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계 ○○○닷컴 열풍 앞과 뒤
연예계 ○○○닷컴 열풍 앞과 뒤
푼돈 들여 묻지마 비방 신종 마녀사냥
  • 대한뉴스
  • 승인 2011.06.12 0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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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설 절차 간단 비용 연 2만원대 유명인 이름딴 도메인 개설 봇물
물의 연예인 진실추적 명분, 상업광고 게재 등 돈벌이 악용 비판도

연예계에 때아닌 ‘닷컴 열풍’이 광풍처럼 불어닥치고 있다. 가수 김진표는 지난 6월 1일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아무개닷컴이 자꾸 생기는 것에 불쾌감과 불안감이 들어서 어제 김진표닷컴 도메인을 사버렸다”고 밝혔다. 이어 “사놓고 보니 진표김닷컴도 있다. 김진표 의원님께서 어여 구매해주시길 바란다”고 덧붙이며 ‘닷컴 열풍’을 우회적으로 비판했다. 이처럼 최근 연예계에 사건이 생길 때마다 당사자들에게 진실을 요구하는 ○○○닷컴이 유행처럼 등장하자 이를 바라보는 우려의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닷컴이 꼬리를 이어 개설되고 있다. 최근 연예가에서는 ○○○닷컴에 대한 부정적 여론과 공포가 확산되고 있다. 사건이나 사고, 혹은 구설에 휘말린 연예인이 생기면 진실을 알고 상황의 개요를 소개한다는 명분을 내세우며 ○○○닷컴이 생겨난다. 현재까지 개설된 이지아닷컴, 임태훈닷컴, 옥주현닷컴, 강대성닷컴 등이 그 예다.

유명인들의 이름을 활용한 ‘○○○닷컴’ 열풍이 불고 있다. 하지만 연예인들의 사생활이나 비극까지 공론화 시키는 데 따른 거부감도 만만치 않은 상황이다. ⓒ대한뉴스

닷컴 열풍 이대로 괜찮나

지난달 31일 새벽 빅뱅의 대성이 교통사고 사망사건에 연루되어 경찰조사를 받은 사실이 전해지자 그날 바로 ‘강대성닷컴’이 개설됐다. 강대성닷컴은 대성의 신상과 사건 발생 경위를 비롯, 관련 뉴스와 의문거리 등을 정리해 올렸다. 이 사이트는 개설 직후부터 실시간 검색어 상위권에 오르는 등 네티즌들의 관심이 폭주했다. 강대성닷컴은 사고 후 대성의 차량이 부서진 모습을 거론하며 사고 당시 대성이 옆자리에 다른 사람을 태우고 있었고 오토바이 운전자가 사망하지 않은 상태였다는 등의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이번 사건의 경우 사안 자체가 워낙 민감한 터라, 대성을 가해자처럼 몰아가는 행태는 네티즌에게조차 지나치다는 비판을 받았다.

앞서 옥주현도 지난달 29일 MBC ‘나는 가수다’ 방송에서 청중평가단 1위를 차지하자 다음날 곧바로 ‘옥주현닷컴’이 개설되는 등 마녀사냥의 표적이 됐다. 옥주현닷컴은 옥주현이 노래부를 때 화면에 잡힌 청중평가단과 임재범의 표정이 BMK의 무대 때와 똑같다는 것을 들어 제작진이 고의적으로 옥주현에게 유리하게 편집했다고 주장했다. 결국 제작진은 31일 공식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이는 편집상의 실수였다고 해명하기에 이르렀다.

지난 23일 송지선 MBC스포츠플러스 아나운서의 자살 후에는 스캔들의 대상이었던 두산베어스 임태훈 선수를 겨냥한 ‘임태훈닷컴’이 개설됐다. 하지만 임태훈닷컴의 운영자는 앞서 이지아닷컴을 개설한 인물과 동일인으로 드러나 네티즌들의 거센 비난을 받았다.

이처럼 특정 연예인을 겨냥한 ‘닷컴’ 사이트들은 대중의 호기심과 흥미를 자극해 사실로 확인되지 않은 의혹과 루머를 양산하면서, 결국 유명인에 대한 집단적 마녀사냥으로까지 확대되고 있다. 서태지-이지아 소송 사건 당시 이지아의 과거 행적과 두 사람의 관계를 파헤친 자료들은 ‘이지아닷컴’에 모였고, 이를 바탕으로 네티즌들의 ‘신상털기’가 시작되면서 이지아의 개인 정보가 온라인상에 고스란히 노출됐다. 거기에 구준엽과 전인화, 심은경, 구혜선 등이 사건과 직간접적으로 관계된 인물로 거론되는 등 사건의 본질에서 벗어난 제2, 제3의 피해자까지 만들어냈다.

도메인 개설 진짜 이유

아직 유명인의 이름을 본 딴 도메인을 개설한 사람들의 뚜렷한 목적은 밝혀지지 않고 있다. “진실을 알고 싶다”는 표면적인 이유를 내세우고 있으나 도메인을 유지하기 위한 비용과 시간을 고려했을 때 다른 목적이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더욱이 도메인을 개설하는 절차가 비교적 간단하다는 점도 이 같은 현상을 부추기고 있다.

통상 개인들이 개설하는 도메인의 경우 1년 단위로 비용을 지불하게 된다. 임태훈닷컴의 경우 2012년 5월 23일까지만 사용권이 허락돼 있으며, 강대성닷컴 역시 2012년 5월 30일까지만 이용할 수 있다. 비용 역시 연간 2만원대로 저렴하다. 비교적 저렴한 가격으로 개설할 수 있는 셈이다. 물론 해당 도메인이 등록돼 있지 않았다는 조건에서다. 실제로 강대성닷컴의 경우 팬페이지(kangdaesung. com)가 개설돼 있어 다른 도메인(daesungkang.com)을 사용했다. 더욱이 해외와 달리 국내에서는 유명인의 이름을 본 딴 도메인이 많이 개설돼 있지 않아 더욱 쉽게 등록할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들이 상업적인 목적으로 도메인을 개설한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내놓고 있다. 실제로 이지아닷컴의 경우 상업적인 광고가 게재돼 물의를 일으켰다. 유명인의 개인사를 돈벌이로 악용한다는 비판도 있었다. 비판여론이 일자 이지아닷컴 운영자는 현재 광고를 삭제한 상태다. 도메인 되팔기의 목적도 무시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이미 해외에서 논란이 됐던 부분이다.

김미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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