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룸 카페 문화’ 금요일만 빼고 무조건 달린다
‘룸 카페 문화’ 금요일만 빼고 무조건 달린다
청담동 ‘H’ 룸카페 그 일대, 때아닌 호황 누려
  • 대한뉴스
  • 승인 2011.08.24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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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5일근무제가 정착되면서 주말의 개념이 변하고 있다. 금요일 저녁부터 휴무가 된 요즘 직장인들의 휴무개념에 유흥문화도 덩달아 영향을 받기 시작했다. 한 달 동안 강남 유명 유흥지대인 삼성동 Y업소, 뱅뱅사거리의 N업소, 신사동 D업소의 요일별 손님 수를 조사한 결과, 손님이 가장 많은 요일 순으로 목-금-월-화-수요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이들 룸 문화가 점점 카페까지 영향을 미쳐, 룸카페 문화와 시스템이 변화되고 있다. 필자는 유명 업소 3곳을 토대로 변화하는 룸카페 문화와 요일별 업소풍경에 대해 알아봤다.


‘룸 카페 문화’ 요란한 백태 ⓒ대한뉴스
주5일근무제가 실시되면서 주말이 가까워졌다는 무의식적인 생각 지배로 즐기는 음주가무 시기가 조금씩 변화하고 있다. 강남 유명 업소 관계자들은 손님이 가장 많은 목요일을 ‘즉흥적으로 달리는 데이(Day)’라 말한다.


언제부턴가 금요일 보다 손님 수를 끌어들이게 된 ‘즉흥 목요일’은 업장들의 쏠쏠한 돈 재미를 보는 반면 손님들의 아가씨 초이스권이 치열해져 수질이 딸리기도 한다. 반면, 불과 2∼3년 전부터 가정의 날이 돼버린 금요일은 아가씨들이 남아돌 만큼 달리는 것을 자제하는 모습이다.


삼성동 Y업소 관계자는 “월·화요일은 막막한 한 주간 스트레스로 인해 ‘달림 의식’에 입각한다”며 “특히 월요일은 술 못 마시는 이들도 달리는 날”이라고 말했다.


따지고 보면, 주춤한 금요일을 제외하면 모두 ‘달림 데이’인 것이다. 이어 그는 “특히 수요일은 손님이 적고, 아가씨들이 많기 때문에 양질의 서비스와 대접을 받을 수 있는 날”이라며 귀띔했다.


업소 관계자들에 다르면 2∼3년 전과 비교해 목요일 손님이 늘고, 금요일 손님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업소들의 주변 상권에 따라 요일별 손님량이 틀려질 수도 있다.


허구헌날 ‘달림 데이’


최근 마담들이 현역에서 뛰다 자신의 이름을 내 걸고 오픈하는 업장인 ‘룸 카페’가 속출하고 있다


오픈 카페를 차린 한 마담은 “눈가에 주름이 화장할 때마다 늘어나는 것 같아 요즘 들어 팩을 하고 마사지를 자주 받는다”며 “항상 다이어트 음료를 냉장고에 재어놓고 다이어트에 좋다는 저칼로리 음식만 골라먹는다. 운동도 게을리 하지 않는다. 그래놓고서는 밤에 또 술을 퍼마신다. 이게 일과다. 이제 늘어나는 뱃살은 나이를 속일래야 속일 수가 없다”고 술집 아가씨들의 고충을 단면적으로 이야기 한다. 그래서 룸 아가씨들에게 “돈 있으면 뭐 할꺼냐”고 물으면 “이 생활 때려 치고 장사할 꺼다”는 대답을 마치 짠 듯이 한단다. 물론, 마담생활 반평생 해봐야 룸살롱 하나 차리기 쉽지 않다.


보통 강남에 있는 룸살롱 하나에 10억∼20억원이 든다. 돈 벌기가 쉽지 않아 그렇지 독한 마음먹고 아가씨부터 새끼마담을 거쳐, 대마담을 지낸 마담이라면 작은 카페는 차릴 수 있다. 처음 오픈 시에는 전세나 전전세로 시작하는 것이 보편적이다. 룸에서 잘 나가는 마담이라면 손님이 많은 마담이다. 보통 오픈카페란 마담이 독립해 나가서 차린 가게를 말하며 룸 카페라고도 불린다. 마담들의 개인 인맥장사가 대부분인 룸카페는 5∼6개의 룸과 홀을 가진 구조 정도다.


이곳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마담과 담소를 즐기는 오래된 고객들이 주를 이룬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아씨들이 바지나 편한 복장으로 돌아다니는 등 접대부의 색깔이 없는 것이 특징이다.


룸 카페는 성격에서부터 규모와 시스템까지 룸살롱과는 비교가 되지 않았다. 하지만 이런 룸 카페업계에도 최근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시스템에서부터 아가씨들 전부가 룸살롱의 문화를 닮아 개인장사의 성격이던 구조가 이제 다부진 기업의 모양으로 변화되고 있는 것이다.


우선 첫 번째 내부 변화로 전무, 이사급의 영업진을 영입해 고객관리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업장 ‘덩치 키우기’인 것이다. 기존 한 층에 4∼6개의 룸에서 두 층으로 나뉜 공간에 입주해 6∼8개의 대규모 카페를 자랑하기도 한다.


둘째는 당연히 아가씨들의 변화다. 정장 바지를 입는 등 이지적인 분위기에서 클럽 스타일의 준 홀복 스타일로 의상부터 공사가 이뤄졌다. 또한 ‘20%급’(룸살롱 시장에서 상위 20%에 해당한다는 뜻)의 업장 마담을 영입함으로 아가씨의 수질과 물량 보강에 힘쓰는 등 적극적인 변화의 모습이다.


‘룸도리’ 금단 증상


한편, 주5일근무제 실시로 ‘룸도리’ 무리들은 가족들에게 룸카페·살롱 출입을 제재 당하고 있다. 유흥업소 관계자는 “쉼 없이 달린 무리들은 금주령, 조기 귀가령 등의 강압적인 조치를 받고 있다”며 “또 유흥가를 부지런히 드나들던 주당들은 총알의 압박으로 룸 출입이 현저히 줄었다”고 말했다.


한마디로 ‘가정의 안녕’을 핑계로 조기귀가에 몸소 앞장서고 있는 주당들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룸도리’들에게 ‘달리는 것’ 자체를 끊는 것은 불가능하게 보인다.


정치인 ‘비밀 놀이터’


이처럼 룸 카페촌 찾는 ‘룸도리’들이 늘어나게 된 것은, 어이없게도 몇 년 전 모 국회의원이 룸카페 안에서 종업원을 성추행 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돼 떠들썩하게 되면서부터다.


당시 모 의원이 룸카페 안에서 여 종업원의 가슴을 만진 장면을 몰래 촬영한 동영상이 인터넷에 유포됐다. 이 동영상은 한 여성단체 홈페이지에 게시되면서 인터넷을 통해 급속도로 퍼져나가 큰 파문을 불러 일으켰다. 사건의 무대가 된 업소가 청담동의 ‘H’카페라고 알려지면서 국회의원이 이용하는 ‘룸카페’라는 소문이 일파만파 퍼져 그 일대 룸 카페가 때 아닌 호황을 누리게 된 것이다.


일본식 ‘크라브’(마담 아가씨 등과 대화만 나누며 유흥을 즐기는 술집을 일컫는 말)에서 모티브를 가져와 정통 룸살롱과는 다르게 룸과 홀이 공존하는 것이 보통인 룸 카페는 예전에는 일본 손님접대나 일본 관광객이 꽤 많은 추세였으나, 현재의 룸카페는 마담과 인맥이 있는 손님들이 주를 이루고 정통 룸살롱에 식상한 사람들이 편한 술자리를 갖기 위해 많이 찾는다.


4∼5개의 방과 홀엔 밴드시스템이 장착되어 있어 피아노, 섹스폰 등 간단한 연주도 할 수 있다. ‘쭉쭉빵빵’의 아가씨들은 보통 10여명 정도 상주하는데 마담이 직접 아가씨를 관리하기 때문에 미모 또한 몸매만큼이나 빼어나고 고학력의 아가씨들도 꽤 있다. 팁은 10만원으로 책정되어 있어 팁과 월급으로 수입을 맞춰나가다 보니 페이에 대한 불만은 없다.


룸과 테이블에 비해 상주하는 아가씨가 적은 관계로 ‘따블’을 허용하지만 사장 즉 마담이 직접 방을 돌며 아가씨들이 빈자리의 손님들을 관리하기 때문에 고객충성도가 높다. 주대는 룸이나 클럽보다 저럼한 편이며 지명제를 선호한다. 예전에는 정계에 몸담고 있는 사람들이 하루를 통째로 빌려 모임의 장소로 빈번하게 활용했다는 풍문이 있을 정도.


대부분의 룸카페 간판에는 업종과 업태가 표기되어 있지 않고 대로변에서 멀리 위치한 주택가 깊숙이 자리하고 있거나 심지어 간판이 없는 곳도 있다. 철저하게 지명 손님만 받겠다는 계산이 숨어 있다. 지명제가 선호한다거나 업소가 외부에 노출되지 않은 점은 ‘텐프로’와 비슷하다. 하지만 이런 유흥 ‘룸카페’는 단지 ‘카페’라는 위장으로 일반음식점 허가를 받은 곳이 대부분이다. 룸과 홀, 그리고 아가씨들까지 버젓이 활개를 치고 있는데 말이다.

김준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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