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편과 아버지의 유언에 따라 유가족이 5억원 상당의 임야를 아버지의 모교에 기증했다.
지난 5월 타계한 고 황해진 변호사의 부인 김수생 여사(79)와 장남 황경식 교수(60·서울대 철학과) 등 유가족은 13일 경기 포천군과 대전광역시에 있는 임야 7만9,200여평방미터(2만4,000여평)를 황변호사의 모교인 건국대에 기증했다.
황경식 교수는 “선친은 후배들이 좀 더 좋은 환경에서 일할 수 있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도록 모교에 임야를 기증하라고 유언으로 당부하셨다”며 “우리 5남 3녀 형제는 모두 아버지의 모교 사랑과 숭고한 뜻을 흔쾌히 받들었다”고 말했다.
황 교수는 “선친은 모교일이라면 밤잠을 설치셨다”고 회고하고 "아버지의 뜻이 후학들에게 밀알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건국대 법학과를 1959년 졸업한 고 황변호사는 고등고시 사법과 5회, 행정과 6회 양과를 합격했으며 서울지검 검사를 거쳐 변호사로 활동해오다 지난 5월, 81세로 타계했다.
고인은 2005년에도 모교 건국대에 발전기금 1,000만원을 기부했다.
어렵게 공부를 했던 고인은 평소 불우이웃돕기에 앞장서 국민훈장 모란장을 받았다.
건국대는 고인의 뜻을 기려 법학전문도서관 5층 회의실을 ‘황해진 기념 국제회의장’으로 명명하고 이날 현판식도 가졌다.
<함용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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