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부에서 우승을 차지한 딸사솔양
8월 5일(일) 경북 청도 운문사 야영장 내 높이 14~17m, 너비 10~18m에 달하는 황소모양의 인공암벽을 오르는 가족이 있다. 가느다란 밧줄 하나에 몸을 맡긴 채 인공암벽을 정복해나가는 가족은 다름아닌 공군 정보교육대대 소속 사혜기 상사(부사후 136기, 40세) 가족.
사 상사 가족은 8월 4일(토)부터 1박 2일간 진행되는 제 1회 청도군수배 전국 스포츠클라이밍대회에 참가, 사 상사는 장년부 15위, 부인 박경아(43세) 씨는 여성 장년부 7위, 딸 사솔(14세, 운동중학교) 양은 학생부 우승이라는 우수한 성적을 거두었다.
사 상사는 한국등산학교를 졸업한 암벽등반 매니아로 적지에서 조난당한 조종사가 적의 위협을 피해 안전한 장소로 이동, 적지를 무사히 탈출하기 위한 방법을 지도하는 생환교육 담당 교관이다. 특히 사 상사는 적지의 험난한 산악지형에서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암벽등반 요령 및 안전 이동법을 담당하고 있어 ‘암벽등반’은 본인의 임무이자 취미인 셈이다.
이러한 사 상사의 암벽등반 사랑은 비단 자신에게만 국한된 것이 아니다. 4년 전, 딸인 사솔 양은 청주 한 초등학교에서 개최된 암벽등반 대회에 참가하여 수년간 아버지가 등반하는 모습을 어깨너머 배운 실력만으로 우수한 성적을 거둔 바 있다.
그 이후 딸에게 있어 암벽등반은 취미 그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되었다. 인공 암벽연습장에서 1년여 동안 구슬땀을 흘린 사솔 양은 ’05년도 전국체전 스포츠 클라이밍 대회에서 금메달을, ’06년도 동 대회에서는 은메달을 획득하는 등 빛나는 성적을 거두었다.
한편 사혜기 상사 부인인 박경아 씨는 암벽등반의 매력에 빠져 청주시에서 직접 인공 암벽등반장을 운영하고 있다. 시간이 허락할 때마다 자신이 운영하는 등반장에서 암벽등반을 즐긴다는 박 씨는 지난 ’05년도 청풍 스포츠 클라이밍대회 장년부에서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남편과 딸 못지않은 실력을 자랑하고 있다.
박 씨는 남편으로부터 생환교육을 받은 조종사들이 교육수료 후에도 암벽등반의 매력에 끌려 자신이 운영하는 연습장을 찾을 때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조종사들에게 실제 사고나 전시(戰時)에 유용하게 사용될 암벽 등반법을 전하고 조종사들의 근력과 지구력 향상에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 때문이다.
사 상사 가족의 인공 암벽 등반모습
매주 주말 가족과 함께 자연암벽 등반을 즐긴다는 사 상사는 “솔이가 세계적인 선수로 성장하여 조종사들에게 심도 있는 암벽등반 비법을 전수할 수 있는 때가 오길 바란다”고 전했다.
정용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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