찍으면 대박, 찍히면 쪽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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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계 파파라치성 보도 명암
  • 대한뉴스
  • 승인 2011.05.27 1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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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나 유명인 일거수일투족 담기 위해 하루 24시간 뒤를 쫓는 매체 봇물

해외서는 보도의 한 형태 파파라치 컷 국내서는 사생활 침해 선정성 논란


할리우드 톱스타들은 파파라치를 당연하게 여기며 친밀한 농담까지 주고받는다고 한다. 가수 마돈나의 경우는 아예 전담 경호원이 있어서 미리 현장에 도착, 파파라치들에게 포토라인을 정해주며 상황정리를 하고 나서야 모습을 드러낸다. 불필요한 마찰을 피하자는 것. 하지만 모든 스타들이 이들처럼 유연하게 대응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파파라치 폭행으로 구설수에 오른 ‘핵주먹’ 마이클 타이슨부터 ‘로맨틱 코미디의 제왕’ 휴 그랜트까지. 세계 곳곳에서는 유명스타와 파파라치 간의 충돌이 잦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할리우드에선 이미 익숙한 스타와 파파라치의 신경전은 이제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지난달 말 한 유명 포털사이트에는 결혼을 앞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과 한지희씨가 상견례를 하는 사진이 등장했다. 이에 신세계 측은 “기업의 경영인으로서 공적 인물의 지위에 있는 것이지, 그렇다고 해서 결혼이라거나 데이트 장면이라거나 그런 것까지 가십거리로 희생이 돼야 할 이유는 없다”며 해당 언론사를 상대로 2억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해외 수천명 파파라치 활개


미국에는 수천 명의 파파라치들이 활개치고 있다. 그들이 사진을 찍는 이유는 ‘돈벌이’가 되기 때문이다. 안젤리나 졸리와 브래드 피트의 딸 샤일로 누벨의 사진은 무려 38억원에 팔려나갔다. 올랜도 블룸과 시에나 밀러의 키스 사진은 약 6억원. 이만하면 로또보다 더 짭짤하다. 대중은 인터넷이나 신문잡지를 통해 이들이 찍은 사진을 보지만, 그 배후에는 훨씬 복잡한 뒷거래가 존재한다. 파파리치와 언론사, 이 둘을 연결해주는 에이전시가 거대 산업을 이루고 있다.


영국의 파파라치 에이전시 ‘빅 픽쳐스’는 타블로이드신문인 ‘히트’, ‘클로저’ 등에 사진을 제공한다. 소정의 수수료를 받고 파파라치와 잡지사를 연결해 주는 것은 물론, 파파라치 전문 포털사이트를 개설해 스타들의 스케줄 등을 파파라치에게 제공하고 있다. 사진 한 장을 통해 판매 부수를 많게는 수십 배 이상 늘릴 수 있는 신문사들은 파파라치에게 아낌없이 돈을 쓴다. 스타들이 일명 초상권 침해로 소송을 걸어도 언론사 입장에선 오히려 남는 장사다. 소송에 대비해 각종 보험에 들어있을 뿐더러, 소송에 패해 지급해야하는 배상금이 판매부수 증가로 벌어들이는 금액에 미치지 못하기 때문이다.


스타들이 파파라치에 대처하는 방법도 각양각색이다. 키이라 나이틀리는 돼지 가면을 쓰고 공식 석상에 등장했다. 파파라치를 향한 조롱 섞인 항의였다. ‘맞장형’도 있다. 제시카 알바는 ‘네가 찍으면 나도 찍겠다’면서 종종 카메라를 꺼내든다. 브리트니 스피어스는 파파라치에게 맺힌 게 많은 배우다. 이혼, 약물중독으로 시련을 겪던 그녀에게 파파라치는 ‘불난 집에 부채질’하는 장본인들이었다. 파파라치의 차량을 우산으로 때려부숴 경찰에 끌려가기도 했다.


반면, 일부 연예인들은 파파라치를 교묘하게 이용한다. 사진을 찍어 부귀영화를 꿈꾸는 파파라치와 사진을 찍혀 부귀영화를 유지하는 스타들은 일종의 ‘악어와 악어새’ 관계다. 패리스 힐튼은 파파라치에게 관대한 스타로 유명하다. 쇼핑몰에서 수백대의 카메라를 향해 다정히 손을 흔들어 보이는가하면, 파파라치에게 인사를 건네기도 한다. 안젤리나 졸리는 한 파파라치와 친분 관계를 쌓고, 자신이 승낙한 사진만 판매할 수 있도록 계약을 맺기도 했다. 인기에 목마른 일부 B급 스타들은 파파라치에게 되려 돈을 주고 사진을 찍게 하고는 수익을 나누기도 한다.


한국의 파파라치 실태는?


한국에는 아직 전문 파파라치가 없다. 미국이나 영국처럼 파파라치가 사진으로 큰돈을 벌지는 못하기 때문이다. 국내에도 사진을 팔려는 사람은 많다. 하지만 비싼 돈을 치르고 사진을 사려는 언론사가 없고, 자연히 이 둘을 매개하는 에이전시도 없다. 가판대에서 신문을 사보기보다는 정기 구독하는 사람들이 훨씬 많기 때문에 외국과 달리 신문기사나 사진을 따로 ‘돈을 주고 사봐야 하는 것’이라고 생각하기 않는다.

할리우드에선 이미 익숙한 스타와 파파라치의 신경전은 이제 한국에서도 심심찮게 볼 수 있다. 최근엔는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의 상견례 모습이 한 언론을 통해 파파라치 사진으로 보도되면서 논란을 일으킨 바 있다.

대신 몇몇 언론매체가 파파라치형 사진을 찍으면서 논란이 일고 있다. 취재방식은 대략 이렇다. 해당 연예인들의 데이트 정보가 수집되면 한 달 가량의 취재를 하고, 데이트의 패턴을 확인한다. 이후 동선을 확인하고 데이트가 수 차례 반복되면, 열애 중인 것으로 확정짓는다. 망원렌즈를 이용해 연예인의 사생활을 가감 없이 렌즈에 담는다. 이쯤 되면 거의 스토커 수준.


이 때문에 피해를 본 연예인도 부지기수다. 손예진은 자신의 집 앞에서 사진기를 들고 기다리는 기자들을 경찰에 신고하기도 했고, 이효리는 자신과 동행자의 얼굴과 신변정보를 공개한 언론매체에 법적 대응하겠다고 나섰다.


이 같은 언론매체의 파파라치형 사생활보도는 이전에 ‘열애설’을 보도하던 수준에서 벗어나 치밀한 준비를 통해 해당 연예인이 인식하지 못하는 상태에서 지극히 사적인 상황을 ‘몰래카메라’로 찍는 등 선정성과 인권 침해적 성격이 심각해 우려를 낳고 있다.


언론인권센터 한 관계자는 “알권리는 보통 공권력과 권력에 대한 알권리를 말한다. 연예인은 상관이 없다. 국민의 관심사를 확대해서 해석한 경우”라면서 “공인의 사생활까지 국민들이 알아야 할 권리를 말하는 것은 아니며, 기자가 나서서 국민들의 궁금증을 해소해 줄 필요는 더욱 없다”고 말했다. 한 대중문화평론가 역시 “대중의 유명인이나 사생활을 알고자 하는 욕망이 이미 극에 달했다”며 “그것이 ‘신상털기’라는 여러 가지 사회적 폐해를 낳고 있다. 언론까지 거기에 편승해서 사생활 침해에 나서면 우리 사회의 인권의식은 점점 낮아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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