한 양해각서도 체결했다.

한편, 삼성테크윈은 스마트 프로젝트에서 개발한 기술을 활용해 지난 5월, 도로에 지능형 감시카메라 1,700여대 설치를 제안한 알제시(알제리 수도)와 5,000만불(약 550억원) 규모의 도로교통 감시로봇시스템 시범사업에 대한 계약을 체결한 바 있다.

권혁빈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