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봉 낮은 선수에 검은 돈 유혹
연봉 낮은 선수에 검은 돈 유혹
프로축구 ‘승부조작 매수’ 파문
  • 대한뉴스
  • 승인 2011.06.02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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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토식 복권 거액 배당금 노려 K리그 현역선수 매수 브로커 검찰 덜미

인기 없는 컵 대회 주중 경기 1.5군 먹잇감, 윤기원 자살 원인 급부상


축구계에서 소문이 무성하던 프로축구 승부조작이 검찰 조사를 통해 실체가 드러나고 있다. 창원지방검찰청은 지난 5월 21일 프로축구 승부조작에 가담한 브로커 2명을 구속한 데 이어 25일 돈을 받고 승부를 조작한 혐의로 선수 2명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과거 K3리그나 대학리그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발각된 사례는 있었지만, 프로축구 1부리그 컵 대회에서 승부조작 사실이 확인된 것은 K리그 출범 28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다.


입건된 선수들은 연봉이 5,000만원 안팎의 지방 중소 구단 소속이며 승부조작에 가담하는 대가로 1억원 내외의 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은 이들 브로커와 선수들이 합법적인 스포츠토토에 베팅을 하고 승부조작을 시도했는지, 불법 사설 도박업자와의 결탁 여부를 조사중이다.


억대 돈 건네고 선수들 매수

낮은 연봉에 유혹받은 선수들이 승부조작에 관여하였다. ⓒ대한뉴스

불법 사설 도박의 경우 선수가 한 번만 참여해도 억대의 현금을 손에 쥘 수 있지만 이들 불법 사설 도박사이트 운영자들이 대부분 조직폭력배들과 연계, 한 번 승부조작에 가담했던 선수는 이후 협박에 시달리며 쉽게 발을 빼기 어려운 구조라는 게 전문가들의 설명이다.


검찰에 따르면, 이번 사건에 청소년대표와 국가대표를 두루 거쳤을 뿐 아니라 유럽에도 진출한 경력이 있는 선수도 연루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현직 군인 신분으로 승부조작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이에 관여하고 있던 조직폭력배들에게 폭행까지 당한 것으로 전해져 충격을 주고 있다.


승부 조작은 프로축구 정규리그가 아닌 컵 대회 조별리그전에서 벌어졌다. 정규리그에 비해 컵 대회가 관심도가 떨어진다는 점을 노린 것으로 보인다. 컵 대회 조별리그는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에 출전하지 않는 12개 팀이 2개조로 나뉘어 팀 당 5개 경기씩을 치른다. 컵 대회는 일선 구단에 ‘계륵’ 같은 존재로 여겨지고 있다. AFC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이 주어지지 않고 포상 규모도 우승 상금이 1억원으로 작기 때문이다. 주말 열리는 정규리그 경기에 집중하기 위해 대부분의 구단은 1.5군 수준의 전력으로 나선다. 또 주중 야간 경기로 치러지기 때문에 팬들의 관심도 떨어진다. ‘축구 작전 세력’은 이 같은 점을 파고 든 것으로 보인다.


승부조작 이번이 처음 아니다


스포츠계에서 축구는 승부조작에 취약한 대표적인 종목으로 꼽힌다. 룰이 간단하고 스코어 차가 적기 때문이다. 수비수나 골키퍼가 단 한 차례의 실수만 저질러도 승부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 때문에 축구계에서 승부조작이 만연하고 있다는 소문은 진작부터 있었다.

국내 축구계에서 승부조작 사건이 일어난 게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2008년 아마추어 K3리그 ‘서울 파발FC’의 일부 선수가 승부조작 사건에 연루됐다. 이 팀은 당시 신생팀으로서 최하위 딱지를 떼고 중위권으로 도약하며 돌풍을 일으켰다. 그러나 중국 도박업체와 연계된 브로커로부터 돈을 받은 선수들이 일부러 경기에 지는 등 승부조작에 가담하면서 성적이 하락했다. 도박에 가담한 선수들은 당시 세 차례에 걸쳐 중국 도박장 업주의 부탁을 받은 브로커로부터 게임당 400만원 가량의 돈을 받고 수비를 느슨하게 하는 식으로 승부를 조작했다.

최근 인천 유나이티드 전 골키퍼 고 윤기원 선수의 자살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일각에서는 승부조작 가능성이 제기됐다. 승부조작에 관여했다가 조직폭력배 등의 반복된 협박과 회유를 견디지 못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난무했었다. 그러나 사건을 수사한 서초경찰서는 승부조작과의 관련성을 부인했다.

이번 선수 매수 사건은 브로커가 개입해 돈을 건네고 사설 도박사이트에서 거액의 배당금을 노린 점 등 수법이 2008년의 사건과 같았다. 그러나 대한축구연맹과 한국프로축구연맹의 대비는 허술했다. 당시 대한축구협회는 관계자들에게 제명과 출전정지라는 중징계를 내렸지만 재발방지 대책을 만드는 데는 실패했다.


먹튀 불법 베팅사이트 기승


‘토토식 복권’은 인터넷 도박사이트를 통해 고배당을 미끼로 스포츠 베팅을 하는 불법 방식의 스포츠복권이다. 스포츠토토 관계자에 따르면, 제도권의 스포츠토토를 흉내 낸 불법 스포츠 베팅이 최근 급증하고 있는 추세라며 현재 시장 규모가 공식적인 토토복권을 발행하는 스포츠토토의 시장규모 약 2조원을 크게 뛰어넘는 3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관련업계에서는 불법 스포츠 베팅이 이처럼 크게 늘어난 데는 스포츠토토가 베팅금액이나 배당에서 관련법에 따라 엄격히 제한을 받지만 이들 불법사이트는 고배당과 베팅금액에 제한을 두지 않아 사람들이 많이 몰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예를 들어 스포츠토토에는 없는 ‘핸디캡 베팅(해외 경기 대상)’ 이나 ‘실시간 베팅(경기중 계속 베팅 허용)’ 등을 통해 유혹하고 있다는 것이다. 지난 2001년 국내에 처음 도입된 ‘체육진흥투표권(스포츠토토)’은 축구, 농구 등 운동경기를 대상으로 경기가 개최되기 전 결과를 예측해 경기 결과(당첨 결과)에 따라 순위별로 환급금을 받는 레저 게임이다.


스포츠토토 매출액은 2009년 1조7,590억원, 2010년 1조9,000억원, 올해는 1조9,570억원을 예상할 만큼 매년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지난해 사행산업통합감독위원회가 국회 국정감사에 제출한 ‘사행산업별 2009년 매출액’에 따르면, 경마가 7조2,865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경륜이 1조7,969억원, 경정이 7,183억원 순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스포츠토토는 매출액면에서 경마에 이어 경륜과 비슷한 규모로 성장했음을 보여주고 있다.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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