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명 명장 탄생 -제도`기준 등 부족
21명 명장 탄생 -제도`기준 등 부족
명장관` 전용매장 등 설치로 국민호흥 끌어내야
  • 대한뉴스
  • 승인 2010.09.01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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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13일, 고용노동부(이하 노동부)와 한국산업인력공단(이하 인력공단)은 2010 명장 21명을 선정, 발표했다. 매년 대한민국 명장으로 선정되려는 사람들은 무척이나 많은데 올해 역시 총 166명이 명장에 신청, 이중 21명만 명장으로 선정됐다.

대한민국 명장은 같은 직종에 20년 이상 종사한 사람 중에서 장인정신이 투철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 수준의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기능발전에 크게 공헌한 사람을 엄격한 심사를 거쳐 선정한다.


이렇게 선정된 명장은 9월 1일, 직업능력의 달 행사와 함께 명장 증서와 휘장이 수여되고 일시장려금 2,000만원과 매년 기능장려금(95만원~285만원)이 차등 지급되며, 해외산업시찰 등에도 특전이 주어지는 등 각종 혜택이 주어진다.


노동부와 인력공단은 1896년부터 같은 직종에 20년 이상 장기근속하고 기술이 뛰어난 기능인을 선정, 「명장」이라는 호칭을 수여해 왔는데, 내년부터는 아무나 명장이라는 칭호를 사용할 수 없고, 명장에 대한 호칭도 「대한민국 명장」으로 변경할 계획이다. 아무튼 현재 우리나라 명장은 올해까지 선정된 분들을 포함, 모두 496명이 된다.


국가에서 명장이란 호칭을 부여하는 것에는 많은 의미가 담겨있다. 개인적으로 명장은 그 분야의 최고 기능을 가진 사람으로 가리킨다. 그토록 오랫동안 갈고 닦은 기능이라면 그것은 단순한 기능이 아니라 예술이라고 불러도 좋을 것이다.

명장은 아무나하나?

하지만 우리나라 명장은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가지고 있다. 물론 이것은 정부 정책에 딴지걸려는 의미는 아니다.


기자가 이번에 명장에 선정된 사람들을 몇 만나 봤지만 일부에선 누구누구는 명장으로는 부족할 것이라고 말한다. 물론 기자의 입장에서 보면 그 분의 기능과 실력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없다. 하지만 같은 계열이라면 나름대로 명장에 오른 인물 됨됨이를 잘 알고 있을 것이다. 명장이란 뛰어난 기능도 종요하지만 품행도 이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어느나라든 명장은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다. 하지만 품행이 바르지 못한 사람은 아무리 출중한 능력을 지녔어도 그를 명장이라 부르지 않는다.


기능이 떨어진다면 이는 더 말할 가치도 없다. 이것은 명장이라는 호칭의 그 사람에게는 최고의 찬사임과 동시에 많은 사람들로부터 존경을 받는 위치에 오르기 때문일 것이다.

노동부와 인력공단에서는 명장 선정 기준을 나름대로 정해두고 있다. 이에 따르면 기능장려법의 근거에 따라 능력 위주의 사회 풍토를 정착시키기 위한 국가의 정책에 따른 것으로,


그 업계에 장기간 그 분야에 종사해야 하고 기능수준과 품성이 다른 기능인들로부터 귀감이 되는 사람으로서, 공정 · 품질개선실적 및 사회기여도 등이 남보다 뛰어나야 하며, 관련 직종 분야의 국가기술자격법에 의한 기능장 등을 수여 받은 자이다.


하지만 이 같은 기준에만 근거한다면 명장이 될 사람은 많을 것이다. 현재 우리나라의 국내거주인구는 대략 5천만명이니까 명장의 수가 500명이라면 인구 10만명당 1명꼴이다.


개인적으로 볼 때 명장이 많으면 많을수록 좋다. 명장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기능과 예술적 품성을 가진 인구가 많은 나라로 인식될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명장도 너무 많아지면 명장이란 호칭도 의미가 없다. 따라서 정말로 명장이라 불릴만한 사람은 아주 드물어야한다는 생각이다.


정부가 기능인 우대 풍토 조성을 위해 명장제도를 만들었지만 이처럼 많은 사람이 한 번에 명장이 되는 것은 지나친 감이 없지 않다는 생각이다. 그렇다고 명장선정 심사가 부적격하다는 얘기는 아니다.


심사관들은 그 바쁜 와중에서도 서너 차례나 현장에 가서 물어보고 주위에 얘기도 듣고 하며 어렵게 심사한다. 하지만 사람은 몇 차례 본다고 해서 그 본질을 정확히 알 수는 없다. 이것이 사람을 선정하는 데 있어서 가장 어려운 문제일 것이다.


물론 그 분야에 오랫동안 종사해온 사람으로서 오늘도 명장 반열에 오르길 열망하는 분들에게는 미안한 말이 될 수도 있겠지만 그렇다고 기능이 뛰어나니까 너도나도 명장 칭호를 주는 것은 지나치지 않을까?


명장 돼 봤자야!

국가에서 어렵사리 명장을 선정하는 것 까지는 좋으나 뒷관리가 전무하다는 점이 아쉽다. 명장이 된 사람에게 있어서 명장이 단순한 하나의 명예로만 그친다면 아무 의미가 없다.


적어도 명장이라면 사회적으로 존경받고 그에 따른 수입도 보장돼야 한다. 그런데 정부는 명장이라는 호칭만 달랑 주고는 그 뒷관리는 전혀 없다고 말한다.


명장들의 작품은 쉽사리 접할 수 있는 게 아니다. 물론 분야에 따라 다르겠지만 적어도 귀금속이나 나전칠기 석공, 목공 등 전통 문화적인 분야의 여러 공예는 명장이 됐지만 개인 샵 하나 없는 명장들도 많다.


정부가 명장 선정과 함께 약간의 장려금을 주고는 있지만 그보다는 차라리 명장관을 건립해 그곳에 그들의 작품들은 전시하는 것이 더 좋을지 모른다. 또한 외국인들이 많이 오가는 곳에는 명장전용매장이라도 마련하는 것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특히 몇몇 공예분야는 명장이 된 후에도 판로를 걱정해야 하는 수준이라면 명장이라는 호칭은 장식에 불과할 것이다. 따라서 어렵게 선정한 명장들에 대해 정부가 할 수 있는 일은 이들을 대신해 명장들의 작품을 널리 홍보하는 일일 것이다.


뿐만 아니라 국가에서 시행하는 각종 행사 또는 물품 증정에 명장들의 작품을 적정한 가격에 사 주는 일이다. 그래야만 젊은이들도 명장의 길을 선호하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명장의 작품은 신뢰가 바탕이다. 명장은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에 모든 정성을 기울이는 탓에 신뢰가 가지 않은 작품을 내 놓을 수 없다. 그렇게 내 놓은 작품은 일반 작품들에 비해 가격이 비쌀 수 밖에 없다. 그러나 비싸다고 살 사람이 없다면 명장이라는 호칭은 거추장스러운 짐만 될 뿐이다.


일전에 지식경제부에서 최경환 장관이 지경부 다산실에서 뿌리산업 명장들과의 간담회를 가진 바 있지만 이때 명장들이 건의한 내용이 얼마나 반영될지 미지수다.


현재 명장들은 대부분 자신의 작품을 개발, 사비를 들여 샵을 운영하는 경우가 더 많다. 따라서 정부의 명장선정과 더불어 명장전용매장 등을 만들어 준다면 많은 젊은이들이 명장을 선호하게 될 지 모른다.


공예작품이 아닌 산업재일 경우 명장제품을 사주는 기업에게 지원금을 지원해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것이다. 명장제품이라고 가격이 비싸지면 가격경쟁력에서 밀릴 수 밖에 없다. 따라서 산업재의 경우는 반드시 경쟁력을 갖추도록 도와주는 것도 한 방법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명장으로 선정된 사람 개인에게도 좋은 점이 될 것이고 국가적으로도 명장을 우대하는 정책이 될 수 있다. 또한 사회적으로 명장이라는 호칭에 걸 맞는 예우일 것이다.


하지만 너무나 쉽게 명장이 되고, 우리사회에서 명장이 흔해진다면 이런 얘기는 아무 의미도 없는 일이 될 수 밖에 없으며, 또한 수입도 보장되지 않는다면 명장 호칭은 단순히 개인의 명예는 될 뿐 그 이상의 의미는 없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권혁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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