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 에코웍스 고영란 대표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로 녹색성장의 리더 되고파"
(주) 에코웍스 고영란 대표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로 녹색성장의 리더 되고파"
  • 대한뉴스
  • 승인 2012.01.2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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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녹색 성장이 국가적 트렌드가 되어가는 요즘이지만, 실제 기업인의 입장에서 그것을 실천하기란 말처럼 쉽지 않다. ‘얼마만큼의 이윤이 남느냐’로 곧바로 성공여부가 결정되는 기업에게, 친환경 공법은 ‘비용의 증가’라는 새로운 숙제를 떠안기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녹색 성장은 우리가 가야 할 길이 분명하다. 오늘 소개할 (주)에코웍스의 고영란 대표는 바로 이 길에 뛰어든 용감한 여성 CEO다. 지난 2004년 에코웍스 설립 이후 그간 다수의 친환경 기술 인증과 바이오 섬유 생산에 주력한 고 대표는, 얼마 전 ‘2011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을 수상하며 자신의 이력에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 “차별화된 친환경 기술을 앞세워 녹색성장의 리더가 되겠다”는 그녀의 포부를 들어보자.

사진은(우즉) (주) 에코웍스 고영란 대표 ‘2011 올해의 여성발명기업인상’을 수상 모습. 시사뉴스투데이

먼저 수상을 축하드립니다. 소감이 어떠신가요
너무 기쁩니다. 사실 저 말고도 훌륭한 분들이 많이 계셔서 설마 대상을 받으리라고는 정말 생각을 못했거든요. 그런데 수상을 하고 제 공적서를 다시 읽어보니 “내가 받을 만하구나! 싶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그동안 개발한 기술들을 다시 정리하는 기회도 됐고, 또 신기술 개발에 대한 의지도 생겼습니다.

최근 언론의 주목을 받고 계시는데, 그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트렌드 때문이 아닐까요? 저희가 만드는 친환경 섬유가 이미 국제적 이슈로 주목받고 있고, 또 현 정부에서도 녹색 성장을 기치로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런데 저는 이런 ‘녹색성장’이나 ‘환경보호’라는 말들이 나오기 전인 98년에 이미 아이템 선정을 위해 시장조사를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더 이상 환경은 파괴하지 않는 그런 사업을 하고 싶었는데, 그것이 최근 결실을 맺게 된 거죠.


대표님 이력이 매우 독특합니다. 원래 한국음악을 전공하셨는데 어떻게 전문 지식이 필요한 벤처 기업의 CEO가 되셨는지 궁금합니다.
음악을 특별히 일찍 시작한 것은 아니었어요. 그렇지만 꼭 공부하고 싶어 생각지도 못한 길을 걷게 된 거죠. 그런데 하다 보니 서양음악에 비해 우리 전통음악의 지원 환경이 매우 열악하다는 현실을 실감했습니다. 서양 음악을 전공하는 학생들은 유학도 가고 국제 콩쿠르도 나가고 하지만, 전통음악은 그렇지가 않거든요. 또 오케스트라만 하더라도 전국 시·도 단위로 최소 하나씩은 있는데 전통 음악은 다릅니다.
또 대학에 교수로 있으면서 제자들에게 미안한 감정을 느낀 것도 이유가 되었습니다. 졸업한 제자들이 갈 수 있는 곳을 만들어주는 것도 선생의 당연한 의무니까요. 아이들을 무작정 가르치기만 해 놓고 결국 나 몰라라 한다는 게 너무도 책임 없는 교육자인양 느껴졌습니다. 그래서 이렇게 어렵게 음악을 하기보다는 “차라리 내가 돈을 많이 벌어서 그들을 후원하는 사람이 될 수는 없을까”하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역발상을 하게 된 거죠.
그 후 “사업을 한다면 무엇이 좋을까” 고민하다 떠 올린 게 바로 섬유였습니다. 인간이 엄마 뱃속에서 태어나 무덤에 들어갈 때까지 사용하는 게 섬유 아니겠어요? 천연 면섬유. 그리고 그 다음에는 “과연 환경을 더럽히지 않고 섬유를 만드는 방법은 무엇일까?”를 고민했습니다. 어렸을 때는 깨끗했던 하천이 생활하수로 더러워지는 것을 보면서 괴로웠기 때문이고 여기에 문제의식을 느꼈습니다. 또 언젠가부터 우리 아이들이 순종적이지 않고 즉흥적이고 산만하진 이유가 어쩌면 종이기저귀 때문이 아닐까하는 의문을 가졌고, 그래서 처음 만든 상품이 기저귀였습니다. 에코웍스의 시작은 그렇습니다.

‘대한민국 친환경 표지인증’ 1호를 비롯해 눈에 띄는 성과가 많습니다. (주)에코웍스는 어떻게 운영되고 있습니까?
일반적인 생산은 OEM시스템으로 이뤄집니다. 그렇지만 외주 관리 역시 ISO 인증 시스템에 따라 철저히 하고 있습니다. 또 만들어진 제품은 롯데마트를 비롯한 대형 유통체인과 백화점 그리고 로드 샵에서 구입할 수 있습니다. 제품 라인업은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말처럼 신생아 용품부터 실버상품까지 다양합니다. 말씀하신 데로 CEO로써 제가 가장 자부심을 느끼는 것이 대한민국 친환경 표지 인증 1호입니다. 또 국제 유기농 인증 라이선스도 저희의 자랑입니다. 왜 그러냐면 친환경 표지 인증은 어떻게 생산했냐는 것도 중요하지만, 그 완제품 자체에 독성이 없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험 검사소를 거친 뒤 환경보호기술원에서 합격 여부를 결정하는데, 저희 에코웍스가 국내 1호로 통과했습니다.
한편, 국제 유기농 인증 라이선스는 제품이 아닌 생산 시스템을 살피는 것으로, 원료가 어디서 어떻게 길러졌으며 또 어디로 유통되는지 그 과정을 철저히 검증합니다. 그런데 저희 제품들은 이 친환경 인증과 국제 유기농 인증 라이선스를 모두 가지고 있습니다. 또 요즘은 ‘녹색상품 포인트제’라고 해서 해당 상품을 구입하면, 판매 업체가 일정 포인트를 적립하는 제도가 있는데, 여기에도 동참하고 있습니다.

그렇다면 실제 소비자들의 반응이 궁금합니다.
제가 2004년에 회사를 만들어 이듬해 첫 제품을 출시했을 때는 정말 어려웠습니다. 거의 10%도 팔지 못해 주위에 나눠주다시피 했을 정도입니다. 그런데 그렇게 나눠드려도 잘 쓰지 않아 더 마음이 아팠습니다. 브랜드 인지도가 문제였는데 결국 시간이 흐르면서 차차 나아져 오늘에 이르렀습니다. 슬로우라이프, 웰빙과 같은 친환경 요인들이 사회적으로 대두되고 또 이슈가 되면서 “이제는 됐다” 싶었고, 실제로 저희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더군요. 물론 아직 에코웍스를 모르시는 분들이 많지만, 이제는 마니아층이 생겼을 정도로 인지도도 높아진 상태입니다.

사실 생활용품 분야에는 많은 대기업들이 진출한 상황입니다. 그런 이유로 홍보에 어려움을 겪지는 않으셨는지 묻고 싶습니다.
그래서 저희는 틈새시장을 노리고 있습니다. 홍보와 관련해서는 감성 마케팅과 스토리마케팅을 하고 있고요. 따로 광고는 하지 않지만 1년에 보통 13차례 정도 전시회를 갖고 직접 소비자와 바이어를 만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친환경 표지 인증 제품만을 파는 ‘정부 녹색 장터’가 있는데 거기서도 좋은 반응을 얻는 중입니다. 또 정기 연주회를 열어 음악 하는 후배들을 후원하고 있습니다. 감성 마케팅이라 할 이런 활동들이 직접적으로 기업의 이윤을 창출하지는 않지만, 실제로는 여기에 감동하는 소비자들이 많습니다.
저는 궁극적으로 좋은 기업은 좋은 소비자가 키운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자신 있습니다. 그렇게 보면 대기업이라고 해서 반드시 유리한 것만은 아니니까요. 때문에 최저가 상품만을 찾는 세태는 많이 아쉽습니다. 그 낮은 가격에 일정 기준을 맞추려면 결국 좋은 원료와 공정으로는 생산하기 어렵기 때문이죠. 원가를 밑지고 파는 기업은 하나도 없습니다. 그렇게 하다보면 결국 값싼 수입 산을 쓰게 돼 국내 산업 전반이 무너지게 됩니다. 적어도 기업을 하는 사람이라면 자신의 이익만 생각하지 말고 나라 전체의 이익까지도 고려해야 한다고 봅니다.

청년취업문제가 심각한 요즘입니다. 인생의 선배이자 성공한 리더로써 이들에게 조언을 해 주신다면?
무엇보다 충분한 자료조사를 했으면 합니다. 또 시대의 트렌드를 읽고 그중에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를 알아야 합니다. 제가 가장 아쉬운 점은 두려움을 가진 청년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사실 요즘에는 취업과 관련된 각종 제도가 잘 정비돼 있습니다. 본인 전공이 아니더라도 그것을 공부할 수 있는 곳도 많고 또 지원해주는 정책도 많습니다. 스스로 찾아보지 않아서 그렇지, 청년 인턴 창업자금도 상당합니다. 그러니 혼자서 끙끙 앓지 말고 여기저기를 두드렸으면 합니다. 젊음이 있는데 왜 어려워하는지 모르겠습니다.
그리고 ‘실패할 것을 두려워하면 아무것도 못한다’는 진리를 아셨으면 합니다. 아이러니 하지만, 반드시 실패를 해야만 일어날 수 있습니다. 성공한 오너 가운데 항상 승승장구만 한 사람은 하나도 없습니다. 실패가 있어도 그것을 수업료라 생각하세요. 그래서 항상 두려워말고 도전하셨으면 합니다.

끝으로 앞으로의 계획을 듣고 싶습니다.
올해 특별한 일이 하나 있었는데, 바로 브라운 색과 그린 색 솜이 나는 목화를 심은 일입니다. 다들 목화하면 하얀색만 있는 줄로 아시는데, 작년에 해외 출장을 갔다 몰래 한 송이를 가져와 심었습니다. 그랬더니 정말 그 색이 나왔고, 지금 기대가 높습니다. 조만간 염료를 쓰지 않고도 컬러가 있는 목화 원단을 국내 최초로 소개할 지도 모르겠습니다. 사실 면을 소재로 한 의류는 많지만 그동안 국내에서는 목화를 보기 힘들었습니다. 원사를 100% 수입하기 때문이죠. 자유무역시대지만 미래의 식량전쟁에 대비해 우리가 최소한의 농사는 지어야 하는 것처럼, 저는 섬유도 마땅히 그래야한다고 생각해 연구소와 농장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래서 2005년부터 고흥에서 목화를 시험 재배했고 올해는 함평에도 농장을 마련했습니다.
한편, 내년에는 나주시와 함께 2만 평 규모의 목화를 심을 예정입니다. 농가에서도 앞으로는 벼농사보다 목화 농사를 짓는 게 더 고소득이 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리고 그동안 솜 말고도 달리 목화를 사용하는 방법이 없나 연구하다 개발한 것들도 많았습니다. 서리를 맞은 목화(다래)를 따 당뇨병 환자도 드실 수 있는 빵을 만들었고, 목화 잎 성분을 추출해 친환경 세제도 개발하고, 또 뿌리는 약용으로 연구 중입니다. 그밖에 좋은 목화씨도 많이 개발했습니다. 이런 경험들이 앞으로 계속 쌓인다면 우리나라에서도 곧 양질의 목화 관련 제품들이 나올 것으로 생각합니다. 물론 저희 에코웍스가 그 역할의 첨병이 될 수 있도록 늘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항상 지켜봐 주시고 응원해 주셨으면 합니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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