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리아’로 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줄리아’로 시작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향후 아시아 대표하는 스튜디오 만들 것
  • 대한뉴스
  • 승인 2006.04.03 1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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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ght&Joy LJ필름(주)의 이승재 대표

 

나무액터스, 별모아엔터테인먼트, 블루드래곤, 열음엔터테인먼트와 같은 매니지먼트가 있는 파워 그룹인 LJ필름(주)의 이승재 대표와 프라임그룹이 만나면서 프라임엔터테인먼트의 신화가 탄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 대표와의 인터뷰를 통해 2006년에 시도되는 글로벌 프로젝트와 함께 스크린쿼터 축소제에 따른 의견도 들어볼 수 있었다.

LJ필름(주) 가 충무로의 지각변동을 예고하고 나섰다. 투자-제작-배급-극장-매니지먼트 등 토털 엔터테인먼트 체제와 대규모 자본운용 계획, 그리고 ‘글로벌 프로젝트’의 가시화를 선언했기 때문이다.

프라임이 내년 상반기 완공예정인 신도림 테크노마트에 25개 스크린을 가진 국내 최대 멀티플렉스 ‘프라임시네마’를 여는 것을 시작으로 3년 내 극장 점유율 20% 확보를 목표로 하고 있다. LJ필름이 계열사로 안고 들어간 나무액터스, 블루드래곤 엔터테인먼트, 별모아엔터테인먼트, 열음엔터테인먼트 등 4개 매니지먼트사는 이번 합병의 ‘얼굴’이 되고 있다. 이들 4개사에는 송강호, 문소리, 문근영, 류승범, 김주혁, 김지수, 김태희, 김래원, 남상미, 박희순, 김민정, 온주완 등 50여명의 배우가 소속돼 있다.

이승재 대표는 2000년 LJ필름(주)을 설립한 충무로 중견 제작자다. ‘수취인불명’(2001년) ‘나쁜 남자’ ‘해안선’(2002년) ‘봄 여름 가을 겨울 그리고 봄’(2003년)등 주로 김기덕 감독과 작업을 했다. 또한 ‘주홍글씨’ ‘여자, 정혜’(2004년) ‘러브 토크’ ‘피터팬의 공식’ ‘방문자’‘로망스’ ‘러브하우스’ (2005년)를 제작했으며 2006년에는 ‘줄리아’를 비롯 ‘삼거리 극장’ ‘조용한 세상’ ‘우리들의 행복한 시간’ ‘괜찮아 아직은 괜찮아’ ‘나의 친구, 그의 아내’가 제작 중이거나 예정이다. 그리고 올해 비장의 무기는 글로벌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국영화역사의 세대교체

영화배우가 되려고 영화 쪽에 발을 들여 놓은 게 아니냐는 물음에 “책보다는 영화가 재밌지 않을까 해서 시작하게 됐다”며 실제 이 대표는 대학교 졸업 후 출판사에서 기독교월간 편집을 꼬박 4년간 하다가 6개월 동안을 전국을 무대로 외출을 시도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이장호 감독을 만났고 365일을 술과 함께 동고동락하기도 했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지금까지 돈을 위해 취직할 생각은 해 본적이 없었다고 한다. 스스로를 한국영화역사의 세대교체에서 타이밍이 잘 맞았다고 강조해서 그의 겸손함을 엿 볼 수 있었다.

“90년대 이전에는 극장주나 영화제작이 가능했던 시대였고 현재 극장관객이 1000만명 시대라면 당시에는 10만명 시대였다”며 한국 영화계는 88년 서울 올림픽을 전후로 크게 변화했다고 한다.

실제로 90~95년까지는 가정용 비디오 플랫폼이 강세였던 시기고 영화전문잡지와 부산영화제가 생긴 것도 95년부터이다. 또한 96~98년은 금융자본이 영화에 투자하기 시작하기도 한 때다. 97년 IMF 위기가 터졌으나 DJ정부는 5년 동안 2000억을 우리 영화계에 지원했으며 CGV(98), 메가박스(2000) 개관을 필두로 2001년 이후 멀티플렉스 극장을 중심으로 시장이 급격하게 재편돼 왔다.

2004년에는 인터넷, 2005년에는 이동통신이 새로운 영화 플랫폼으로 떠올랐다. 이 대표는 현재 이동통신을 기반으로 한 위성 DMB 플랫폼의 성공 역시 향후 5년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전한다.

 

 

◆한국 영화계의 기형적 시장구조

지난 15년여 동안 한국 영화 산업은 영화 산업의 인력 양성, 멀티플렉스 등 유통 인프라 확장을 통한 시장 크기 증대, 한국 영화 시장 점유율 50%라는 토대를 구축했다고는 하지만 영화 수익구조는 마이너스였다. 이유는 한국 영화계의 내적 시장구조가 건강하지 못한데 있다. 여기에 이 대표는 “한국 영화는 80% 이상의 수익을 극장 입장료로 얻는다. 비디오, DVD, TV, 인터넷 등 부가판권 수익이 20%에 불과하다”며 미국의 경우 극장 수익과 비디오 DVD 판권 수익, 기타 수익이 거의 비슷한 수준이라고 우리의 문제점을 지적했다. 또한 한국 영화산업에서 빛좋은 개살구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고 피력하며 이에 부가판권 시장도 활성화하면서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국 시장의 한계라면 인구 통계학적으로 설명할 수 있다.

미국은 군수산업보다 영화산업이 큰 규모를 차지하고 있어 그 엄청난 규모가 짐작이 가는데 비해 한국 영화계는 연간 영화 관람명수가 1억 4천만 명으로 집계된다. 아직 일인당 연간 관람편수는 3~4편 정도에 그치고 있어 차후 2억 명까지 추정한다 하더라도 최고 2조 안팎의 수익구조다. 결국 시장규모가 근본적으로 작다는 것을 입증해 준다. 때문에 올해 그의 화두는 해외진출이다. 혹자는 김기덕 감독 등 많은 한국영화가 국제영화제에서 호평을 받고 있지 않냐고 반문을 할 수 도 있다. 프랑스에서 김기덕 감독의 발언이 장동건의 발언보다 더 큰 효과가 있음에는 분명한 사실이다. 이 대표는 “우리 영화가 해외진출을 할 수 있었던 것은 영화제라는 플랫폼의 예술영화나 대사가 큰 비중이 아닌 액션, 섹슈얼, 호러라는 장르영화에 국한되었었다”며 “즉 해외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구조를 창출하지 못하면 한국영화산업의 미래는 불투명할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줄리아>로 출발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이 대표는 현재 저예산 디지털 예술영화부터 제작비 2000만 달러(200억 원)수준의 영화까지 6편의 영화를 제작중이다.

이 대표가 말하는 글로벌 프로젝트 첫 번째는 우리의 문화 상품을 영어로 제작하는 것이다.

<줄리아>는 미국여성 줄리아(1923~)와 조선의 마지막 황태자 이구(1931~2005)의 운명적인 러브 스토리이다. ‘조선’은 1910년 한국이 일본에 점령되는 바로 그 순간까지 5백 년 이상 동안 존재했던 왕조 이름이다. 이 대표는 본격적으로 이를 추진하기 시작하면서, 줄리아 여사와 6개월간의 인터뷰를 해 왔다.

이 대표가 “한국은 당신에게 어떤 나라인가”라는 마지막 질문을 던졌을 때, 그녀는 긴 침묵 끝에 “My home”이라고 답했다고 한다. 이방인으로 출발하여 한국 역사에 스스로를 던졌고 아직도 한국의 일부분으로 남아있는 미국 여성의 이야기는, 이 영화를 보게 될 한국과 미국 양 쪽의 관객들에게 깊고도 새로운 체험을 가능케 해줄 것이라고 한다. 이는 또한 <브로크백 마운틴> <사랑도 통역이 되나요?> 등을 제작한 유니버설 산하 포커스와 공동 제작할 가능성이 높다. “전세계 배급이 가능한 2백억원대 프로젝트가 중심이다. 실제로 제작에 들어가는 시점은 올 하반기다. <줄리아>를 시작으로 매년 한편씩 들어갈 계획이며 <줄리아> 후속작도 구체적으로 준비 중이다”며 “해외진출은 1편이 15편의 효과를 낼 수 있다”고 밝혔다. 또한 “우리 영화가 종속되지 않는 순기능을 해줘야한다”고 강조, 한국 영화산업 시장의 확대가 필요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프로젝트의 비장의 무기 두 번째로 중국 시장과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를 꼽았다. “우리 영화계가 88올림픽을 계기로 전환기를 맞았다면 중국도 2008년 북경올림픽을 계기로 전환점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해 중국 시장의 가능성 역시 엿보았다. 아울러 “아시아 시장에서 30%의 주도권을 가지고 가야 한다”며 목표는 아시아를 대표하는 스튜디오라고 덧붙였다.

 

 

◆스크린쿼터 축소 아직은 시기 상조

이 대표는 스크린쿼터 축소에 대해서 경제논리에 대해서만 논했다. “한국 영화산업 경쟁력이라함은 크리에이티브, 마켓, 금융인프라, 유통인프라 네 가지를 들을 수 있다”며 현재 우리 영화계는 크리에이티브와 마켓은 가능하다. 그러나 아직까지 한국 영화에 투자하면 100% 손실을 보게 된다는 제로 논리를 강조, 금융인프라가 없다는 것과 블록버스터만의 유통인프라가 될 수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한 한국 영화계는 이제 겨우 일라운드를 지난 아마추어 선수인데 이 시기에 제도적 장치를 없애버리면 프로로 전향하기가 어렵지 않겠느냐며 지금으로썬 시기상조라고 전했다. 앞서 밝혔듯이 한국 영화계는 5년 주기로 비약적인 발전을 거듭해 왔으며 향후 빠르면 3년, 길면 5년이 한국영화의 미래를 결정할 것이라고 보았다. 그는 한국 영화의 미래를 사랑하는 영화인임에 틀림없다.

 

취재_이태정 기자/ 사진_임장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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