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도서관 좌석 당 학생수가 재학생만 약 6명에 달하며, 대학의 절반 이상(50.5%)이 좌석 당 학생 수 규정을 준수하지 않는 등 도서관 현황이 매우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민주통합당 유은혜 의원(경기 고양 일산동구)이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 받은 ‘대학 도서관 좌석수 현황’ 및 대학알리미에 공시된 ‘대학 도서관 장서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것.
2012년 대학 도서관 좌석 당 학생 수는 약 6명 이었으며, 유형별로 살펴보면 대학 5.1명, 전문대학 7.2명으로 전문대 도서관 현황이 더욱 열악했음. 최근 취업난이 가중되면서 휴학생, 졸업생들도 대거 도서관을 이용하고 있는 현실을 감안하면 도서관 열람실 현황은 통계 결과보다 더욱 열악할 것으로 예상 된다.
한편「대학설립‧운영규정」은 “도서관 열람실에는 학생정원의 20퍼센트 이상을 수용할 수 있는 좌석을 구비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음. 좌석 당 학생 수가 5명 이하여야 한다는 뜻임. ‘좌석 당 학생수 5명 이하’ 기준을 지키지 못한 대학 현황을 살펴보면 대학 186교 중에서 94교(50.5%), 전문대 139교 중에서 110교(79.1%)로 나타남. 대학의 절반 이상, 전문대의 80% 가량이 최소한의 법 규정도 못 지키고 있는 현실 이라는 것.
‘좌석 당 학생수’ 분포 현황을 살펴보면, 좌석 당 학생수가 9명을 초과한 대학은 12교(6.5%)였으며, ‘7명 초과~9명 이하’ 대학은 19교(10.2%)였음. 이를 종합하면 대학 6교 중 1교(16.7%)에서 좌석 당 학생수가 7명을 넘어섰음. 좌석 당 학생수가 ‘5명 초과~7명 이하’인 대학도 3교 중 1교(63교, 33.9%)에 달했다.
전문대학은 더욱 심각했는데, 좌석 당 학생수가 9명을 초과한 대학이 41교(29.5%)였으며, ‘7명 초과~9명 이하’ 대학 31교(22.3%), ‘5명 초과~7명 이하’ 대학 38교(27.3%) 등으로 나타났다.
좌석 당 학생수가 가장 많았던 대학은 극동대로 35.9명에 달함. 이 외에도 용인대(10.4명), 동덕여대(7.7명), 숭실대(6.3명), 건국대(5.8명), 한양대(5.6명) 등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 상위 5개 대학 도서 수(1,558만권), 하버드대 1개 대학의 도서 수(1,656만권)에도 못 미쳐 서울대(452만 권) 도서 수, 북미지역 대학 33위 수준
도서관 열람실 좌석 수 뿐만 아니라, 도서 수 현황도 열악한 것으로 나타남. 2012년 대학 도서관 도서 수 현황을 살펴본 자료에 따르면, 우리나라 대학이 보유한 도서 수는 총 1억 1,579만 권으로 대학 당 평균 62만 권 수준이었음. 114개 북미지역 대학들이 평균 453만 권을 보유한 것과 비교하면, 우리나라 대학들의 평균 도서 수는 약 13.7%에 불과 한 것.
우리나라 대학 도서 수 현황을 북미지역 대학과 비교한 결과 서울대(452만 권)는 하버드대(1,656만 권)의 1/4에 불과했으며, 북미지역 대학 33위인 럿거스대(457만 권) 수준에 그쳤음. 이 외에도 북미지역 대학 중에서 도서 수가 가장 적은 궬프대(190만 권) 보다 도서를 많이 보유한 우리나라 대학은 8교에 불과했음. 나머지 178교(96%)는 북미지역 꼴찌 대학 수준에도 못 미치고 있을 만큼 우리나라 대학 도서 수 현황은 열악했다.
유은혜 의원은 “도서관은 학생과 교수들의 원만한 교육, 연구활동을 수행하기 위한 기본적인 교육여건인 만큼 양적, 질적 측면에서 충분해야 한다”며, “특히 도서관 좌석 당 학생 수의 경우 법 규정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당수 대학들이 이를 준수하지 않는다면 교과부가 교육여건 질 제고를 위해서라도 실태 진단에 나서 대책을 세워야한다”고 지적 했다.
조정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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