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준·김문수의 생존 전략
정몽준·김문수의 생존 전략
같은 듯 다른 전략으로 승부
  • 대한뉴스
  • 승인 2011.06.14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문수 친이 보수단체 출범 ‘눈도장 찍기’ 우향우로 외연확대 전략

MJ 전대 출마 무산 지지기반 확대 난항, 시기 모색 ‘아웃파이팅’ 전략


“가고 싶은데 안불러 주네”.

여권내 유력 차기 대권 후보로 불리는 김문수 경기지사의 토로다. 이는 최근 당권ㆍ대권 분리를 규정한 당헌ㆍ당규 개정 실패로 인해 자신의 당 복귀가 물거품으로 돌아간 것에 대한 아쉬움을 표현한 대목이다. 되짚어 보면 당헌 당규의 개정이 성공했다면 당권 도전에 나서는 것은 물론 더 나아가 대권의 발판을 마련하고자 당에서 본격적인 역할을 했을 것이란 얘기다. 이는 연대전선을 형성한 정몽준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친이계 대권후보로 불리는 인사들이 발목이 잡힌 형국으로 이들은 돌파구를 모색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미 대권행보의 시작한 가운데 이들에겐 남아있는 시간이 많지 않은 실정이다. 범친이계가 힘을 모아 박 전 대표와의 일대일 구도를 만든다는 계획도 전면 수정이 불가피 하다. 당장 지지율에서도 이들은 박 전 대표에 이어 2위그룹을 형성하고 있지만 한자리수를 벗어나지 못하는 등 미약한 수준이다. 친이계 잠룡으로 불리는 김문수 지사, 정몽준 전 대표의 생존전략에 대해 짚어봤다.


한나라당 정몽준 의원 ⓒ대한뉴스
친이계 한 핵심 관계자는 “사실상 힘에서 밀린 것이나 다름없다”고 말했다. 최근 당헌 당규의 개정을 통해 당내 유력 대권주자의 운신의 폭을 열어주고자 했던 시도가 박근혜 전 대표와 친박진영의 반발로 무산된 것을 두고 한 얘기다. 사실상 당이 미래권력으로 불리는 박근혜 전 대표로의 쏠림 현상이 활발한 상태로 박 전 대표가 “57차례 공청회를 거쳐 만들어진 당헌”이라며 가이드 라인을 정하자 한나라당이 이에 충실히 따른 모양새가 됐다.


박 전 대표 입장에서는 이들이 당으로 복귀, 당권 장악을 시도할 경우 차기 총선 공천에서 심각한 충돌은 물론이거니와, 대권 후보의 자질을 놓고 선명성 경쟁도 불가피 하다. 구심점이 사라진 친이계 내부가 재차 이들을 중심으로 단일대오를 형성할 수도 있다.


당헌 당규의 개정 무산은 결과적으로 김문수 지사는 광역단체장이란 신분의 제약에 발이 묶인 상황이 됐고 연대 전선을 형성했던 정몽준 전 대표 역시 대선 스케줄을 전면으로 수정할 수밖에 없는 처지가 됐다. 게다가 오는 7월 전당대회를 제외하고 내년 19대 총선까지 굵직굵직한 정치적 이벤트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 기반이 약한 이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답안지는 적은 상태다.

김문수 보수진영에 ‘눈도장 찍기’


당에서 활약할 수 없다면 이들은 우회로를 택할 수밖에 없는 처지다. 김문수 지사는 지난 2일 친여 보수성향의 ‘대통합국민연대’ 발대식에 이어 6일에는 박세일 한반도 평화재단 이사장이 이끄는 ‘선진통일연합’ 발대식 참석한 것도 이와 무관치 않아 보인다. 대표적 보수단체인 이들의 출범에 발맞춰 김 지사가 적극적으로 ‘눈도장 찍기’에 나선 것을 두고 정가에서는 대권 행보의 발판을 마련하기 위한 행보가 아니냐는 관측이 일고 있다.


보수 성향 학자들이 중심이 된 ‘대통합 국민연대’는 앞으로 친이계 대선 후보의 브레인 역할을 할 것으로 관측된다. 과거 이명박 대통령 당선에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외곽 지원조직인 ‘선진국민연대’ 출신 인사들이 상당부분 참여한 터라 이를 잇는 후신 격으로 여겨진다.


김 지사는 축사를 통해 “(대선 주자들이) 당 지도부에 동참해서 힘있고, 비전이 분명한 한나라당 지도부를 구성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보는데 원하는 대로 안 됐다.”고 한나라당을 비판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재단 이사장 주도로 지난 6일 출범식을 갖은 ‘선진통일연합’은 보수의 위기로 불리는 현 정국상황에서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보수진영 세결집의 중추적 역할을 할 것이란게 중론이다.


전국 70개 지역에 산하 조직을 두고 있는 선통련의 고문단에는 김수한ㆍ박관용 전 국회의장, 김용준 전 헌법재판소장, 이홍구 전 국무총리,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 송월주 전 조계종 총무원장, 김진홍 두레교회 목사 등이 참여하고 있다.


발기인에는 오세훈 서울시장과 김문수 경기지사 외에 한나라당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 박진 전여옥 나성린 박영아 의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또 김창준 전 미국 연방하원의원과 윤윤수 ㈜휠라코리아 대표이사, 정호영 전 서울고등법원장과 이헌 시민과 함께 하는 변호사 공동대표, 박효종 서울대 교수 등 각계 인사들이 대거 참여했다.


이날 김문수 지사는 “애국심이 있어야지, 표만, 배지만 얻으려면 되느냐”며 “여의도에 애국심이 넘쳐나야 국민을 감동시킬 수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여의도 이끼를 물갈이하는 정치혁신운동이 선진통일연합”이라며 “표 얻기 위해 눈치 보는 정치는 그만둬야 한다”고 최근 정치권의 표퓰리즘에 대해 강력히 비판했다. 사실상 민주당 따라하기 비판이 일고 있는 한나라당의 포퓰리즘 경쟁에 경종을 울린 것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의 이런 행보는 ‘진정한 보수’의 대표격 인사라는 이미지를 부각, 기존 보수 세력과 친이 주류계를 포섭하기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게다가 민중당 출신으로 여전히 일부 보수층이 그의 과거 경력에 대해 여전히 물음표를 달고 있다는 점에서 그의 우향우도 일종의 외연확대 전략인 셈이다.


‘좌클릭 정책’ 위험성 지적 차별화


대권 선호도 조사에서 최정점에 있는 박근혜 전 대표와의 노선경쟁의 일환으로 정책적 차별화도 지속적으로 부각시킬 가능성이 높다. 여야 정치권 할 것 없이 구호만 앞세운 소위 ‘좌클릭’ 성향의 정책들을 난무하고 있는 상황에서 최근 중도쪽으로 방향을 튼 박근혜 전 대표와의 정책 논쟁도 불사하겠다는 전략이다.


박 전 대표가 차기 대권의 주된 화두로 부상한 복지 이슈를 선점하고 있는 상황에서 복지와 불가분의 관계에 놓여있는 재원마련의 현실화 방안을 놓고 향후 구체적 방안을 묻는 등 차별화 전략을 펼친다는 계획이다. 여당내에서도 강력하게 드라이브를 걸고 있는 반값등록금문제만 하더라도 대권 주자간 등록금 인하라는 총론에선 의견일치를 보이고 있지만 각론으로 들어갈 경우 분명 방법론적 차이를 보이고 있다.


특히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지사, 정몽준 전 대표 등은 반값 등록금을 ‘나눠주기식 포퓰리즘’이라며 보다 강경한 반대입장을 견지하고 있다. 김 지사는 이와 관련 “다 공짜로 하면 나라가 문 닫는 수가 있다. 황우여 원내대표가 집 팔아서 (등록금) 주나,돈이 어디서 나오나”며 반값 등록금을 추진하겠다는 당 지도부를 직접 겨냥했다. 대신 무이자 학자금 대출 확대가 바람직하다는 쪽이다.


김 지사는 보수진영의 상징처럼 여겨지는 ‘안보’를 우선적으로 내세워 박근혜 전 대표의 ‘복지’에 맞선다는 전략을 세운 것으로 보인다. 박 전 대표가 거시경제와 복지에 대해서는 간간히 입장을 표명하고 있는 것에 비해 안보에는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는 점에서 주도권 선점전략으로 해석된다. 김 지사는 지난 5월 한나라당 홈페이지에 올린 ‘한나라당이 사는길’이라는 제목을 글을 통해 대한민국의 당면한 위기를 3가지로 진단했다.


첫째, 안보와 통일의 위기, 둘째, 성장과 복지의 위기, 셋째, 국민통합의 위기. 특히 안보 문제에 대해 다음과 같은 논리를 펴고 있다. “안보와 통일의 위기는 북한과 중국으로부터 오고 있다. 선군정치노선으로 핵과 미사일을 흔들며 평화를 위협하는 북한과 조,중 동맹 조약으로 북한을 무조건 지지하는 중국이 급부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대한민국은 강력한 국방력을 키우면서 한미동맹을 튼튼히 유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J, 대권스케줄 전면수정 불가피


정몽준 전 한나라당 대표는 미국 방문길에 대권도전 의사를 밝혔다. 그는 지난 6일 오전 LA 한인타운 내 한식당에서 개최한 동포언론 기자간담회에서 “개인적으로 부족한 점 있지만 열심히 노력해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기업 오너 출신의 ‘부자 대권 후보’라는 이미지가 있다는 지적에 대해 “서민 사정을 잘 모른다고 지적하는 분들이 있지만 나는 서민을 이용하는 정치인이 아니다”라며 “오히려 서민을 도와 중산층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 역할을 할 수 있는 정치인”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그러면서 “정치적 지혜뿐만 아니라 경제에 대해서도 해박한 지식이 있어야 한다”며 “실패한 기업인은 정치를 해도 되고 성공한 기업인은 정치를 못한다는 지적은 잘못된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전 대표는 최근 강연 정치 등을 통해 정치 현안에 대한 거침없는 입장을 밝히면서 정치적 입지 확보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해 초 국제축구연맹(FIFA) 선거에서 탈락한 이후에는 본격적인 국내 정치 활동에만 전념하고 있는 것. 박근혜 전 대표와의 대립각도 전선을 확대하고 있다. “한나라당의 큰 자산이지만, 동시에 아주 큰 ‘그늘’이다”며 비판의 화살을 늦추지 않고 있는 실정. 평소 누구와 대립각을 세우면서 정치하지 않은 그의 스타일을 놓고 볼 때 대권주자로 좀처럼 뜨지 않은 자신의 지지율을 비롯 당내 지지세가 취약하다는 점은 정 전 대표를 엄습하고 있는 위기감으로 자리잡고 있다. 정치권에선 정 전 대표나 김 지사가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할 때는 박 전 대표가 흔들릴 때가 될 것이란 게 대체적인 시작이다. 과연 이들이 ‘박근혜 대항마’로 비상의 날개를 펼 수 있을지 정치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강인범 기자


Off Line 대한뉴스 등록일자 2003년 10월 24일 (등록번호:서울다07265) On Line Daily (일간)대한뉴스 등록일자 2008년 7월10일 (등록번호 :서울아00618호) 다이나믹코리아 2003년 10월4일 (등록번호 :서울중 175호) on-off line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강서구 양천로 400-12 더리브골드타워 1225호
  • 대표전화 : 02-3789-9114, 02-734-3114
  • 팩스 : 02-778-6996
  • 종합일간지 제호 : 대한뉴스
  • 등록번호 : 서울 가 361호
  • 등록일자 : 2003-10-24
  • 인터넷신문 제호 : 대한뉴스(인터넷)
  • 인터넷 등록번호 : 서울 아 00618
  • 등록일자 : 2008-07-10
  • 발행일 : 2005-11-21
  • 발행인 : 대한뉴스신문(주) kim nam cyu
  • 편집인 : kim nam cyu
  • 논설주간 : 김병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정미숙
  • Copyright © 2024 대한뉴스. All rights reserved. 보도자료 및 제보 : dhns@naver.com
  • 본지는 신문윤리강령 및 그 실천 요강을 준수하며, 제휴기사 등 일부 내용은 본지의 공식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인터넷신문위원회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