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급 과학기술 인재를 양성하기 위해 설립된 카이스트에서도 전공을 포기하고 전공 외 분야로 진학하는 졸업생(학부)들이 늘어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유은혜 의원(민주통합당, 경기 고양 일산동구)는 2008년부터 2012년까지 카이스트 학부졸업생들의 진로현황을 분석한 결과, 5년 평균 전체 졸업생의 72.2%가 진학을 선택했고, 이 중 20.4%는 (치)의학전문대학원, 법학전문대학원, 경영전문대학원 등 전공과 무관한 분야로 진학했다고 밝혔다.
학부졸업생의 석․박사 과정 진학 비중은 5년 평균 72.2%에 달했다. 하지만 전공 외 분야로 진학하는 수는 꾸준히 늘어 2008년 16.3%이던 것이 올해는 23.3%로 7%p나 증가했다. 전공 외 분야 중 비중이 가장 높은 분야는 (치)의학 대학원으로 19.2%를 나타냈다.
이와 함께 휴학생 수가 꾸준히 늘고 있어, 2008년 421명이던 휴학생이 2012년에는 846명으로 두 배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카이스트의 설립목적과 위상에 비춰볼 때 전공을 포기하는 학생들이 늘고 있는 것을 ‘이공계기피현상’과 같은 맥락에서만 볼 수는 없다는 지적이다. 유은혜 의원은 “과학기술인재양성을 위해 설립된 카이스트에서마저 학생들이 전공을 바꾸고 있는 것에 제대로 대처하지 못해 해마다 그 수가 늘어나고 있는 것은 문제”라며, “서남표 식 개혁의 그늘”을 보여주는 또 다른 현상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은혜 의원은 최근 사퇴의사를 표명한 서남표 총장과 관련하여 “경쟁만이 실력을 키울 수 있고, 경쟁에서 낙오하거나 도태되는 사람은 어쩔 수 없다는 총장의 신념이 마치 의자놀이와 같은 약육강식의 시스템을 교육현장에 도입”하게 됐다며, 즉각 사퇴할 것을 촉구했다.
조정제 기자
종합지 일간 대한뉴스(등록번호:서울가361호) 다이나믹코리아(등록번호:서울중00175호) on-off line 을 모두 겸비한 종합 매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