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백신연구소(IVI) 김동욱 박사팀과 서울대 생명과학부 천종식 교수팀은 지난해 1월 아이티 강진 발생 후 창궐한 콜레라를 비롯해 최근 대유행(팬데믹)을 일으킨 특정 콜레라균은 61년 인도의 벵골만에서 처음 출현한 ‘조상 균주(ancestor strain)'에서 유래된 것으로 확인됐다고 24일 밝혔다.
영국 웰콤트러스트생어연구소 등과 공동으로 진행된 이번 연구는 ‘네이처’ 25일자 온라인판에 게재됐다. 연구팀은 지난 40년간 전 세계에서 수집된 154개 콜레라 원인균의 각각 450만개 유전체 염기서열을 분석해 병원균의 확산을 추적했다. 김 교수는 “61년 벵골만에서 유래한 콜레라는 당시 전 세계적 유행을 일으킨 뒤 1990~2000년에 사라졌고 90년대 초에 새로 대체된 변종 균주들이 세계 여러 대륙으로 확산돼 아이티와 남아프리카 등지에 유행하고 있다”면서 “콜레라 확산은 인간의 여행 등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영국 생어연구소 줄리앙 파크힐 박사는 “이번 연구는 콜레라가 항상 지역 내 균주에서 발생한다는 전통적 믿음에 반하는 것”이라고 평했다. 과학자들은 이번 연구가 콜레라 첫 발생지 역추적 등을 통해 향후 대처 방법을 강구하고 항생제 및 백신을 개발하는 데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했다.
임성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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