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위 인지도 이용 유명 연예인 뒤통수
허위 인지도 이용 유명 연예인 뒤통수
경제TV 스타 증권맨 10억대 사기사건 전모
  • 대한뉴스
  • 승인 2011.08.26 08: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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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명 증권 관련 방송 진행자이자 투자자문회사 대표인 민명기(38)씨가 비상장 주식을 대신 매수해 주겠다며 유명 연예인 등 투자자로부터 10억여원을 받아 빼돌린 혐의(사기)로 구속돼 충격을 주고 있다. 피해자들은 대부분 민씨의 인지도를 믿고 투자한 연예인과 전문직 종사자 등인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수서경찰서는 지난 8월 15일 “엠제이에셋파트너스 대표이사인 민씨가 지인 6명에게 ‘삼성SDS·하이마트 등의 장외주식이 상장되면 큰돈을 벌 수 있다’며 거래 대행 명목으로 10억여원을 받아 가로챈 혐의가 있어 지난 12일 구속했다”고 밝혔다. 민씨는 이 돈을 주식 매수가 아닌 자신이 증권 거래를 대행하다 발생한 손실을 막는, 일명 ‘돌려막기’에 사용한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나타났다. 민씨의 구체적인 손실액 규모는 알려지지 않았다.


스타 투자 전문가의 두 얼굴


민씨에게 사기를 당한 피해자 중에는 탤런트 K씨(37) 부부, 탤런트 겸 개그우먼 A씨(35) 등 연예인이 다수 포함됐다. 한 피해자는 “현직 검사와 고위 공무원도 민씨에게 각각 수억원대를 사기 당했지만 명예 실추 등을 이유로 고소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며 “이렇게 드러나지 않은 피해자까지 합치면 사기 액수는 수십억원대에 이를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 관계자는 “민씨가 주식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 워낙 잘 알려진 인물이어서, 별다른 의심 없이 투자를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민씨가 먼저 투자를 제의한 경우도 있었고, 피해자들이 민씨에게 ‘돈 좀 벌 수 있는 건수가 없느냐’고 물어본 경우도 있었다”고 설명했다. 민씨는 경찰에서 혐의 일체를 시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에 구속된 민씨는 국내 유력 일간지에서 증권 관련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약하는 등 증권계의 마당발로 알려졌다. 지난달까지도 케이블TV 경제채널에서 2개 이상의 프로그램을 유명인들과 공동 진행하는 등 증권가에선 ‘스타급’으로 통했다.


민씨는 이 같은 인지도를 바탕으로 유명인들에게 접근했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장외주식 거래에 관한 현행 제도엔 감독 규정이 전무하다시피 하다. 민씨 같은 투자자문회사 대표가 자신의 신뢰도를 이용해 그 허점을 파고들기는 수월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민씨는 한 피해자가 자신의 투자금 5억1,300만원을 돌려달라고 요구하자 ‘5,130만원’만 송금해 놓고 “실수로 0을 하나 덜 써서 송금했다. 미안하다”고 변명하는 식으로 시간을 끌었다고 경찰은 밝혔다.


민씨가 자신의 회사 홈페이지에 올려 둔 ‘모 방송사 PD’ 출신이란 경력도 거짓인 것으로 경찰 조사 결과 확인됐다.


징검다리 개그맨 N씨도 역풍


이번 사건이 입소문을 타면서 인터넷상에는 피해 연예인이 누구인지를 두고 각종 추측과 억측이 쏟아지고 있다. 허위 인지도에 깜박 속아넘어간 연예인이 누구인지 궁금하다며 네티즌 수사대가 본격적으로 실명 찾기에 나선 것. 그러나 사실 여부와 상관없이 연예인 관련 카페와 게시판 등에 일부 연예인의 실명이 그대로 노출되는 등 향후 2차 피해까지 우려되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현재 피해 연예인들은 수억원의 투자금 사기 아픔에 실명 노출 위기까지 이중고로 골머리를 앓고 있다. 실제로 이번 사건과 관련 피해자로 알려진 탤런트 겸 개그우먼 A씨의 소속사 측은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사실무근”이라고 부인했다. 소속사 관계자는 “안 그래도 전화를 많이 받았다. 소식은 뉴스로 들어 알고 있었지만 A씨와는 전혀 상관없는 일”이라고 연루 사실을 부인했다.


그러나 피해자가 아닌 사기 가담자로 역풍을 맞은 연예인도 있다. 바로 개그맨 N씨(40). 경찰조사에서 일부 피해자는 “개그맨 N씨를 통해 민씨를 소개받았다”며 경찰에 N씨를 함께 조사해 달라고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N씨는 기자와의 전화통화에서 “민씨와는 지난해 처음 만나 친해진 사이”라며 “민씨가 인간적으로 괜찮아 보여 몇몇 지인들에게 한 두 차례 소개해 줬을 뿐 그들에게 민씨를 통해 주식 투자를 하라고 권유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다. 그는 또 “그들이 민씨와 거래하는 사실조차 몰랐다”고 덧붙였다.


실제로 경찰 관계자는 “N씨가 사석에서 민씨를 만난 적은 있으나 피해자들이 N씨를 통해 투자했다는 정황이 없어 당장 N씨를 조사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관계자는 이어 “최근 경기 침체 속에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여유자금이나 퇴직자금 등 부동자금을 노린 투자사기 피해가 더 늘어날 개연성이 높아 지속적으로 단속을 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조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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