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류 최고의 보물 ( 이혜청 칼럼 지난 글보기)
인류 최고의 보물 ( 이혜청 칼럼 지난 글보기)
  • 대한뉴스
  • 승인 2007.11.06 1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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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류 최고의 보물

요즘 우리 사회에서는 영어 등 외래어가 너무 많이 사용되고 있어서 의미를 파악할 수 없는 경우가 너무 많다. 대중을 상대로 한 신문, 잡지, 방송마저 전혀 알아들을 수가 없는 경우가 비일비재(非一非再)하다. 무릇 대중을 상대로 한 언어는 기자(記者)가 그 의미를 완벽하게 파악하고 있는 단어를 사용한다고 해도 부족할 때가 많다. 따라서 대충 알거나 어렴풋이 파악하고 있는 외국어를 마구잡이로 사용하는 것은 참으로 무책임한 일이라고 생각된다. 실 예로써, 디지털이라는 단어가 무엇을 뜻하는지 정확히 아는 사람도 많지 않을 것 같다. 현대적인 것, 최첨단, 완벽한 것, 좋은 것, 뭐 이런 의미라고 생각하면 큰 잘못이다. 이는 수자화(數字化)를 뜻하기 때문이다. 70년대 우리사회에서 유행했던 “나이롱”이란 단어가 대충 “디지털”로 바뀐 것이 아닌가? 고소(苦笑)를 금치 못하겠다. 유비쿼터스, 컨셉, 로드맵, 인프라 등도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 이를 “이상적인 통신환경” “내용 또는 개념” “청사진” “기반시설 또는 구도”라는 우리말을 사용하면 훨씬 알아듣기 쉬울 것이지만, 언론계는 물론 학계도 당분간은 절대로 그렇게 하지 않을 것 같다.


소위 언어로 먹고사는 언론계가 이처럼 외래어를 함부로 사용하면서도 부끄러운 줄을 모르는 이유는, 우리사회가 외래문화에 대한 숭배성향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소위 가방끈이 긴 사람일수록 외국어를 많이 구사한다는 현실(?)에 따라 우리사회에서는 말이나 글이 외래어로 표현되면 멋있게 보여 지는 집단 최면에 빠져있지 않은지 의심된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이 사회를 이끌고 있는 지도층의 정신세계가 건강치 못함으로써 빗어진 결과라고 진단된다.


필자는 “제5원소”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본 경험이 있다. 영화의 여주인공은 천상에서 온 여자다. 때문에 예쁜 것은 물론이려니와 그녀는 천재다. 따라서 그가 구사하는 언어는 마치 한국어를 닮았다고 보여 지기 때문에 재미가 있었다는 뜻이다. 사실 인류문명을 돌이켜보면, 피라미드나 만리장성이 인류의 보물이 아니라 한국말이 바로 가장 아끼고 보존해야할 인류사회의 보물이며, 이를 어려서부터 사용하면 “제5원소”에서와 같이 천재가 된다. 도대체가 세계에서 가장 경이로운 언어는 바로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한국말과 한글이라고 확신한다. 우리말에 비하면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다른 민족의 언어는 어린아이 장난감 같은 수준이다. 예를 들면 영어의 트럭(Truck)은 일본에서는 “도라꾸”라고 발음될 수밖에 없고 그 반대로도 비슷한 결과가 된다. 이에 비해 우리말은 이 세상의 온갖 소리를 그대로 표현해 낼 수 있는 세계에서 유일한 언어이다. 우리말은 8800개의 소리를 낼 수 있는데 비해 일본어는 300개, 영어나 중국말은 400여개에 불과하고 한다.


때문에 영어는 개짓는 소리를 “바우 와우”(bow-wow)라고하며 닭 우는 소리는 “쿡커두들”(cockadoodle)이라고 한다. “멍멍” “캥캥” “컹컹” “깨겡깽” “으르릉” 이지 “바우와우”나 “쿡커두들”이 뭐냐 말이다. 일본어나 그 밖의 다른 민족의 언어들도 영어와 비슷하긴 마찬가지다. 한국어는 놀랍게도 20개가 넘는 모음을 사용하고 있는 반면 영어 등 다른 나라들의 모음은 고작 5-6개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하긴 동물들은 모음이 대부분 한 개에 불과하다. 때문에 한국인은 다른 나라사람들보다 4-5배 머리가 좋은 것이 아닌가? 연구해볼 가치가 있다. 세계 언어학자들이 한 자리에 모이면 한국어를 세계 공통어로 쓰면 좋겠다는 의견이 대두되는 것은 이 같은 연유에 기인한다. 철학이나 과학적인 논문도 한국어는 명확하기 때문에 새로 개념을 정의하는 수고가 필요치 않은 것이다. 보디랭귀지가 필요 없는 유일한 언어로써, 한국의 재담가들은 몸짓 없이 주둥이(?)로만 말한다.


그러함에도 불구하고 뭐 좀 배웠다는 사람들은 혀가 꼬부라지길 좋아한다. 반벙어리를 지향한다는 뜻이다. 그리하여 최근 어떤 지방자치단체는 민원처리에 “보아”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기염을 토하고 있다는데, 보아(BOA)란? 민원처리 전에(Before) 친절히 안내하고, 처리과정을 투명(Open)하게 하며, 처리 후(After)에도 책임을 지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한다. 참으로 요절복통(腰折腹痛) 할 일이다. “필경남”(Feel Gyeongnam) “영시티창원”(Young City), “드림베이 마산”(Dream Bay) 등도 “멋지다”고 상하 공무원들이 동감하여 모의(?)하지 않고서는 지역사회의 표어(슬로건)가 되지 못했을 것이다.


경제계도 마찬가지다. 회사이름을 영어로 변경하다 못해 아주 알파벳으로 짓는 상호가 유행병처럼 번지고 있다. ACTS, NHN, BNG스틸, KT&G, KCC, KT, KCTC, KTB, STX, 이것들이 다 한국사회의 내로라하는 기업명이다. 최소한 POSKO처럼 “포항”의 첫 글자만이라도 생략하지 말았으면 좋겠다는 뜻이다. 왜냐하면 KT라는 기업명은 수천 개도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한국타올, 경남타이어, 경기택시, 등등 수천 개의 기업이 모두 KT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리고 이것들이 무슨 약자인지 거의 알 수가 없는 것도 큰 문제다. 예를 들면 KT&G의 T는 담배 (Tobacco)일 것 같지만 “내일”(Tomorrow)이다. G는 인삼(Ginseng)의 첫 글자로 알기 십상이지만 미안하게도 “지구”라는 것이다. 그러하니 이것이 무슨 난장판이냐? 그런 뜻이다.


외래어의 남용, 이는 민족에 대한 자존심의 결핍에서 비롯되고 있다. 그러나 이에 앞서 지도층이 쓸데없이 민중을 깔보며 관리들이 멋대로 국민을 규제하는 못된 버릇에서 비롯된다. 미국이 한사코 길이의 단위로 m대신 feet를 쓰고, 리틀 대신 배럴을 사용하며, Kg대신 온스를 고집하며, 프랑스가 공식적으로 외국어사용을 규제하고 있는 것과 견주어보면, 소위 지식인이라는 사람들의 외래어 사용은 대단히 경솔한 짓이며, 결과에 있어서 민족의 창달을 저해하는 짓이 분명하다. 따라서 민중은 이제 이들의 죄를 물어야 할 때가 되었고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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