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의 백제문화재, 이젠 손끝으로 읽는다
서울의 백제문화재, 이젠 손끝으로 읽는다
백제역사와 유적․유물을 알기 쉽게 정리한 점자판 백제종합사전
  • 대한뉴스
  • 승인 2013.02.24 12: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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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가 문화복지 확대의 일환으로 시각장애인을 위한 귀밝이책을 만들었다. 서울시(한성백제박물관)는 시각장애인에게 서울의 고대역사와 유적․유물을 쉽고 재미있게 설명하는 촉각도록을 제작했다고 24일밝혔다.

촉각도록이란 박물관 도록을 시각장애인도 읽을 수 있도록 점자책으로 변환한 것으로서, 저시력장애인을 위한 대형 활자(묵자)와 그림․사진, 그리고 점자 설명문과 유물형태․문양을 올록볼록한 요철로 표출한 압출그림 등으로 구성한 책이며, 점자도록이라고도 한다.

그동안 박물관의 촉각도록(점자도록)은 국립중앙박물관, 국립전주박물관 등에서 교육프로그램 교재로서 전시물 10여 점을 간단히 소개하는 간편한 형태로 만든 적은 있으나, 서울시(한성백제박물관)처럼 일반인쇄 도록과 견주어도 좋을 정도로 내용이 풍부하고 종합적인 촉각도록은 아직 없었다.

이번 서울시의 한성백제박물관이 펴낸 촉각도록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은 2천년 전 온조가 지금의 서울에서 백제를 세운 때부터 웅진(충남 공주)으로 수도를 옮기기까지 5백년간의 한성백제 역사문화와 그 시대를 대표하는 유적․유물을 그림, 사진, 묵자(인쇄활자), 점자 등으로 소개한 일종의 다목적 점자책이다.

서울은 기원전 18년부터 서기 475년까지 493년간 백제의 수도였으며, 당시의 왕성 이름은 위례성(초기)과 한성(후기)이다.

최근 역사학계는 백제의 한성이 한강변에 위치한 북성과 남성 2개의 성곽으로 구성된 특이한 구조였으며, 북성(풍납토성)과 남성(몽촌토성)에는 각각 궁궐이 있었던 것으로 해석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서울시는 송파구 올림픽공원 내 몽촌토성 옆에 6천평 규모의 한성백제박물관을 짓고 서울의 백제 왕도역사의 복원과 연구․교육활동에 주력하고 있으며, 향후 풍납토성․몽촌토성․석촌동고분군 등 서울의 백제유적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할 계획이다.

이번 촉각도록에는 이들 서울의 백제유적에서 출토된 대표적인 유물들을 역사적 사건 및 배경설명과 함께 담았으며, 이는 시각장애인 중 저시력인과 전맹인 모두를 위한 박물관도록이다.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은 전체 3권으로 구성되어 있다. 제1권 「2천년 고도 서울」은 서울의 풍납토성․몽촌토성 등 백제왕도유적과 그곳에서 출토된 대표유물 및 역사배경, 제2권 「화려한 장식」은 백제 귀족들의 위세를 나타내는 장신구와 미술품, 제3권 「백제사람들의 삶」은 백제사람들의 의식주와 관련된 생활유물을 각각 다루었다.

제1권(「2천년 고도 서울」) 목차

풍납토성 성벽 / 한성의 풍경 / 동명사당 / 백제 배 / 칠지도 / 원통모양 그릇받침 / 세발토기 / 굽다리접시 / 기둥장식 / 막새기와 / 막새기와 / 토관 / 역사 속 라이벌

제2권(「화려한 장식」) 목차

금동관모 / 귀걸이 / 허리띠장식 / 말모양, 호랑이모양 허리띠장식 / 금동신발 / 청동초두 / 고리자루 큰칼(환두대도) / 닭모양 항아리 / 관식 / 바둑판 / 목조미륵반가사유상 / 양직공도 속 백제사신

제3권(「백제사람의 삶」) 목차

백제사람의 삶(옷/먹을거리/집/사상․풍속/무덤) / 계란모양 토기와 시루 / 깊은 바리 / 짧은목항아리 / 긴목항아리 / 큰독 / 컵모양 토기 / 대부명토기 / 돌절구 / 병 / 변기(남성용, 여성용) / 유약바른항아리(시유도기)

서울시(한성백제박물관)는 촉각도록과 함께 팝업카드 5종을 별도로 제작했다. 팝업카드란 최근 유행하는 크리스마스엽서나 신년연하장처럼 종이엽서를 펼치면 어떤 물체의 형상이 입체적으로 솟아오르게 만든 엽서형 입체카드로서, 시각장애인과 어린이의 경우 종이로 만든 유적․유물의 형상을 안전하게 만지며 더 깊이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든 교육재료이다.

이번 서울시가 제작한 팝업카드 5종은 ①금동관모, ②배, ③원통모양 그릇받침, ④집(육각형 주거지), ⑤칠지도 등 백제 한성도읍기를 대표하는 유적․유물들을 형상화한 것이다.

팝업카드에는 해당 유적․유물의 사진, 그림과 묵자(활자) 및 점자 설명이 자세하게 곁들여졌다.

서울시가 펴낸 촉각도록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에 대해 검토자문한 하상장애인복지관의 김호식 관장은 “유물의 특징을 단순화해서 이해하기 쉽게 표현했으며, 아웃라인보다 문양을 추가하고 책 테두리를 부드럽게 처리하는 등 세심한 배려가 돋보이는 책”이라면서 “맹학교 교재로 사용하면 좋겠다”고 평가했다. 시각장애인인 김관장은 또한 “팝업카드는 새로운 경험으로서, 촉각도록과 연계하면 굉장히 좋은 교재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나타냈다.

촉각도록 "손끝으로 느끼는 백제의 숨결" 은 제작단계에서 국립서울맹학교의 교사와 학생들이 자문 참여하는 등 많은 시각장애인이 힘을 보탰다.

한성백제박물관과 제작진은 국립서울맹학교의 5학년 1반 신지은교사와 홍세복, 강여경, 임철빈, 채승훈, 이설아 학생의 의견을 반영해 촉각도록과 팝업카드를 만들었으며, 설명방식은 하상장애인복지관의 전문가와 시각장애인들이 참여해 내용을 수정하는 등 시각장애인의 목소리를 최대한 반영하려 애썼다고 밝혔다.

이번 촉각도록은 역사배경 및 유적․유물 설명을 이해하기 쉬운 용어와 표현으로 설명하였기 때문에 시각장애인뿐만 아니라 어린이 교육용으로도 유용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한성백제박물관)은 촉각도록 판매가를 최대한 낮춰 시각장애인의 경제적 부담을 줄이려 했으며, 전국의 시각장애인도서관에 무료배포․비치하여 누구나 쉽게 접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또한, 박물관의 유아 및 어린이교육용 교재로 사용함으로써 어린이들이 유물의 특징을 쉽게 이해하고 시각장애인에 대해서도 함께 소통하려는 자세를 가지도록 할 예정이다.

한성백제박물관은 그동안 지체부자유, 시각장애, 청각장애 등 신체적 장애 때문에 박물관 전시관람이 불편했던 시민들을 위해 유물진열장 높이 조절 및 시설환경조성, 음성안내시스템, 영상자막 적용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적용해왔으며, 앞으로 수화전시해설 등 장애인을 위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다.

박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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