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잡자
박근혜 잡자
  • 대한뉴스
  • 승인 2011.06.29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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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7인의 후보들은 저마다 박근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당내 박근혜 전 대표의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 전 대표의 말 한 마디가 당내 상당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점 때문에 7인의 후보들은 박 전 대표 마케팅을 쏟아내고 있다. 하지만 친박으로서는 박근혜 마케팅이 결코 달갑지 않은 상황이다.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국회 1 회의장 ⓒ대한뉴스

그야말로 박근혜 마케팅이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 한나라당 7인의 후보들은 박근혜 전 대표를 앞세우고 있다. 저마다 자신이 당 대표에 적합한 인물이라고 외치면서도 박 전 대표와의 연관성을 내세우고 있다. 이는 박 전 대표 영향력이 상당하기 때문이다. 박근혜 대세론 때문이기도 하지만 박 전 대표가 이명박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당내 영향력이 더욱 강화됐다고 볼 수 있다.

이런 이유로 7인의 후보들 모두 “나는 친박이다”를 자처하고 있다. 그야말로 경쟁적이라고 할 수 있다.

친박의 대표적 인사인 유승민 후보를 제외하고는 사실상 친박은 아니었다. 나머지 후보들은 친이 혹은 중립지대에 머물렀었다. 하지만 이제는 친박이라고 외치고 있는 것이다.

가장 활발한 후보는 홍준표 후보이다. 홍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전에도 자신은 친박이라는 소리를 서슴지 않고 했다. 홍 후보는 “지금은 박근혜 시대”라며 “나는 박 전 대표의 보완재이지, 대체제는 아니다”고 말해 친박이란 점을 분명히 했다. 그리고 전당대회 출마 이후에는 당 대표가 된다면 야당의 공세로부터 박 전 대표를 막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이런 상황에서 정가에는 박근혜-홍준표 밀약설이 나돌았다. 물론 박근혜-홍준표 밀약설에 대해 친박계는 발끈하고 나섰지만 홍 후보로서는 싫지 않은 상황이다. 박 전 대표를 등에 업었다는 소문은 홍 후보에게는 득이 됐지 결코 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런 탓인지 홍 후보 대세론이 나오고 있다. 친이와 친박 모두의 등을 업었기 때문에 홍 후보가 당 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하는 것이다.

저마다 “박근혜”

원희룡 후보 역시 박 전 대표에 대한 남다른 애정을 과시했다. 원 후보는 전당대회 출마 공식 선언 자리에서 박근혜라는 이름을 수차례 언급했다. 원 후보는 “2004년 당이 존폐 위기에 처했을 때, 웰빙당사를 버리고 천막당사로 옮겨 처절한 반성과 고통 끝에 국민의 선택을 받았다. 그 위기의식으로 돌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친이계가 아니냐는 의구심에 대해 원 후보는 “친이계 쪽에서 지원해준다면 감사하겠지만, 특정 계파에 갇힌 후보가 절대 아니다”고 언급했다. 원 후보가 그동안 친이계 인사라는 인식이 뿌리 깊게 박혀 있었다. 하지만 원 후보는 자신이 직접 친이계 인사가 아닌 특정계파 사람이 아니라고 공언하면서 박 전 대표의 천막당사 정신을 들고 나온 것이다.

권영세 후보 역시 천막당사 정신을 들고 나왔다. 권 후보는 출마선언하면서 “박 전 대표 천막당사 시절의 천막정신으로 돌아가야 한다”면서 당 쇄신을 강조했다. 권 후보는 “천막정신은 나와 계파가 아닌, 당과 나라를 먼저 생각하는 한나라당의 뼈를 깎는 자기반성이었다”고 추켜세우기도 했다. 권 후보는 “박근혜 전 대표는 천막당사 시절 상향식 공천제도 도입과 당권-대권 분리, 당대표·원내대표 권력 분산 형태의 당헌·당규 개정을 했다”면서 “그러나 지난 3년간의 지도부는 저축은행 사건이 터져도 신속한 조사단 구성이 없는 등 개인의 경력 쌓기와 출세를 위해 민생에 대란 관심이 없었다”고 지적했다.

박진 후보 역시 “내가 진짜로 박 전 대표의 천막정신을 계승하겠다”며 “천막당사 정신을 잊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천막당사 정신

나경원 후보는 박 전 대표가 여성 당 대표가 된 점을 부각시켰다. 또한 여성 대통령이 되자면 여성 당 대표가 나와야 한다고 주장했다. 나 후보는 “여성이 당 대표에 당선되는 것이 여성이 처음으로 대통령이 되는 것을 가로막는 벽을 허무는데 굉장히 도움이 된다”고 언급했다. 같은 여성이란 점을 부각시킨 것이다.

남경필 후보는 친박 유승민 후보자와 정책연대를 제안하기도 했다. 물론 유 후보는 어떤 후보와도 연대를 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기도 했다.

이처럼 7인의 후보가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온 것은 대세론 때문이다. 차기 대권 주자로 1위를 꾸준하게 달리고 있으며 4월 재보선 이후 당이 박 전 대표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박 전 대표나 친박에게 찍히면 정치생명이 끝날 수 있다고 판단했기 때문에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이런 박근혜 마케팅이 과열되면서 웃지 못하는 그런 상황도 연출됐다. 바로 박근혜-홍준표 밀약설이다. 물론 일부 지역 신문 기사였지만 친박계는 발끈하고 나선 반면, 홍 후보 측은 화색이 돌았다. 그만큼 박근혜 마케팅에 대해 서로 간 신경을 상당히 쓰고 있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등을 업는다는 것은 최소 50~60여 명 정도의 친박계의 전폭적 지지를 받는 것과 다름없다. 중립후보나 친이 후보 모두 박근혜 마케팅을 내세우는 이유이다.

하지만 박 전 대표 마케팅에 대해서 친박계의 생각은 다르다.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감을 표명하고 있다. 자칫하면 계파대결 구도로 비쳐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4월 재보선 이후 그리고 이 대통령과의 회동 이후 한나라당이 빠른 속도로 박 전 대표를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다. 친박으로서는 호재가 될 수도 있지만 악재가 될 가능성도 높은 것이다.

이런 시기에 전대 후보들이 저마다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선 것은 박 전 대표에게 득이 될 수도 있지만 독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이다. 특히 황우여 원내대표가 회동에서 이른바 수첩 사건이 벌어지면서 야당은 “여왕폐하를 알현했다”고 맹비난을 했다. 더군다나 박 전 대표 동생인 박지만 EG회장 의혹에 대해 박 전 대표가 “동생이 말했으니 끝난 것 아니냐”고 말한 것이 논란이 됐다. 이 두 가지 사건은 자칫하면 박 전 대표 이미지를 실추시킬 수 있다. 즉, 권위주의적인 이미지가 유권자들 머릿속에 박혀질 가능성이 높다. 이런 상황에서 전대 후보자들이 저마다 박근혜 마케팅을 들고 나오면 유권자들은 박 전 대표에 대해 다시 생각할 수도 있다. 즉, 박 전 대표로서는 좋지 않은 이미지를 가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다.

박 전 대표의 이미지는 그동안 신비주의였다. 하지만 일련의 사건이 터지면서 권위주의적 모습으로 바뀔 가능성도 있다. 더군다나 당 대표 후보자들 모두가 “박 전 대표”를 찾는 상황이 연출된다면 이에 대해 반감을 갖는 유권자들이 생기기 마련이다. 친박계에서는 이에 대해 강한 경계심을 보이고 있다. 전대 후보자들이 박 전 대표를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오히려 독이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이다. 한 친박 인사는 “박 전 대표는 원래 그런 모습을 보이지 않으려고 하지만 주변에서 가만히 두지 않는다. 전대 후보자들이 박 전 대표를 찾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자중해주기를 바란다”고 언급했다. 실제로 박 전 대표는 전당대회에서 누구도 지지를 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물론 친박계 유승민 후보에 대해서만은 예외이다. 하지만 나머지 후보들에 대해서는 별다른 신경을 쓰지 않고 있다. 이것이 박 전 대표의 원칙이다.

박근혜에게는 독

하지만 전대 후보자들이 박 전 대표를 여왕처럼 떠받들겠다고 나서면서 권위주의적 이미지가 굳어질 가능성도 높다. 게다가 원칙과 신뢰를 강조하는 박 전 대표에기 때문에 그런 이미지가 더욱 굳혀질 가능성이 높다.

박 전 대표로서는 전대 후보자들이 박근혜 마케팅을 펼치는 것에 대해 부담을 느낄 수밖에 없는 대목이다.

강민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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